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전통만큼 든든한 ‘인재 기둥’들
  • 이춘삼│편집위원 ()
  • 승인 2012.07.03 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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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신 인맥 지도 | 성균관대학교

성균관대 명륜전경. ⓒ 성균관대 제공

성균관대 동문들은 정·관계, 재계, 법조계, 언론계 할 것 없이 사회 각계에 골고루 뻗어나가 폭넓게 활동하고 있다. 자치단체장과 지방 의회 의원으로도 다수 진출했으며, 재외 공관에 나가 있는 외교관 숫자도 많다. 문화예술계와 연예가에도 지명도가 높은 인물들이 적지 않다.

19대 국회에 동문 21명 진출

먼저 여의도 쪽을 보면 19대 국회 들어 등원한 동문이 21명으로 집계되고 있다. 숫자만으로 따진다면 원내 교섭단체를 구성하고도 남을 규모이다. 정당별로는 새누리당 10명, 민주통합당 10명으로 동수이며, 선진통일당이 1명이다. 비례대표는 새누리당·민주통합당이 각 1명씩이다.

4선인 박병석 의원은 대전에서 초·중·고등학교를 다닌 후 한국외대 중문과에 들어갔다가 중퇴하고 성균관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중앙일보 기자 출신인 그는 고건 서울시장 재임 중 정무부시장을 지낸 다음 곧바로 2000년 5월 대전 서구 갑 선거구에서 새천년민주당 후보로 출마해 16대 국회에 등원했다. 17대, 18대 선거에서 계속 당선되면서 새천년민주당 대변인, 민주당 정책위 의장 등의 당직을 맡았다. 19대 국회에 4선 의원으로 들어가 야당 몫의 전반기 부의장 자리에 앉았다. 자유선진당이 대전 충남 지역을 휩쓸던 시절, 유일한 민주당 후보로 당선되었던 그는 언론인 출신으로 성공한 정치인 중 한 명으로 꼽힌다.

18대 총선 때에도 부천 원미 갑에서 도전장을 냈던 노동운동가 김경협 민주통합당 후보가 3선에 도전한 임해규 새누리당 후보를 누르고 당선되었다.

군산에서는 3선의 강봉균 의원이 비운 자리를 김관영 의원(민주통합당)이 물려받았다. 군산제일고-성균관대 경영학과-서울대 행정대학원 석사 출신인 그는 공인회계사 시험·행정고시·사법시험 3관왕으로 그동안 변호사와 공인회계사로 활동해왔다.

김동완 의원(새누리당·당진)은 충청남도 행정부지사를 지낸 내무 관료 출신으로 초선이다. 재선 경력의 김낙성 자유선진당 후보를 눌렀다.

민병두 의원(민주통합당)은 학창 시절 민주화 운동으로 두 차례 구속된 적이 있는 문화일보 기자 출신으로 17대 국회에 열린우리당 비례대표로 들어간 후 이번에 서울 동대문 을에서 금배지를 달아 2선 의원이 되었다. 18대 때 이 지역구에서 홍준표 전 한나라당 대표에게 패퇴했으나 재도전해 마침내 꿈을 이루어냈다.

박성효 의원(새누리당·대전 대덕구)은 행정고시에 합격해 대전시에서 실·국장과 정무부시장을 지냈으며 4회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 후보로 대전시장에 당선되었다. 시장 임기를 마치고 한나라당 지명직 최고위원을 맡았으며, 19대 국회에는 초선으로 진출했다.

박완주 의원(민주통합당·천안 을)은 노조 활동을 거쳐 국회의원 보좌관 등 정당 활동을 통해 여의도 진출의 꿈을 키워왔다. 18대 총선(박상돈 후보 당선)과 2010년 7·28 재·보궐 선거(김호연 후보 당선)에도 나섰으나 뜻을 이루지 못했으며, 이번에야 현역인 새누리당 김호연 후보를 누르고 당선되었다.

