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공장 같은 도축장도 있다
  • 김형자│과학 칼럼니스트 ()
  • 승인 2012.05.06 0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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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의 축산협동조합인 ‘대니시 크라운’은 반도체 공장 같은 자동화 도축장으로 유명하다. 이곳의 도축 능력은 매주 10만 마리이다. 돼지 한 마리당 도축 시간을 평균으로 계산하면 3초밖에 걸리지 않는 셈이다. 그만큼 모든 시설이 최첨단화되어 있다.

돼지들이 도축되기 전까지 머무르는 계류장은 넓은 축사에 국내 도축장과 달리 형광등을 환하게 켜놓는다. 돼지들이 운송 과정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풀어주기 위함이다. 그래야 육질도 좋아진다. 그 뒤 이산화탄소로 가득 찬 방으로 밀어넣어 기절시키는 이산화탄소 방식을 쓴다. 전기 충격 방식으로 도살하는 우리나라와는 대조적이다. 이후 66℃의 뜨거운 수증기로 겉털 제거 작업을 하고 솔 세척 후 다시 수증기 세척 과정을 거친다.

또 도축 돼지를 거는 갈고리에는 각각 ‘칩’이 들어 있는데 이 칩에는 농가 정보를 비롯해 돼지 도축 과정에서 검사된 고기의 양, 지방의 양, 골격 등 모든 정보가 저장된다. 도축의 모든 과정이 초음파뿐 아니라 X선 기기까지 동원된 자동화 기계를 통해 정확하게 이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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