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시장 오랜 화두 ‘여성’을 분석하다
  • 조철 기자 (2001jch@sisapress.com)
  • 승인 2012.05.12 17:36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소비 결정자의 지갑을 열게 하는 특별한 방법 소개

내 가게로 연봉 1억 번다 김미영 지음 서울문화사 펴냄 320쪽│1만4천8백원
요즘 집 밖으로 나가면 ‘여성을 위한, 여성에 의한, 여성의’ 가게들이 넘쳐나는 것을 볼 수 있다. 명동이나 홍대 앞의 변천사뿐만 아니라 아파트단지 상가의 역사까지 바뀐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커피숍의 번창이 그렇고, 국적 모를 다양한 음식점이 들어선 것도, 각양각색 옷·화장품 가게들이 구석구석 포진한 것도 여성 소비자의 막강한 힘을 느끼게 해준다.

남녀가 함께하는 자리에서도 무엇을 소비할지 선택하는 것은 여성이다. 대기업에서도 여심을 공략하는 제품을 개발하는 데 열성을 쏟고, 금융권에서도 여성만을 위한 특화 상품을 내놓고 이벤트를 펼친다. ‘여자라서 행복해요’라는 광고 문구 역시 모든 시장에서 여성이 결정권자이자 경제력을 지니고 있음을 대변하고 있다. 창업 전문 기자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김미영씨는 최근 <내 가게로 연봉 1억 번다>를 펴냈는데, 창업 시장의 트렌드를 섬세하게 분석한 것이 눈길을 끈다. 김씨는 “창업을 할 때도 여성의 취향과 트렌드를 따라가지 않으면 성공할 수가 없다. 그런데 여성의 마음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은 바로 여성이다. 그렇기에 여성이 창업 시장에서 성공할 가능성이 더욱 크다. 여성만의 섬세함으로 돈을 불러모아야 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여성 창업이 활발한 데에는 평생직장의 개념이 사라진 지 오래인 현실도 반영되었다. 남편의 정년은 빨라지고, 아이들의 교육비는 늘어나며, 물가는 계속 치솟는다. 그러니 여성이 경제 활동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서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김씨는 “이런 시기에 여성들이 창업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평생 자신이 잘할 수 있는 일을 하면서 안정적으로 소득을 얻기 위해 창업을 택하는 것이다. 그런데 창업하는 데는 자금이 많이 든다. 자기 자본만으로 시작할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대개는 외부 자본까지 끌어들여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창업은 시작 전부터 아주 신중하게 접근해야 하고, 준비할 것이 많다”라고 지적했다.

김씨는 이 책에서 ‘여자라서 좋은’ 베스트 창업 아이템을 소개했는데, 롤 모델이 되어줄 9명의 성공담도 발굴 취재해 덧붙였다. 창업에 있어서 기본적인 준비 사항뿐만 아니라 특히 여성이 창업할 때에 필요하고 조심해야 할 사항을 특화해 소개하고 있어서, 창업에 도전하려는 여성들에게 많은 힘이 될 듯하다. 특히 여성 창업자 9명의 다양한 사례는 자신에게 맞는 창업 종목뿐만 아니라 성공하는 방법을 찾고 적용하는 데 좋은 참고서가 될 만하다.

글로벌 경기 침체에다 내수 부진이 예상되는 등 시장은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어, 김씨는 창업하는 사람들이 대박의 신화를 좇기보다 실패하지 않는 ‘안전 창업’을 하기를 바란다. 김씨는 “실패 없는 창업을 위해서 예비 창업자들이 갖춰야 할 자세는 소비자, 소비자 니즈에 대한 정확하면서도 반 발 앞선 통찰력, 그에 따른 리액션이다”라고 역설했다. 김씨는 성공하는 안전 창업 공식으로 ‘2W+SDC’를 제시했다. 이는 여성(women), 웰빙(wellbeing), 이야기(story), 디자인(design), 소통(communication) 등 다섯 가지를 말하는데, 이 다섯 가지는 트렌드이자 미래의 화두라고 설명했다. 여성 창업자뿐만 아니라 창업하려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고민하고 주의해야 하는 요소라는 뜻이다. 소비의 결정권자는 여자와 아이들, 이들의 마음과 기호를 어떻게 맞추어야 지갑을 열게 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데 정답이 있다는 것이다.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