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새누리·반MB’ 틀에 생활 밀착 이슈 담는다
  • 이규대 기자 (bluesy@sisapress.com)
  • 승인 2012.06.25 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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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원장의 정책 / ‘복지·평화·정의’가 큰 얼개 | 지역·세대별 관심 사항에 집중하고 중소기업 정책도 내놓을 듯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지난 5월30일 부산대에서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강연을 하고 있다. ⓒ 시사저널 유장훈
아직 뚜렷한 정책 내용은 알 수 없지만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은 평소에 “경제는 진보, 안보는 보수이다”라는 소신을 밝혀왔다. 지난 5월30일 부산대 강연에서 내놓은 ‘복지, 평화, 정의’는 향후 구체화될 그의 정책 방향의 큰 얼개라고 볼 수 있다.

성공한 벤처기업인 출신이라는 점에서 중소기업 위주의 정책을 내놓을 가능성은 커 보인다. 안원장은 젊은 세대들의 도전 정신 부족과 관련해 “여전히 학생들은 도전 정신을 가지고 있고 호기심이 왕성하다. 다만 그런 도전 정신이 강한 학생들을, 더 큰 힘으로 안전 지향적인 선택을 할 수밖에 없게 몰아붙이는 사회 구조가 더 큰 문제이다”라고 지적한 바 있다.

그가 ‘반(反)새누리당’ ‘반(反)이명박’ 노선을 뚜렷이 한다는 점은 민주통합당의 주요 정책에 공감하고 있다는 추론을 가능하게 한다. 그는 그동안 “한나라당(새누리당의 전신)이 응징을 당하고 대가를 치러야 역사가 발전한다”라고 말해왔다.

특히 안원장이 ‘청춘콘서트’를 기획한 중요한 계기 중 하나가, 폭등하는 대학 등록금 문제 및 대학생들의 자살 문제였다는 점에서 볼 때 야권이 주장하는 ‘반값 등록금’이 거론될 가능성이 크다. 청춘콘서트에서 자주 거론했던 청년들의 취업난과 비정규직 차별 등 각종 사회 문제도 안원장이 해법을 찾기 위해 고민했던 주제였다는 점에서 주요 정책으로 등장할 수 있다.

반값 등록금·청년 취업난 등에도 주목

안철수 원장의 향후 정책 방향을 엿볼 수 있는 또 하나의 대목은 지난해 9월 서울시장 재·보선 출마를 저울질하면서 ‘오세훈 시정’을 비판했던 발언들을 통해서다. 당시 그는 “(그동안 오세훈 시정은) 완전히 하드웨어에만 매몰되어 남에게 보이는 사업만 해왔다. 여러 가지 소프트웨어, 실제로 사는 사람의 불편함, 위기관리는 도외시되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그는 소프트웨어의 예로 교통난과 주차난을 꼽았다. 도로 표지들이 무원칙하다는 지적을 내놓았다. 그는 주차난 해결을 위해 “노상 주차장 등에 센서를 설치해서 이것을 공공 데이터로 만들면, 서울시에서는 그것을 이용해서 스마트폰 앱이나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어디에 자리가 비어 있는지 시민에게 정보를 제공해줄 수 있다. 정부가 데이터를 공개해야 한다. 선진국은 다 공개한다. 그러면 시민들이 데이터를 가공해서 좋은 정보를 만들어 창업한다”라고 아이디어를 제시하기도 했다.

결국 안원장의 정책 선택에서는 이념이나 거대 담론보다는, 핵심 가치를 중심에 놓고 지역별·세대별 관심 사항과 실생활에서 생겨나는 소소한 생활 이슈와 고민들을 잘게 쪼개고, 분석한 뒤 대안을 마련해 유권자의 바닥 민심을 움직이는 방법이 동원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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