17대, 18대 때 당선된 박상돈 자유선진당 의원은 18대 임기 중인 2010년 5월 제5회 지방선거에서 충남도지사 후보로 나서며 의원직을 사퇴했으나 민주당 안희정 지사에게 패하고 19대 총선에서는 박완주 의원에게 졌다.

송광호 의원(새누리당·제천 단양)이 14대, 16대, 18대에 이어 19대에도 당선되어 4선의 관록을 쌓았다. ROTC 3기로 임관해 베트남 전쟁에 참전하고 중령으로 예편한 그는 2003년 김종필 총재의 ‘일본 옹호 발언’이 자신의 신념과 다르다며 자민련을 탈당해 한나라당으로 갔다. 민주당이 힘을 얻던 충북 지역에서 한나라당 소속으로서 뚝심을 발휘했다. 한나라당 지명직 최고위원과 국회 국토해양위원장, 윤리특별위원장을 지냈다.

안규백 의원(민주통합당·서울 동대문 갑)은 민주당 당료 출신으로 18대 때 통합민주당 비례대표 14번으로 금배지를 달았고, 이번에 지역구에서 당선되었다.

안종범 의원(새누리당·비례대표 12번)은 대구 출신으로 계성고-성균관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위스콘신 대학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각급 민관 경제 단체에서 연구 활동을 하고 성균관대 경제학부 교수로 재직하다가 이번에 새누리당 비례대표로 영입되어 여의도에 진출했다.

양승조 의원(민주통합당·천안 갑)은 사법시험에 합격해 변호사 활동과 더불어 고향인 천안을 중심으로 여러 사회단체에 관여해오다가 17대 국회에 처음 들어가 이번에 3선을 기록했다. 민주당 대표 비서실장을 지냈다. 현재 갑구와 을구로 나눠져 있는 천안 선거구를 한 개 증설하고자 하는 시민들의 열망을 해결해야 할 숙제로 안고 있다.

고양 일산동구의 유은혜 의원은 민주통합당의 초선 의원이다. 학생 시절 민주화 운동으로 구속되고 봉제 공장 위장 취업을 통해 밑바닥 삶에 관심을 가졌던 그는, 고 김근태 전 민주당 상임고문을 만난 후 고난에 찬 김고문의 인생 역정에 외경심을 느껴 열심히 거들었고 보좌관으로도 일했다. 이번 선거에서 고양시장을 두 차례 지낸 새누리당 강현석 후보를 힘겹게 이겼다.

이명수 의원(선진통일당·아산)은 자유선진당 당적을 지녔던 18대에 이어 연승하면서 당의 자존심을 지켰다. 금산군수, 청와대 행정관, 충청남도 행정부지사를 지낸 그는 17대 총선에 자민련 후보로 출마했다가 고배를 마셨고 이후 보궐 선거와 충남도지사 선거에서 잇따라 패하는 등 좌절을 겪다가 18대에 이르러 빛을 보았다.

청와대 등 정부 고위직에서도 맹활약

정병국 의원(새누리당·여주 양평 가평)은 득표율 67.5%로 가볍게 4선에 성공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통신위원장과 한나라당 사무총장, 문화체육관광부장관을 지냈다.

정우택 의원(새누리당·청주 상당구)은 자유당 때 농림부장관을 지내고 5선의 야당 중진이었던 고 정운갑 전 의원의 4남이다. 그는 충북의 정치 1번지인 청주시 상당구에서 이 지역구를 텃밭으로 삼아온 3선의 현역 홍재형 후보를 이겼다. 정의원은 본래 부친의 지역구였던 진천·괴산·음성에서 15대, 16대 의원을 지냈고 해양수산부장관과 충북도지사를 역임했으나, 2010년 충북도지사 선거에서 낙선한 후 재기를 다짐해왔다. 앞으로 충북 정치 무대에서 그가 어떤 역할을 보여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강길부(새누리당·울산 울주군), 정희수(새누리당·영천), 주승용(민주통합당·여수을), 한선교 의원(새누리당·용인 병)이 모두 3선을 달성해 19대 국회에서 상임위원장을 맡을 수 있는 반열에 올라섰다.

