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풍당당 ‘여풍’ 이끈 유관순 후배들
  • 이춘삼│편집위원 ()
  • 승인 2012.06.25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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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신 인맥 지도 | 이화여자고등학교

이화여자고등학교 ⓒ 시사저널 전영기

이화여고의 역사는 1886년 5월31일 한국 최초의 여성 교육기관으로 문을 연 이화학당으로부터 출발한다.

이화여고의 모태가 되는 이화학당은 1885년 조선 땅에 건너온 북미 감리교 여선교회 소속 선교사 메리 스크랜튼이 여학생 한 명을 가르치면서 시작되었다. ‘이화학당’이라는 교명은 개교 이듬해 10월22일 고종황제로부터 하사받았다. ‘이화’에는 ‘배꽃처럼 순결하고 아름다워 향기로운 열매를 맺으라’라는 뜻이 담겨 있다.

이화학당 설립의 바탕에는 기독교의 박애, 희생과 봉사 정신이 깔려 있다. 이화학당의 교육 이념은 가부장적 전통과 인습의 굴레에서 고통받는 여성들을 기독교 진리를 통해 해방시키고 인간답게 살게 하고자 함이었다.

이화학당 설립자이자 초대 당장(堂長)이었던 스크랜튼 선생은 교육자이자, 한국을 찾은 첫 여선교사이기도 했다. 

2009년 스크랜튼 선생의 서거 100주기를 맞아 국민훈장 무궁화장이 추서되었다. 그녀가 1885년 6월, 52세의 미망인으로 한국 땅을 밟은 이래 최초의 여성 교육기관인 이화학당을 설립해 한국의 근대 여성 교육에 이바지한 공로를 기린 것이다. 이 훈장은 정치·경제·사회·교육·학술 분야에서 국민 복지 향상과 국가 발전에 기여한 공적이 뚜렷한 사람에게 수여하는 상으로, 일반 시민이 받을 수 있는 최고 등급의 훈장이다. 이 훈장을 외국인이 받은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이화학당을 모태로 여러 학교로 분화·발전

한국전쟁 중 부산 영도로 피난 갔던 이화여고는 1953년 서울로 환도한 후 서울예술고등학교를 자매 학교로 설립했다. 서울예고는 1966년 예술중학교로 개교한 예원학교와 함께 1988년 학교법인 이화학원에서 이화예술학원으로 분리·독립했다.

이화학원이 1991년 설립한 이화외국어고등학교는 이화여고와 한 울타리 안에 있다. 이런 여러 학교가 이화학당을 모태로 분화·발전을 거듭해왔다. 그런 배경 때문에 이 학교 졸업생들은 서로 동류 의식을 지니고 있다.

저명한 바이올리니스트인 김남윤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는 이화여중과 서울예고를 졸업했는데, 이화여고 동창생으로 인정받는다. 정명화·정경화 자매 역시 같은 경우에 속한다.

정명화·정경화 자매는 이화여고 동창회가 주는 ‘자랑스러운 이화인’상 수상자 10명, 즉 김숙희 전 교육부장관, 김모임 전 보건복지부장관, 장명수 이화학당 이사장(전 한국일보 사장), 지은희 덕성여대 총장, 이광자 서울여대 총장, 이배용 국가브랜드위원장(전 이화여대 총장), 이미경 의원 중 제2회 수상자로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자랑스러운 이화인’상보다 격이 한 단계 높은 ‘이화기장’이 있다. 사회적으로 활발히 활동하고 국내외적으로 널리 알려진 동창에게 주는 이화인 최고 영예의 상이다. 지금까지 11명이 받은 이 상의 수상자로는 개교 80주년이었던 1966년에 수상한 김활란 전 이화여대 총장(작고)을 비롯해 김갑순 전 YWCA연합회 회장(작고), 이희호 김대중 전 대통령 부인, 전숙희 전 국제펜클럽 한국본부 회장(작고), 정의숙 전 이화여대 총장, 정광모 한국소비자연맹 회장이 있다.

이화여고 동창회를 중심으로 ‘이화새빛회’라는 모임이 있다. 전체 졸업생 6만여 명 중에서 앞서 말한 ‘이화기장’ ‘자랑스러운 이화인’에 버금가는 ‘이화를 빛낸 상’을 받은 6백여 명의 모임이다.

수상자 분포를 보면 여자고등학교의 성격상 학술·교육 분야 43%, 의료·의학 분야 21%, 음악·미술·문학 등 예술 분야가 20%로 앞서가고, 그 밖에 선교·봉사 분야, 정·관계, 재계, 법조계, 언론계 동문들이 들어 있다.

국회의원·장관 등 고위 인사 다수 배출

사회적으로 이름이 알려진 동문들의 출신 대학으로는 이화여대가 압도적이고, 전공으로는 사회학과·사학과·정치학과 등 인문 계열과 문학·음악·미술 등 예술 계통이 많다.

