칼날 벼린 인재들, 외나무다리 승부
  • 이춘삼│편집위원 ()
  • 승인 2012.04.03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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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신 인맥 지도 | 인천광역시

인천대교 ⓒ 시사저널 유장훈

인천 출신 인물들 및 인맥과 관련해서 이 기획 시리즈 2010년 8월31일자(통권 제1088호)와 9월7일자(통권 제1089호), 2회에 걸쳐 소개한 바 있으므로, 여기서는 4·11 총선을 앞두고 출사표를 던진 인사들을 위주로 그 면면을 살펴보고자 한다. 12개 선거구별 후보자 명단은 별표와 같다.

19대 총선 후보 등록자들  

(범례 : 새-새누리당, 민-민주통합당, 선-자유선진당, 통-통합진보당, 국-국민생각, 정-정통민주당, 진-진보신당, 무-무소속)

중구 동구 옹진군
이름 나이 당적 학력 경력 
박상은 62 강화 경동고-연세대 법학과 국회의원
한광원 55 인천 철도고-인하대 경영학과 전 국회의원
남동구 갑
이름 나이 당적 학력 경력 
윤태진 63 인천 인천기계공고-한양대 정외과 전 인천 남동구청장
박남춘 53 인천 제물포고-고려대 행정학과 전 청와대 인사수석비서관
이윤성 67 청진 제물포고-한국외대 서반아어과 국회의원
남동구 을
이름 나이 당적 학력 경력 
김석진 54 울산 배문고-국민대 정외과 전 연합뉴스TV 보도본부장
윤관석 51 서울 보성고-한양대 신방과 전 인천시 대변인
이원복 54 화성 제물포고-연세대 신학과 전 국회의원
신맹순 69 서천 공주사범-한국방송대 전 인천시의회 의장
남구 갑
이름 나이 당적 학력 경력 
홍일표 56 홍성 홍성고-건국대 법정대 국회의원
김성진 52 대구 인하대 토목과 통합진보당 전국운영위원
이형호 28 단국대 컴퓨터과학과 전 단국대 총학생회장
연수구
이름 나이 당적 학력 경력 
황우여 64 강화 제물포고-서울대 법대 국회의원
이철기 54 동국대 정외과 동국대 교수
윤형모 54 부산 부산동고-서울대 법대 전 인천지검 부장검사
이근선 52 인천 대헌공전 진보신당 인천시당 대변인
부평구 갑
이름 나이 당적 학력 경력 
정유섭 57 인천 고려대 행정학과 전 인천해양수산청장
문병호 52 영암 인성고-서울대 법대 전 국회의원
이수일 69 신의주 고려대 법과 한중교류협의회 위원장
김종구 66 전 인천시북구의회 의원  
임낙윤 65 안동 경안고-동국대 행정학과 전 인천경기병무청장

18대 국회의 정당별 의석 분포를 보면 부평구 을의 홍영표 의원과 계양구 갑의 신학용 의원 두 사람이 민주통합당(민주당) 소속일 뿐 다른 10개 지역구를 새누리당(옛 한나라당)이 석권했다. 민주당으로서는 비교적 야세(野勢)가 강한 부평구와 계양구에서 각 1석씩 건지는 데 그쳤다.

현역 의원 중 19대 총선에 나서지 않는 사람은 조전혁(새누리당·남동구 을)·조진형(새누리당·부평구 갑)·이경재(새누리당·서구 강화군 을) 의원 세 사람이다.

조전혁 의원은 공천 탈락 소식을 듣고 15분 만에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퇴장했다. 컷오프 여론조사에서 밀린 것으로 알려진 조의원은 지난 3월12일 공직자후보자추천위원회가 자신의 지역구를 전략 지역으로 선정하면서 공천에서 탈락했다.

새누리당-민주통합당 치열한 각축

‘반(反)전교조 투사’는 그의 별명이다. 그는 의정 활동의 상당 부분을 반전교조 활동에 쏟았다. 인천대 경제학과 교수 출신인 그는 자유주의교육운동연합 상임대표로서 뉴라이트 운동을 벌인 경력이 있다. 그러다 2007년 대선 때 이명박 후보 캠프에 들어가 교육 분야를 맡았다. 이듬해 18대 총선에서 당선된 그는 2010년 4월 전교조 소속 교사 6만여 명의 실명을 공개하면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전교조와 소속 교사는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냈고, 법원은 그에게 3억4천만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이행 강제금 1억원까지 포함해 4억4천만원을 갚아주느라 세비와 후원금 계좌를 압류당했다.

