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천7백명 사망하는 ‘도쿄 대지진’, 실제 일어날까
  • 이철현 기자 (lee@sisapress.com)
  • 승인 2012.05.06 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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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 대피 훈련을 받고 있는 일본인들. ⓒ AP 연합
지난해 3월 일본 도호쿠 지방을 폐허로 만든 대지진의 상처가 채 아물기 전에 또 다른 대지진이 도쿄 인근 내륙 지방을 강타할 것이라는 예고가 나오고 있다. 일본 정부는 ‘진도 9.1의 대지진이 조만간 도쿄 인근 간토 지방을 덮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대지진이 일본 도쿄 도를 강타하면 피해 규모는 도호쿠 지진보다 심각할 것으로 예상된다. 도쿄 도청은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개별 시민의 대비와 인식이 중요하고 사회 기간 시설과 주택의 방화 내지 방진 설비를 강화하라고 촉구했다.

일본 도쿄 도청 산하 재난방지위원회는 4월18일 일본 도쿄 대지진이 발생하면 9천7백명이 사망할 것이라는 시뮬레이션 결과를 발표했다. 대지진 시뮬레이션은 NHK 방송국과 함께 요미우리·마이니치·아사히 같은 일간지에 대서특필되면서 일본을 다시 대지진 공포에 휩싸이게 했다. 도쿄 도청 재난방지위원회는 ‘겨울철 오후 6시 도쿄 만 북쪽에서 발생한 진도 7.3 지진이 시속 29㎞ 속도로 남하해 도쿄 도를 강타한다’는 가정 아래 피해 규모를 가늠했다. 다음과 같은 시뮬레이션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5천6백명이 지진으로 인한 건물 붕괴나 지반 균열로 죽고 4천100명이 지진으로 인한 화재 탓에 사망했다. 부상자는 14만7천6백명이나 되었다. 피해자는 5백17만명까지 치솟고 이 가운데 3백39만명이 피난 대열에 합류할 것이다. 지진이 도달하자마자 건물 30만4천3백 채가 무너지거나 화재로 소실된다.’

올해 들어 도쿄 도 인근에서 지진이 잇달아 발생하고 있어 이 시뮬레이션이 현실화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도쿄 대학 지진연구소는 지난 3월27일 ‘도호쿠 대지진이 발생한 이후 도쿄 인근의 지진 빈도가 다섯 배나 높아졌다’라고 발표했다. 지난 4월25일 새벽 5시22분 일본 지바 현 북부에서 진도 5.5의 지진이 발생해 이바라키·군마·도치기 현까지 흔들었다. 지난 1월28일에도 진도 5.5의 지진이 도쿄 인근에서 일어났다. 일본 지진학자는 ‘일본 혼슈 남쪽에 자리한 난카이 해구가 진앙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도쿄 대지진은 동일본 지진에 버금가는 진도 9가 될 것’이라고 예상한다. 일본 전역을 강타할 토카이· 토난카이·난카이 지진은 지난해 3월 대지진의 두 배 속도로 도쿄 지역 20층 이상 고층 빌딩을 강타할 것이다. 일본 도쿄 대학 과학부 하루유키 키타무라 교수는 “지진 탓에 지표가 1초 이상 흔들리는 지표 운동이 커져 피해가 커질 것이라는 가정 아래 피해 예방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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