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얼굴의 여드름, ‘회춘 신호’ 아니다
  • 석유선│헬스팀장 ()
  • 승인 2012.04.10 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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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방·한방 치료법 비교 / 둘 다 계절적 요인에 중점 / 근본 원인 다르게 봐 약제에는 큰 차이

레이저 여드름 치료기로 여드름을 치료받고 있는 환자. ⓒ 시사저널 전영기
‘청춘의 상징’이라고 불리는 여드름이 30대 이상 성인들 사이에서 다시 만개하는 봄이다. 회춘의 신호라고 기뻐하다가는 상처뿐인 피부만 얻기 십상이다. 봄바람을 타고 날아든 황사가 피부 트러블을 일으키고 건조한 날씨에 연일 스트레스가 계속되면서 ‘성인 여드름’을 호소하는 이들이 부쩍 늘고 있다.

큰마음 먹고 여드름 전용 화장품으로 바꾸고 자주 씻으면서 ‘꿀 피부’로 거듭나고 싶은 마음은 크지만, 좀처럼 없어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 성인 여드름에 대해 양방과 한방에서 말하는 근본적 원인과 치료법을 알아보았다. 어떤 치료를 선택할지는 물론 개인의 몫이다.

양방은 외부에서, 한방은 내부에서 원인 찾아

양방이든 한방이든 봄철 ‘성인 여드름’의 계절적 원인과 외부적 원인으로 지목하는 대상에는 큰 차이가 없다. 그러나 발생 원인의 중심부를 외부에 두느냐, 우리 몸 내부에 두느냐의 차이는 있다.

우선 양·한방이 공통적으로 봄철에 변덕이 심한 날씨를 성인 여드름의 주적으로 꼽는다. 봄철에는 따뜻한 온기가 체내 호르몬 분비에 영향을 미쳐 피지 분비를 활발하게 만들면서 여드름이 발생할 가능성을 높인다. 더구나 봄철에 극심해지는 황사 속에는 건조한 모래바람에 실려온 납과 카드뮴 등 대기 오염물질이 있다. 이것들이 피부에 달라붙어 피부 트러블을 일으키고 건조한 봄바람이 피부 수분을 빼앗아간다. 이렇게 피부가 쉽게 더러워지고 피부의 균형이 깨지면 모공이 막히면서 피부에 있는 세균이 염증을 일으켜 성인들의 여드름 발생률을 높이게 된다. 더불어 직장 생활에서의 스트레스 증가, 피임약의 사용, 잘못된 화장품 사용, 식품 첨가제·호르몬제 및 항생제의 남용 등도 성인 여드름을 일으키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강한피부과 강진수 원장은 “청소년기에는 여드름이 없다가 20대 후반부터 40대에 이른 시점에 되레 여드름이 생기는 경우가 있다. 봄철 계절적 요인과 스트레스와 불규칙한 생활 습관, 음주, 흡연, 화장 등이 성인 여드름을 발생시키는 원인이다”라고 말했다.

한방에서는 이에 더해 피부를 ‘내부 장기의 거울’로 보고 오장육부의 건강 상태를 가늠해 원인을 찾는다. 얼굴 이목구비의 생김새, 얼굴색뿐만 아니라 내부 장기에 문제가 생겼을 때 피부과적 질환이 생긴다고 본다. 강명걸 피브로한의원 수원점 원장은 “한방에서는 간에 열이 쌓이면 그것이 피부에 뭉쳐서 발산을 못하고 있다가 열이 폭발해 피부에 여드름의 형태로 나타난다고 본다. 간의 열은 과도한 스트레스와 불규칙한 수면 등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라고 설명한다.

특히 여드름 발생 위치에 따라 손상이 있는 장기를 체크해볼 수도 있다. 이마에 생기는 여드름은 심장에 열이 있거나 폐의 순환 기능이 원활하지 못한 것을, 왼쪽 볼에 난 여드름은 간의 건강 상태를 보여준다. 볼 색깔이 청색을 띄면 간이 상당히 좋지 않다는 것이고, 오른쪽 볼에 생기는 여드름은 비장과 위장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여드름이 발생하는 원인의 중심을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치료법과 환자에게 당부하는 생활 습관도 다소 차이를 보일 수밖에 없다. 특히 성인 여드름을 제대로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평생 심한 흉터로 남을 수 있다. 어렸을 때야 학업에 매진하다 보니 방치할 수 있지만, 사회생활에서 인간관계가 중요한 성인들의 경우 인상을 좌우할 얼굴의 여드름을 그대로 방치한다면 돌이킬 수 없는 흉터를 남기게 된다.