새누리당은 이 자리에 김석진 전 연합뉴스TV 보도본부장을 공천했다. MBC 기자로 입사해 주로 MBC에서 언론인 생활을 한 그는 그 후 3년여 간의 OBS 경인TV 근무를 통해 인천과 인연을 맺었다. 울산 출신인 김후보는 당초 울산 출마를 희망했으나 인천으로 갈래가 잡힌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는 김후보와 민주통합당의 윤관석 후보가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으며 국민생각의 이원복 후보, 무소속의 신맹순 후보가 그 뒤를 따르고 있다.

윤후보는 열린우리당 인천시당 사무처장, 민주당 인천 남동 을 지역위원장, 인천시당 대변인, 중앙당 부대변인을 거쳐 송영길 시장 취임 후 인천시 대변인을 지냈으며 이번이 첫 번째 국회의원 출마이다.

국민생각 공천으로 출마한 이후보는 화성에서 태어나 인천에서 초·중·고를 마쳤으며 15, 17대 때 이 지역에서 신한국당과 한나라당 소속으로 의원 생활을 했고 18대 때는 무소속으로 출마한 경력을 가지고 있다.

공주사범 출신으로 17년간 인천에서 중학교 교사로 근무한 신후보는 전교조 인천지부장, 대외협력특별위원장을 지낸 후 인천시의회 의원에 당선되어 의장직을 맡은 적이 있으며 남동구청장 출마, 18대 총선 출마 등으로 꾸준히 정치권의 문을 두드려오고 있다.

부평구 갑의 조진형 의원은 현역 의원 중 정몽준 의원 다음으로 손꼽히는 재력가이다. 그가 청목회 사건 관련 등으로 탈락한 부평구 갑에서는 행정 관료 출신의 정치 신인 정유섭 후보가 공천을 받았다.

고려대 행정학과를 나와 행정고시에 합격한 정후보는 2007년 인천지방해양수산청장을 끝으로 30년 가까운 공직 생활을 마쳤다. 4선을 꿈꿨던 조의원이 그의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으며 적극 지원에 나서 지명도를 높이는 데 큰 힘이 되고 있다. 또한 당내 경선 주자였던 한원일씨를 비롯한 지역구의 전·현직 시의원과 구의원들도 정후보 지지를 결의하고 나섰다.

한편 20년 가까이 부평에서 변호사, 시민운동가로 활동하며 터를 닦아왔고 인천시당 위원장이기도 한 민주통합당 문병호 후보가 재기를 노리고 있다.

처음 출마한 17대 총선에서 탄핵 역풍의 바람을 타고 조진형 후보를 눌렀던 문후보가, 18대 리턴매치에서 수도권 뉴타운 바람을 탄 조후보에게 밀렸다. 당시 민주노동당 후보가 출마하며 야권 표가 분산된 것이 문후보에게는 또 다른 패인으로 작용했으나 이번에는 통합진보당 이용규 후보와의 경선을 통해 야권 단일 후보로 나선 점에 크게 고무되어 있다.

4선의 이경재 의원이 새누리당 공천에서 탈락했다. 경기도 이천 출신으로 강화고-서울대 사회학과를 졸업한 그는 동아일보 기자 생활을 마치고 1992년 김영삼 민자당 총재 공보특보로 정계에 발을 들인 후 청와대 대변인, 공보수석비서관, 공보처 차관을 거쳐 15대 국회에서 신한국당 소속으로 처음 금배지를 달았다. 이후 18대 총선에서 공천을 받지 못하자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되고 나서 한나라당에 재입당하는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4선 의원이 되기까지 당내 요직과 국회 환경노동위원장을 두루 역임했다. 박근혜 대선 후보 경선대책본부 미디어홍보위원장을 맡는 등 친박계의 중진이었던 그는 고령(高齡) 등의 이유로 공천에서 탈락하자 이를 수용하고 당을 위해 백의종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의원의 뒤를 이어 새누리당 공천을 받은 안덕수 전 강화군수는 강화에서 태어나 초·중학교를 마쳤다. 동북고-고려대 상대를 졸업하고 행정고시에 합격한 후 농림부 차관보까지 지낸 행정 관료인 그는 4, 5회 지방선거에서 무소속으로 강화군수에 당선되었다. 두 차례 선거를 치르며 득표율이 53.8%에서 67.6%로 올라간 것은 그에 대한 지역민들의 평가가 상당히 호의적임을 보여준다.