정계에서는 이미경 국회의원(민주통합당·서울 은평 갑)이 현역으로 유일하다. 이의원은 여성민우회·한국여성단체연합 등을 통해 여성 운동가로 활동했으며, 15대 국회에 처음 들어가 18대까지 연속 금배지를 달았고 민주당 사무총장을 지냈다. 19대 총선까지 5선의 영예를 기록한 중진이다.

김진애 서울포럼 대표, 최영희 전 국가청소년위원장이 18대 국회에서 활동했다. 최 전 의원의 남편은 장명국 내일신문 대표이사이다.

도영심 세계관광기구 스텝재단 이사장은 국회사무처에서 국제 관련 업무를 본 것을 시작으로 13대 때 의원을 지냈고, 외교통상부 관광·스포츠 대사 등을 맡아 이 분야에서 국제적인 교류가 활발한 인물이다. 미국 유학 시절 터득한 어학 실력이 상당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5공 시절 민정당 사무총장을 지낸 권정달씨가 그의 남편이다.

관계에는 김금래 여성가족부장관이 있다. 김장관은 18대 국회에서 비례대표로 한나라당 초선 의원이 되기 전에 10년간 보수 성향의 한국여성단체협의회 사무총장으로 일했으며 재단법인 ‘서울여성’ 상임이사를 거쳐 한나라당 여성국장을 지냈다. 2007년 대선 당시 이명박 후보 캠프에서 선대위 비서실 부실장을 맡아 김윤옥 여사를 보좌했다. 2008년 1월부터는 이대통령 인수위 비서실 여성팀장으로 활동했다. 정계 입문 후에도 계속 여성 권익 문제를 다루었고 각종 여성 정책을 연구해왔다. 남편은 송창헌 금융결제원장이다.

전직 장관으로는 김모임 전 보건복지부장관과 김숙희 전 교육부장관이 있다. 국내 간호학계의 대모로 불렸던 김모임 전 장관은 연세대 간호학과를 졸업하고 높은 의료 수준을 자랑하는 미국 존스홉킨스 대학에서 보건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에서 간호사로 출발한 그는 간호대 교수와 학장을 역임했으며 대한간호학회 회장, 국회의원, 국제간호협의회 회장, 대한가족협회 회장, 보건복지부장관 등 주요 직책을 두루 맡은 데다 세계보건기구(WHO) 등 국제 무대에서도 적지 않은 영향력을 발휘했던 인물이다.

현직에는 김영원 국립문화재연구소장과 오희복 국립보건연구원 감염병센터장이 있다.

재계에서는 이명희 신세계 회장과 김성주 성주그룹 회장의 활약이 대단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회장이 고 이병철 삼성그룹 회장의 막내딸이자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동생이라는 사실은 널리 알려져 있다.

김성주 회장은 외국 가죽 제품 브랜드인 MCM을 사들여 세계적인 명품의 반열로 끌어올린 야심찬 여성 경영인이다. 고 김수근 전 대성그룹 회장의 막내딸이자 김영대 대성 회장의 동생이다. 김회장은 그동안 국내외 경영인 관련 상을 여러 차례 수상했을 뿐만 아니라 올해 들어서도 아시아여성상 최고영예상을 수상했고, <포브스 아시아>가 선정한 ‘아시아 파워 여성 기업인 50인’에 뽑히는 저력을 과시했다.

그 밖에 권숙교 우리금융정보시스템 대표이사, 김영주 김영주부띠끄 대표, 윤여순 LG인화원 상무, 이광희 리패션시스템 대표, 이재림 지담종합건축사무소 대표, 한현숙 DIT 대표이사 사장도 있다.

교육계 인물로는 이화여대 총장 자리가 이화여고 혹은 이화여대를 다닌 인물들의 독천장(獨擅場)이었다 싶을 정도로 여러 동문이 있다. 미국인 선교사들의 뒤를 이어 한국인으로 처음 총장에 취임했던 고 김활란 총장에서 시작해 정의숙 이화학당 명예이사장, 윤후정 이화여대 명예총장, 이배용 국가브랜드위원회 위원장이 그 뒤를 이었다.

이광자 서울여대 총장은 3연임 중이며, 지은희 덕성여대 총장은 여성부장관을 지냈다. 이혜성 한국상담대학원대학교 총장은 청소년 상담에 일가견이 있는 심리학 전공 교수이다. 차광은 차의과대학 부총장은 산부인과 전문의로 이름을 날리고 있는데, 포천중문의대를 설립한 차경섭 박사의 차녀이다.

고등학교 교장으로는 강순자 이화여고 교장, 김안수 동일여자전산디자인고 교장, 이경표 배화여고 교장, 한성숙 홍익여고 교장이 있다.

여성 문제, 아동 문제, 소비자 문제를 다루는 사회단체에 여러 동문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강은성 대한어머니중앙연합회장, 김성옥 한국여성유권자연맹 회장, 김영자 대한적십자사 부총재, 김재옥 소비자문제를 연구하는 시민의 모임 회장, 김지영 한국재가노인복지협회장, 송보경 소비자시민모임 회장, 정광모 한국소비자연맹 회장이 그들이다.

