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노 인사들 외곽에 ‘담쟁이 포럼’
  • 구혜영│경향신문 정치부 기자 ()
  • 승인 2012.06.17 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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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의 사람들 /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보좌진 그룹이 든든한 원군…포럼은 싱크탱크 역할


문재인 민주당 상임고문의 지원군들은 ‘네트워크형’으로 얽혀 있다. 다른 여야 대선 후보들에 견주어 정치 이력이 짧기 때문에 친노 진영 인사들을 제외하고는 정치적 인맥이 두텁지 않다. 문고문측은 “지난해 12월부터 자기 정치를 했기 때문에 ‘문재인 사단’이라고 부를 만한 조직이 없다. 문고문이 지향하는 방향은 새로운 비전을 만들어가는 것이다”라고 밝혔다. 문고문도 공·사석에서 ‘가치 연대’를 강조해왔다. 대선 캠프 구상이나 현재 문고문 곁에 있는 사람들을 들여다보면 고민이 읽혀진다. 다른 관계자는 “인권 변호사 시절부터 정치인이 된 지금까지 민주주의와 인권, 평화, 시민사회 가치 등 비슷한 삶의 궤적을 걸어온 인사들이 주축이다”라고 말했다.

다른 차원으로 보면 민주당을 휘감고 있는 ‘친노 프레임’을 깨려는 포석이기도 하다. 문고문이 특정 계파의 후보에 묶여 있으면 안 된다는 고민 때문이다. 최근 대선 캠프 구성 과정에서도 최우선 고려 사항이라고 한다.   

■ 전문가 네트워크 ‘담쟁이 포럼’

지난 5월30일 출범한 ‘담쟁이 포럼’은 문재인 고문의 국가 비전을 지원하는 조직이다. ‘대선 주자 문재인’의 싱크탱크라 할 수 있다. 1차 발기인은 3백30여 명이다. 각 분야 전문가들이 포럼 울타리 안에 모였다. 외연 확대의 구심체 역할도 한다.

한완상 전 부총리를 이사장으로 이정우 참여정부 청와대 정책실장이 연구위원장을 맡았다. 한 전 부총리는 오래전부터 문고문에게 정치권 입성을 권유했다고 한다. 연구위원회를 주축으로 활동할 예정이다. 참여정부 정책을 재평가하는 데 주력했던 ‘미래발전연구회’ 회원들을 비롯해 학자들이 대거 이름을 올렸다. 역사학자 이이화 선생, 김용익 민주당 의원, 조흥식 서울대 교수, 조대엽 고려대 교수, 성경륭 한림대 교수, 조기숙 이화여대 교수, 김윤자 한신대 교수, 김기정 연세대 교수, 박명광 경희대 교수, 김수현 세종대 교수 등이 있다. 대선 정책과 집권 비전을 마련하는 데 우선순위를 두겠다는 의지가 읽힌다.

포럼에는 문화예술계 인사가 많다. 소설가인 유시춘 전 국가인권위 상임위원, 시인 김용택씨, 소설가 현기영씨, 소설가 공지영씨, 공연 연출가 탁현민씨, 영화인 차승재 영화제작가협회장, 윤도현 밴드와 김제동씨 등이 소속된 다음기획의 김영준 대표가 눈에 띈다. 포럼 관계자는 “문고문의 ‘비정치적’ 이미지를 반영했고, 문화적 감성을 통해 우리 사회의 비전을 만들겠다는 의지이다”라고 설명했다.