진선미 의원(민주통합당·비례대표 5번)은 순창에서 태어나 순창에서 초·중·고교를 다녔다. 사법시험에 합격해 법무법인 덕수 소속 변호사로 일하면서 국가보안법 위반 사건, 빈민운동 관련 사건, 노동 문제들을 다루었다. 가정법률상담소 상담위원, 민변 여성인권위 위원장으로도 활동했다.

전국 시도지사협의회 회장을 맡고 있는 박준영 전남도지사는 자기 목소리를 내는 도백(道伯)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3월에는 “정치권이 무책임하게 무상보육 방안을 통과시키는 바람에 지자체들의 살림이 모두 거덜나게 생겼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고 지원이 뒤따르지 않으면 무상보육을 할 수 없다는 것이다. 시도지사협의회가 무상보육에 들어가는 비용을 추산해보니 전국 2백44개 지자체에서 7천2백억원의 추가 비용이 필요한데 도의 재정 자립도라야 33%이고 기초 시·군의 자립도가 각각 38%, 17.1%에 지나지 않는 현실에서 추가 재원 마련은 불가능한 일이라는 주장이다.

정부 고위직으로는 권혁인 한국광해관리공단 이사장, 김석민 국무총리실 사무차장, 김영호 대한지적공사 사장, 박찬우 소청심사위원장, 박재식 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장, 신영철 근로복지공단 이사장, 이병국 국무총리실 규제개혁실장, 이희성 식품의약품안전청장, 정창영 코레일 사장, 조율래 교육과학기술부 제2차관이 있다. 청와대에도 김대희 방송정보통신비서관, 김석붕 문화체육비서관, 김영수 연설기록비서관, 최영현 보건복지비서관이 들어가 있다. 국세청에는 김연근 본청 개인납세국장과 김은호 부산지방국세청장이 있고, 관세청에는 차두삼 조사감시국장이 있다.

금융계·언론계에서도 중추적 역할

박종구 한국폴리텍대 이사장은 고 박인천 전 금호그룹 명예회장의 막내아들로, 교수에서 공무원으로 변신해 교육과학기술부 2차관을 지냈다.

성균관대 출신 공무원 모임으로 ‘행목회’가 조직되어 있다.

재계에서 활동하고 있는 동문 중 이충구 유닉스전자 대표이사 회장은 ROTC 중앙회 2, 3대 회장과 성균관대 총동창회 27, 28, 29대 회장을 지낸 활동가이다. 류덕희 경동제약 대표이사 회장은 30대, 32대 총동창회장을 지낸 데 이어 지난 4월부터 33대 회장을 맡고 있다.

채형석 애경그룹 총괄부회장 겸 CEO와 채동석 애경유지 대표이사 사장은 각각 장영신 애경그룹 회장의 장남과 차남으로서, 성균관대 경영학과와 철학과를 다닌 동문이기도 하다. 둘 다 어머니를 도와 가업을 이어가고 있다.

금융계 인사로는 김용환 한국수출입은행장,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 김종준 하나은행장, 김주원 한국투자금융지주 사장, 이순우 우리은행장이 있다.

언론계에는 김영철 강원민방(GTB) 대표이사 사장, 이남기 SBS미디어홀딩스 대표이사 사장, 이영만 헤럴드미디어 대표이사 사장, 이재천 CBS 사장, 차경호 대구MBC 사장, 홍원기 대한언론인회 회장을 포함해 편집국장·보도국장과 각급 취재 데스크를 맡은 동문들이 몸담고 있어 이들이 ‘성언회’를 중심으로 ‘성대 언론인상’을 시상하는 등 친목을 다지고 있다.

4년제 학부를 다닌 동문들 말고도 여러 사람이 성균관대와 이런저런 인연을 맺고 있다.

최근 인문서로는 처음으로 3백만부 판매를 돌파한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시리즈의 저자 유홍준 명지대 미술사학과 교수는 성균관대에서 예술철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김인규 KBS 사장은 언론학 박사이고, 김희상 한국안보문제연구소 이사장은 정치학 박사이다. 이용섭 의원(민주통합당·광주 광산 을)은 경제학 박사이다. 고흥길 청와대 특임장관은 경영대학원 석사 과정을 수료했다.

