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경쟁력과 직결되기에…세계는 ‘인재 유치 전쟁’ 중
  • 노진섭 기자 (no@sisapress.com)
  • 승인 2012.05.12 2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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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재 유치전이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인재의 이동에는 기술과 자본이 따라다니므로 국가 경쟁력과 직결된다. 일부 국가는 고급 인력이 사라지는 이른바 인재 공동화 현상으로 산업이 쇠락하는 등 국가 위기를 맞고 있다. 첨단 과학의 시대로 진입하는 현재, 인재 확보는 국가의 운명이 달린 문제이다. 전쟁으로 국가가 사라지는 것보다 더 두려운 일이 벌어지는 셈이다.

영국은 지난 3월 런던 인근에 ‘테크시티’를 조성했다. 지난 2010년 24만명의 자국 인재가 외국으로 떠나자 영국 정부가 인재를 외국에 빼앗기지 않으려고 취한 조치이다. 유럽의 실리콘밸리를 만들겠다는 취지로 1억 파운드 이상을 투자한다. 그곳에 구글·페이스북·인텔 등 세계적인 기업의 지사뿐만 아니라 IT 벤처기업들을 유치했다. 현재 약 7백개의 기업이 모여 있다.

지난해 12월 실업률이 20년 만에 가장 낮은 6.8%를 기록한 독일은 폐쇄적인 이민 정책을 버렸다. 정부가 그리스 아테네와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기업설명회를 열고 인재를 유치하기 시작했다. 병원과 자동차회사들도 외국 현지에서 인력을 채용하고 있다. 이런 노력으로 지난해 상반기에만 43만5천명의 외국 인력이 독일로 향했다. 이 중에 절반 이상이 고급 인력이다. 또, 미국에서 유학하고 있는 자국 학생들을 파악해 장학금 등을 제공하며 예비 인재 영입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중국에는 ‘천인 계획’이 추진되고 있다. 1천명의 인재 확보 프로젝트이다. 중국은 이를 위해 ‘국가외국전문가국’을 설치해 노벨상 수상자 등 해외 인재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특히 올해부터 10년간 채용한 외국 전문가에게는 생활보조금을 1억7천7백만원씩 주기로 했다. 미국 공영방송 NPR은 중국의 첫 스텔스 전투기(젠-20) 개발이 해외 두뇌 유치로 가능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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