언론계에서는 강기석 전 경향신문 편집국장, 노진환 전 서울신문 사장, 임재경 전 한겨레 부사장, 조성호 전 한국일보 편집부국장, 장행훈 전 동아일보 편집국장 등이 동참했다. 시민사회 진영에서는 배옥병 무상급식지원연대 대표가 합류했다. 7월에 공식 출범하는 팬카페 ‘문재인과 친구들’도 문고문의 세 확산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 참여정부 참모 그룹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보좌진 그룹은 문재인 고문의 원군이다. 캠프 구성이 완료되면 실무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문고문의 총선 출마를 적극적으로 설득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관인 김경수 노무현재단 봉하사업본부장은 문고문의 공보를 맡았다. 김 전 비서관은 19대 총선에서 경남 김해 을에 출마해 문고문과 문성근 전 최고위원(부산 북·강서 을), 김정길 전 행자부장관(부산진 을)과 함께 ‘낙동강 전선’을 꾸려 정치적 동맹을 맺었다. 참여정부에서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을 지낸 양정철 전 비서관은 문고문의 자서전 <문재인의 운명>을 집필하는 데 공을 세웠다. 문고문은 자서전에 양 전 비서관의 이름을 별도로 거론할 만큼 각별함을 나타냈다. 노 전 대통령의 장례식 실무 책임을 맡았고 노무현재단 초대 사무처장을 역임했다. 19대 총선에서 서울 중랑 을에 출사표를 냈지만 당내 경선을 넘지 못했다.

이호철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은 문고문의 최측근으로 꼽힌다. 문고문의 경남고 후배로 부산 총선 캠프를 진두지휘했다. 이 전 비서관은 1988년 첫 국회의원이 된 노 전 대통령의 보좌관으로 영입된 뒤부터 두터운 신뢰를 받았다. 청와대 근무 시절, 문고문과 함께 학교 동창회에 한 번도 나가지 않았다고 한다. 19대 총선 당시 문고문의 수행비서를 맡았던 윤건영 전 참여정부 청와대 정무기획비서관도 지근거리에 있다. 청와대 행정관 출신인 황희 전 민주당 부대변인도 힘을 보태고 있다.

총선에서 부산 사하 갑에 나섰던 최인호 전 청와대 부대변인, 부산 북·강서 갑에 도전했던 전재수 전 청와대 제2부속실장 등은 문고문의 ‘PK(부산·경남) 대표성’을 받쳐주는 인물이다. 한 측근은 “친노-비노 프레임으로 상징되는 진영 논리를 깨기 위해 이호철 전 비서관 등 최측근 참모들은 2선으로 물러날 것이다”라고 전했다.

■ 당내 의원들

민주당 19대 국회의원단은 초선 의원 ‘문재인’의 원내 진지를 맡고 있다. 친노 의원들이 주축이다. 참여정부 청와대 민정수석을 맡았던 전해철 의원과 인사수석 출신인 박남춘 의원, 참여정부 청와대 법무비서관을 거친 박범계 의원 등을 우선 꼽을 수 있다. 재선의 유기홍 의원과 김태년 의원도 문고문의 조력자이다. 김현 대변인은 청와대 춘추관장 시절부터 문고문과 호흡을 맞췄다.

19대 총선을 거치며 새롭게 ‘문재인의 사람’으로 모인 의원들도 적지 않다. 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대위원장의 정수장학회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문고문이 직접 부산 지역에서 발탁한 부산일보 기자 출신의 배재정 의원이 대표적이다. 시인 도종환 의원은 노무현재단 기획위원을 거친 우군이다. 문고문의 싱크탱크인 포럼의 이름 ‘담쟁이’는 도의원의 자작시에서 비롯되었다.

이학영 의원과 최민희 의원, 임수경 의원은 문고문과 함께 야권 통합 운동을 벌이면서 의기투합했다. 자유선진당 출신 3선의 이상민 의원은 친노 인사로 분류되지는 않지만 문고문의 정치 철학에 공감하며 새롭게 문재인 사단에 합류했다. 비례대표 은수미 의원은 문고문의 경제 교사였다고 한다. 문고문측 관계자는 “은의원이 국회에 입성하기 전 문고문에게 경제와 노동 정책을 지원했다”라고 전했다. 백원우 전 의원은 19대 총선에서 원내 입성에 실패했지만 문고문의 대선 가도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다.

친노 중진 그룹은 문고문의 오랜 동지들이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가 첫손에 꼽힌다. 문고문과 ‘혁신과 통합’을 발족해 민주당과 시민사회 세력의 통합을 주도했다. 두 사람은 참여정부 국정 파트너로서 호흡을 맞췄다. 이대표는 야권 통합 이전부터 “통합 정당을 만들어 대권은 문재인으로 가야 한다”라고 얘기했다. 한명숙 전 대표도 문고문에게는 든든한 우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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