실제로 어떤 이들은 짜고 싶은 유혹을 참지 못하고 손으로 짜거나 처방받지도 않은 연고를 사다가 바르는 등 자가 치료를 하다가 깊이 패이거나 위로 솟는 융기형 흉터가 생겨 고생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성인 여드름’에 대한 양방·한방의 진료 과정 비교
  피부과  한의원
원인 · 건조한 날씨, 피부 트러블을 일으키는 황사 바람 등 계절적 요인
· 스트레스 증가, 피임약의 사용, 호르몬제 및 항생제의 남용, 잘못된 화장품 사용
· 불규칙한 생활 습관, 음주, 흡연, 진한 화장 등
치료법 · 먹고 바르는 약이 기본
· 항염 효과가 뛰어난 IPL 레이저 시술
· 피부 콜라겐 재생을 돕는 V-beam 레이저
· 피지 분비를 억제하는 ‘소프트 PDT’ 치료
· 피부 유분을 줄여주는 한약 팩
· 내부 장기 불균형을 잡아주는 약침 요법
· 피부 재생을 돕는 뜸 치료
· 기혈 순환을 돕는 경락 마사지
생활
습관
· 외출 후에는 반드시 손을 먼저 씻은 후
턱밑과 목, 코, 헤어라인까지 꼼꼼히 세안
· 토너, 로션, 에센스로 피부에 적당한 수분과
유분을 항상 유지
· 장시간 햇빛을 쬐었다면 오이 팩, 감자 팩,
알로에 팩으로 피부 진정 필수
· 여드름약, 피임약 등 호르몬제 복용 시 자외선
차단제를 꼭 바를 것
· 최소 7시간 이상의 충분한 수면
· 하루 1.5ℓ 이상의 충분한 수분 공급
· 세안 시 과도한 자극보다 부드럽게 할 것
· 주 3회 이상의 규칙적 운동으로 피부에 쌓인
 열과 노폐물 배출

양방은 ‘레이저 시술’…한방은 ‘체질별 약침’

우선 양방에서는 무엇보다 피부 트러블을 완화시켜주는 직접적인 치료에 역점을 두고 바르는 연고에 이어 ‘레이저 치료’를 중시한다. 강진수 원장에 따르면, 여드름 치료는 일단 먹고 바르는 약을 기본으로 치료하며, 염증이 심한 경우 IPL(아이피엘)과 V-beam(브이빔) 레이저를 이용한다. IPL 시술은 항염 효과가 뛰어나 여드름 염증을 빨리 가라앉히는 특징이 있고, 염증과 고름이 심할 때는 V-beam 레이저술을 병행하면 효과가 더욱 빠르게 나타난다. V-beam 레이저 시술법은 피부의 콜라겐을 자연적으로 재생해 여드름 흉터 재생에 도움을 줄 뿐만 아니라 여드름 세균을 죽이거나 여드름의 붉은 기를 없애는 데도 효과적이다.

피지 분비가 왕성할 때는 ‘소프트 PDT 치료법’을 권한다. 이 치료법은 피지선을 파괴하지 않되 여드름균을 현저히 줄여주는 치료법으로 피부가 건조해지고 잔주름이 생기는 등의 노화 증상을 예방하는 기능도 얻을 수 있다. 여기에 여드름의 염증을 가라앉히고 붉은 기를 개선하는 메디컬 필링 치료를 겸하면 더 효과적이라는 설명이다.

한방에서는 우선 여드름의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내부 장기의 상태를 확인하는 작업부터 시작한다. 검사 결과에 따라 내부 장기의 불균형을 가라앉히기 위해 체질에 맞는 한약과 침, 뜸을 기본으로 치료한다. 강명걸 원장은 “얼굴의 경락 순환을 돕고 여드름을 진정시켜주는 아크네침과 피부 자체의 유분을 줄여주는 한방 팩을 기본으로 한다. 피지를 조절하고 성인 여드름의 염증을 효과적으로 돕는 천연 설퍼 젤과 알로에 젤 등을 유기적으로 결합하면 개선 효과를 볼 수 있다”라고 말한다.

특히 얼굴에 난 성인 여드름은 소화기관인 위와 많은 연관성이 있어, 여드름을 유발하는 과자, 빵, 음료수는 피하고 물과 채소를 많이 먹는 등 음식을 조절하는 것이 필수라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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