그의 대항마로 나선 민주통합당 신동근 후보는 경남 하동 출신으로 전북기계공고와 경희대 치대를 나온 치과 개업의이다. 경희대 삼민투위원장을 지냈으며 새천년민주당-열린우리당-통합민주당에서 활동을 계속했다. 송영길 인천시장 취임과 때를 같이해 정무부시장을 지낸 송시장의 측근이다.

KBS 앵커 출신의 이윤성 의원은 당 대변인, 국회 산자위원장, 18대 국회 전반기 부의장을 지낸 남동구 갑 선거구의 4선 중진이다. 함경북도 청진이 고향인 이의원은 인천의 명문고인 인천중과 제물포고를 졸업했다. 이번 총선에서 새누리당 공천을 받지 못하자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그에 따라 남동구 갑 선거구에서는 새누리당 공천을 받은 윤태진 전 남동구청장, 민주통합당의 박남춘 전 청와대 인사수석비서관, 이의원 간의 삼파전이 벌어지게 되었다.

‘친박’으로 분류되는 윤후보는 인천시의회 의원으로 재임 중이던 2000년 보궐 선거에서 남동구청장으로 당선된 이후 3, 4회 지방선거에서 잇따라 당선되어 지자체장 임기 3회의 상한을 채웠다.

박후보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해양수산부장관으로 재직할 때 총무과장을 지냈으며 노무현 대통령 당선 후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전문위원으로 갔다가 청와대 국정상황실장, 인사수석비서관을 지내며 임기 말까지 함께했다. 전 국회 부의장, 전 청와대 수석비서관, 전 구청장 간에 벌어지는 싸움에서 여권 표가 윤후보와 이후보로 갈라진다면 야권의 박후보에게 유리하게 작용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인천이 근대 도시로 형성되는 과정에서 전국 각지로부터 많은 숫자의 인구 유입이 있었다. 그들 중에는 뱃길을 따라 삶의 터전을 옮긴 충청남도와 황해도 출신들이 주류를 이루었으며 세월이 흐르면서 호남 지방으로부터도 많은 사람이 몰려들었다.

이같은 변천을 겪다 보니 현재 인천에는 토박이의 비율이 20% 미만이거나 그보다 더욱 미미한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자연스레 인천에서는 선출직에서 토박이가 우위를 보이는 경향이 다른 지역에 비해 퇴색될 수밖에 없다.

현역 의원의 분포만 보더라도 이런 현상은 여실히 드러난다. 박상은·이학재·황우여 의원만이 이 지역 출신이고, 신학용·이윤성 의원의 경우는 제물포고를 졸업하기는 했으나 출생지가 부산과 청진이다. 이 밖에 윤상현·이상권·조진형·홍일표 의원은 충남, 조전혁 의원은 광주, 홍영표 의원은 전북, 이경재 의원은 경기 이천이 고향이다.

4선 의원도, 정치 신인도 혼신의 질주

앞서 언급한 몇 개 선거구를 제외하고 여타 지역구 판세를 보면 대체적으로 현역 의원이 유리한 입장에 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중구·동구·옹진군에서 17대 의원을 지냈으며 18대 때 박상은 의원에게 패한 한광원 후보가 재도전장을 냈다. 박의원은 대한제당 대표이사 사장, 인천시 정무부시장, 경인방송 대표이사 회장을 지냈으며 한후보는 공인회계사이다.

남구 갑의 홍일표 의원은 판사와 인천시 정무부시장을 지낸 초선 의원. 김성진 후보는 민주노동당 최고위원을 지냈으며 총선과 인천시장 선거에 나선 적이 있다.

