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과 검은 돈 뒤엉킨 ‘비리 센터’
  • 최은진 인턴기자 ()
  • 승인 2012.04.28 20:04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내 최대 복합유통센터 꿈꿨던 파이시티 사업, 시작에서 로비 추문까지 전 과정 추적

파이시티의 조감도
국내 최대 복합유통센터를 꿈꿨던 서울 양재동 파이시티 사업이 권력 실세들이 얽힌 대형 비리로 얼룩졌다. 이명박 대통령의 ‘멘토’로 알려진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에 대한 구속영장이 4월25일 청구되었고, ‘왕차관’으로 불린 실세였던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도 검찰 소환 조사를 앞두고 있다. 이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새누리당 의원의 이름도 등장하는 등 현 정부 들어 최대 권력형 게이트로 비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 2004년 진로유통이 매각한 지금의 양재동 사업 부지를 이정배 전 ㈜파이시티 대표(55)가 사들이면서 시작된 파이시티 사업은 초기부터 부지 용도 변경, 사업 인·허가 지연, 대출금 상환 불이행 등 끊임없는 잡음을 내며 삐걱거렸다. 이 과정에서 이 전 대표는 사업을 원활하게 진행시킬 목적으로 정·관계를 향한 대대적인 로비를 시도했는데, 그 과정에서 ‘영포 라인’ 인맥을 중심으로 한 현 정권 실세와 친분이 두터운 이동율 전 ㈜디와이랜드 대표가 브로커 역할을 했다.

로비 자금, “61억”  “21억” 진술 엇갈려

이정배 전 대표로부터 흘러나온 로비 자금 규모는 진술이 엇갈린다. 로비를 중개한 이동율씨는 검찰 조사에서 61억5천만원 정도라고 밝혔지만, 검찰에서 확인한 자금은 21억5천만원이다. 당장 약 40억원의 행방이 오리무중인 셈이다. 또한 로비의 핵심 인물이던 최시중 전 위원장과 박영준 전 차관이 수수한 금액 규모도 현재 명확하지 않은 상태이다. 그러나 ㈜파이시티 회계 장부에서 용처를 알 수 없는 자금만 1천2백억원 정도로 추산되고 있고, 이 전 대표의 횡령 자금 행방이 아직 완전히 밝혀지지 않아 로비 자금 규모는 훨씬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

로비에 연루된 사람도 최 전 위원장과 박 전 차관 외에 더 있을 것으로 보인다. 10여 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사업이 표류하면서 다급해진 이 전 대표가 정권 실세와 사업 관련 인사들을 상대로 전방위 로비를 펼쳤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애초 시공사였던 대우자동차판매와 성우종합건설이 워크아웃을 겪으면서 시공사는 지난 3월 포스코건설로 바뀐 상태이다. 그 과정과 관련해서도 여러 가지 소문이 나돌고 있다. 파장이 어디까지 확산될지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