가수 하춘화씨는 예술철학 전공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고,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이승엽 선수는 대학원 스포츠산업학과를 다녔다. 탤런트 김혜수씨는 대학원에서 언론홍보학을 전공했다. 1984년 로스앤젤레스올림픽 유도 금메달리스트인 하형주 동아대 교수는 스포츠심리학 박사이다. 이처럼 관계·재계 인사들이 성균관대에서 석·박사 과정을 이수하는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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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계 인사
이름 출신 학교 직책
강길부 행정학과 국회의원(새누리당·울산 울주군)
김경협 사회학과 국회의원(민주통합당·부천 원미 갑)
김관영 경영학과 국회의원(민주통합당·군산)
김동완 행정학과 국회의원(새누리당·당진)
민병두 무역학과 국회의원(민주통합당·서울 동대문 을)
박병석 법학과 국회의원(민주통합당·대전 서구 갑)
박성효 행정학과 국회의원(새누리당·대전 대덕구)
박완주 한국철학과 국회의원(민주통합당·천안 을)
송광호 경제학과 국회의원(새누리당·제천 단양)
안규백 철학과 국회의원(민주통합당·서울 동대문 갑)
안종범 경제학과 국회의원(새누리당·비례대표 12번)
양승조 법학과 국회의원(민주통합당·천안 갑)
유은혜 동양철학과 국회의원(민주통합당·고양 일산 동구)
윤영석 정외과 국회의원(새누리당·양산)
이명수 행정학과 국회의원(선진통일당·아산)
정병국 사회학과 국회의원(새누리당·여주 양평 가평)
정우택 법학과 국회의원(새누리당·청주 상당구)
정희수 사회학과 국회의원(새누리당·영천)
주승용 전자공학과 국회의원(민주통합당·여수 을)
진선미 법학과 국회의원(민주통합당·비례대표 5번)
한선교 물리학과 국회의원(새누리당·용인 병)

관계 인사 
이름 출신 학교 직책
권혁인 행정학과 한국광해관리공단 이사장
기동민 신방과 서울시 정무수석비서관
김대희 행정학과 청와대 방송정보통신비서관
김병근 행정학과 경기지방중소기업청장
김석민 경제학과 국무총리실 사무차장
김석붕 행정학과 청와대 문화체육비서관
김영수 정외과 청와대 연설기록비서관
김영호 행정학과 대한지적공사 사장
김익환 경영학과 서울메트로 사장
김형호 교육학과 서울지방중소기업청장
박준영 정치학과 전남도지사(민주통합당)
박찬우 행정학과 소청심사위원장
방기성 토목과        소방방재청 차장
신영철 행정학과 근로복지공단 이사장
이금복 경영학과 대한송유관공사 대표이사 사장
이원종 행정학과 서울시정개발연구원 이사장
이희성 약학과 식약청장
정창영 행정학과 코레일 사장
조율래 법학과 교육과학기술부 제2차관
최병호 무역학과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원장
최영현 사회학과 청와대 보건복지비서관
최준섭 행정학과 서울지방노동청장

외교관
이름 출신 학교 직책
김일두 법학과 주네팔 대사
김한수 행정학과 주캄보디아 대사
김홍락 법학과 주볼리비아 대사
남진수 행정학과 주미 대사관 공사
전비호 정외과 주불가리아 대사
정순석 경제학과 주이티오피아 대사
최연충 행정학과 주우루과이 대사
최준호 불문과 주프랑스 한국문화원장
추규호 법학과 주영국 대사

재계·금융계 인사
이름 출신 학교 직책
권교택 경영학과 한솔제지 대표이사
기옥 경제학과 금호건설 총괄사장
김경호 약학과 보령약품 대표이사 회장
김광석 약학과 참존 대표이사 회장
김교태 경영학과 KPMG삼정회계법인 대표이사
김병국 경영학과 LG시스템 대표이사 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