남구 을의 윤상현 의원은 국제정치학 박사로 연구소와 교단에 있다가 18대 국회에 처음 들어갔다. 두 번째 도전에서 성공을 거두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의 사위였던 윤의원은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의 막내 동생인 신준호 푸르밀 회장의 딸과 재혼했으며 100억대의 재산가로 알려져 있다.

연수구의 황우여 의원이 5선에 도전한다. 강화 출신으로 인천중-제물포고-서울대 법대의 엘리트 코스를 밟았다. 고등고시 사법과에 합격해 판사로 재직했으며 서울대에서 법학박사 학위를 취득한 학구파이기도 하다. 이회창 전 감사원장이 취임하면서 파격적으로 그를 감사위원에 발탁했고 그가 정계에 입문한 것도 당시 이원장과의 관계에서 비롯되었다. 황의원은 17대 국회 때 당 사무총장을 맡았으며 18대 국회에서는 원내대표를 지냈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이다.

연수구에서 민주통합당 후보로 나선 이철기 동국대 경주캠퍼스 정치외교학 전공 교수는 동국대 정외과를 졸업하고 대학원에서 정치외교학 박사 학위를 받은 학자이다. 지명도가 다소 떨어진다는 평을 받는다.

부평구 을의 홍영표 민주통합당 후보는 노동운동가 출신이다. 동국대 철학과에 다니다 대우자동차에 생산직으로 입사했던 그는 파업 등 노조 활동으로 두 차례 구속된 바 있다. 2008년 18대 총선에 출마했다가 낙선했으나 이듬해 재·보선에서 당선되었다. 대우그룹 노조협의회 사무처장을 지낸 경력이 야세가 강한 부평 지역에서 오늘날 그의 입지를 다지는 데 뒷받침이 되고 있다.

그에 맞서 새누리당 후보로 나선 김연광 전 청와대 정무1비서관은 언론인 출신이다. 부평고-서울대 정치학과를 나와 조선일보 사회부·정치부 기자, <월간조선> 편집장을 지냈으며 정계에 들어간 후 한나라당 수석부대변인, 특임장관실 특임실장을 거쳤다.

계양구 갑의 민주통합당 신학용 의원은, 고향은 경상도이지만 부평에서 성장해 인천중-제물포고-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했다. 새정치국민회의 김대중 대통령 후보의 법률특보로 인연을 맺은 이래 인천 지역에서 발을 넓혀오다 17대 국회에 들어갔다. 18대 총선에 재선되면서 민주당 대표 비서실장을 지냈으며 국방위·정보위 등 예민한 분야에서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계양구 을의 새누리당 이상권 후보는 2010년 7·28 재·보선에서 3수(修) 만에 대망의 금배지를 거머쥐었다. 이곳에서 17, 18대 국회의원 선거에 나섰다가 송영길 현 시장에게 연거푸 패했다. 충남 홍성 출신인 그는 건국대 법학과를 나와 사법시험에 합격했고 20여 년 동안 검사로 재직한 뒤 인천지검 부장검사를 마지막으로 변호사 개업을 했다.

서구·강화군 갑에서는 초선의 이학재 새누리당 의원과 17대 의원을 지내고 18대 총선에서 이의원에게 고배를 마신 김교흥 민주통합당 후보 간의 재대결이 벌어진다. 이의원은 서구의회 의원과 서구청장을 지냈다. 김후보는 인천대 정외과 재학 중 총학생회장을 지냈고 이후에도 줄곧 정치의 꿈을 키워 오다 17대 국회 진출에 성공했었다.

인천 시민들은 지역 출신 의원들이 중앙 정치 무대에서 좀 더 큰 목소리를 내는 날이 오기를 고대하고 있다.


계양구 갑
이름 나이 당적 학력 경력 
조갑진 59 동인천고-건국대 경제학과 건국대 겸임교수
신학용 60 부산 제물포고-서울대 정치학과 국회의원
박선희 52 성덕대 사회복지계열 정통민주당 부대변인

부평구 을 
이름 나이 당적 학력 경력 
김연광 49 상주 부평고-서울대 정치학과 전 청와대 비서관·전 <월간조선> 편집장
홍영표 54 고창 이리고-동국대 철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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