유관순기념관 통해 열사의 뜻 이어

아동 복지 문제를 다루는 사회복지법인 하트하트재단의 신인숙 이사장은 이민주 에이티넘파트너즈 회장의 부인이다.

언론계에도 한국일보 사장 재직 시 명칼럼으로 이름을 날렸던 장명수 현 이화학당 이사장을 필두로 김주하 MBC 뉴스 앵커, 박영주 KBS 아나운서부장, 이정옥 한국방송협회 사무총장, 이현숙 MBC 시사교양국 부장, 최성자 한중문화예술클럽 부회장, 최춘애 KBS아메리카 사장이 활동하고 있다.

이화여고를 얘기하면서 유관순 열사를 빼놓을 수 없다. 이화여고 교내에는 선배인 유관순 열사의 동상이 세워져 있고, 그가 빨래를 했던 기숙사 우물가도 그대로 보존되어 있다. 그를 추모하기 위해 1974년 건립한 유관순기념관은 2천여 석의 좌석과 넓은 무대, 조명·음향 시설을 갖추고 있어 예배 장소로 활용될 뿐 아니라 음악회·연극 등 각종 공연 장소로도 이용되고 있다.

내조와 외조가 등가(等價)를 이루는 요즘 현실에서 상당수의 동문이 본인과 배우자의 자질을 바탕으로 성취를 향한 상승 효과를 거두고 있으나 그 실태를 일일이 파악하기에는 취재상 한계가 있어 아쉽다.

정계 인사
이름 출신 학교 직책
김진애 서울대 건축과 건축가·전 국회의원
도영심 미 위스컨신대 신문학과 세계관광기구 스텝재단 이사장
서영희 이화여대 불문과 전 국회의원
이미경 이화여대 영문과 국회의원(민주통합당·서울 은평 갑)
이승희 이화여대 정치학과 전 국회의원
최영희 이화여대 사회학과 전 국회의원

관계 인사
이름 출신 학교 직책
고혜령 서울대 사학과 한국고전번역원 이사
김금래 이화여대 사회학과 여성가족부장관
김모임 연세대 간호학과 전 보건복지부장관
김숙희 이화여대 가정과 전 교육부장관
김영원 서울대 고고학과 국립문화재연구소장
김정숙 서울대 약학과 전 식품의약품안전청장
김혜원 서울대 약학과 전 산자부 기술표준원장
김홍남 서울대 미학과 전 국립중앙박물관장
오희복   국립보건연구원 감염병센터장

재계 인사
이름 출신 학교 직책
권숙교 이화여대 수학과 우리금융정보시스템 대표이사
김성주 연세대 사회학과 성주그룹 회장
김영주 서울대 서양화과 김영주부띠끄 대표
윤여순 연세대 도서관학과  LG인화원 상무
이광희 이화여대 비서학과  리패션시스템 대표
이명희 이화여대 생활미술과 신세계 회장
이재림 한양대 건축과 지담종합건축사무소 대표
한현숙   DIT 대표이사 사장

법조계 인사
이름 출신 학교 직책
김소영 고려대 법대 서울가정법원 판사
손영은 이화여대 법대 대구지검 서부지청 검사
조수정 서울대 공법학과 서울서부지법 판사

언론계 인사 
이름 출신 학교 직책
김주하 이화여대 과학교육과 MBC 뉴스 앵커
박영주 덕성여대 영문과 KBS 아나운서부장
이정옥 연세대 불문과 한국방송협회 사무총장
이현숙 상명여대 영어학과 MBC 시사교양국 부장 
장명수 이화여대 신방과 이화학당 이사장
최성자 연세대 사학과 한중문화예술클럽 부회장
최춘애 연세대 사회학과 KBS아메리카 사장

교육계 인사 
이름 출신 학교 직책
강순자 이화여대 이화여고 교장
김안수 이화여대 식품영양학과 동일여자전산디자인고등학교장
박선경 이화여대 동양화과 용인대 부총장
심치선 연세대 사학과 전 이화여고 교장
오증자 서울대 불문과 전 샘터사 주간
유시옥 연세대 의대 중부대 이사장
윤후정 이화여대 법학과 이화여대 명예총장
이경표 연세대 사학과 배화여고 교장
이광자 서울여대 사회학과 서울여대 총장
이배용 이화여대 사학과 국가브랜드위원회 위원장
이혜성 서울대 사범대 한국상담대학원대학교 총장
정희경 서울대 교육학과 청강학원 이사장
정의숙 이화여대 영문과 이화학당 명예이사장
지은희 이화여대 사회학과 덕성여대 총장
차광은 이화여대 의대 차의과대학 부총장
한성숙 이화여대 식품영양학과 홍익여고 교장

문화예술계 인사 
이름 출신 학교 직책
김일엽(故) 도쿄 대학 영어준비학원 승려
김홍희 이화여대 불문과 서울시립미술관 관장
박리미 이화여대 국문과 방송 드라마 작가
손장순 서울대 불문과 소설가
송경화 서울대 기악과 유림아트홀 음악감독
신갑순 연세대 음대 도서출판 <삶과 꿈> 발행인
신지식 이화여대 국문과 아동문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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