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이 만드는 ‘문화예술’ 위해 대중과 함께 춤을!
  • 최은진 인턴기자 ()
  • 승인 2012.04.16 2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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댄스스포츠 강사 이채원씨

ⓒ 시사저널 박은숙

이채원씨(29)는 댄스스포츠 강사이다. 그는 지난 2011년 방송된 MBC <댄싱 위드 더 스타>에서 배우 김영철씨와 호흡을 맞추었다. 첫 경연에서 부터 ‘결혼을 앞둔 딸이 아버지와 추는 마지막 왈츠’라는 주제로 심사위원과 시청자들에게 따뜻한 감동을 선사했다. 이씨는 “출연 당시, 댄스스포츠의 아름다움을 어떻게 하면 시청자들에게 잘 전달할 수 있을지 고민을 많이 했다. 댄스스포츠도 감동을 줄 수 있다고 생각했다. 댄스스포츠는 스포츠가 아니라 하나의 문화예술이다”라고 말했다.

이씨는 원래 현대무용을 전공했다. 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을 때까지 11년 동안 현대무용을 했다. 하지만 지금은 ‘댄스스포츠’로 바꿨다. 한때는 세계적인 무대에서 무용으로 국위 선양을 하겠다는 꿈을 꾼 적도 있었다. 그런데 댄스스포츠 선수들의 공연을 보는 순간 ‘이렇게 멋지고 열정적인 춤이 또 있을까’ 하며 그 매력에 푹 빠져들었다. 그는 “현대무용을 하다가 다른 분야, 그것도 무용의 종류로도 생각지 않던 분야로 전향한다는 데는 사실 큰 용기가 필요했다. 그러나 댄스스포츠도 무용의 또 다른 표현이라고 생각한다”라며 환하게 웃었다.

그렇다고 댄스스포츠의 길이 쉬운 것은 아니었다. 주변의 반대도 많았다. 심지어 댄스스포츠 강사인 어머니도 반대했다. 그러나 이씨는 자신을 믿었다. 주변의 부정적 시선이나 댄스스포츠에 대한 편견은 중요치 않았다. 이런 확신은 그를 훌륭한 선수로 키워주는 촉진제였다. 댄스스포츠 선수로서 여러 대회에 나가 상도 많이 받았다. 하지만 그는 또 다른 변신을 추구했다. 선수 생활을 과감하게 버리고 지금의 댄스스포츠 강사가 되었다.

이씨는 “선수 생활보다는 강사 일이 나에게는 더 의미 있을 것 같았다. 한 강습생이 나에게 ‘영화에서나 볼 것을 내가 하고 있다’라며 웃는데, 그렇게 뿌듯할 수가 없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대회에 나가 1등을 하고, 선수로서 이름을 떨치는 것보다 일반인을 가르치며 그들에게 생활의 활기를 찾아주는 일들이 더 보람 있게 느껴진다고 했다. 이씨는 앞으로 댄스스포츠의 대중화와 문화예술화를 위해 다양한 분야와 댄스스포츠를 접목하는 일을 할 계획이다. 클래식과 댄스스포츠의 결합, 패션쇼와 댄스스포츠의 접목 같은 활동들이 댄스스포츠를 더 많이 알리고 거부감을 없애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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