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재의 힘으로 앞서거니 뒤서거니
  • 이춘삼│편집위원 ()
  • 승인 2012.07.16 19:46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의 신 인맥 지도 | 대구의 유명 사립고들

(왼쪽부터 순서대로) 계성고등학교, 대륜고등학교, 능인고등하교. ⓒ 대륜고·계성고·능인고 제공

대구는 경북 지역에서 명실상부한 정치·경제·사회·문화의 중심지이면서 교육 도시이기도 하다. 대구의 중등교육기관으로는 지역의 무수한 인재들이 모여 들었던 경북고등학교가 우뚝 자리 잡고 있었으나 고교 평준화 이후 사정이 많이 달라졌다. 사립 학교 중에서도 오랜 역사를 지닌 계성고를 비롯해 나중에 개교한 신생 학교들이 우수한 인재들을 받아들여 명문고로 발돋움하는 기틀을 마련한 것이다. 이렇게 되기까지에는 학교 당국과 학부모, 동창회가 학교 발전을 위해 쏟은 노력이 뒷받침되었음은 물론이다.

1906년에 개교한 계성고는 공·사립을 통틀어 대구에서 가장 오랜 전통을 가진 학교이다. 중구 대신동에 있는 이 학교는 미국 북장로회에서 파송한 선교사에 의해 세워졌으며 ‘여호와를 경외함이 지식의 근본이니라’라는 기독교 신앙을 교훈으로 삼고 있다. 이 학교는 1919년 대구·영남 지방 3·1운동의 산실이었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

영남고(1935년 개교), 능인고(1940년 개교), 대건고(1946년 개교), 대륜고(1950년 개교)에 이어 성광고, 심인고, 청구고가 1950~60년대에 문을 열었다. 능인고, 대륜고, 경신고가 수성구에 있다. 경북고도 1985년 수성구로 이전했다. 서울에 강남이 있다면 대구에는 수성구가 있다.

수성구는 서울의 강남과 자주 비교되곤 한다. 교육과 교통, 금융, 문화 인프라가 두루 갖추어져 주거 여건과 교육 여건이 빼어나기 때문이다. 구 전체가 대구의 신개발지로 주택지가 계획적으로 조성되었기 때문에 수성동·중동·상동 일대는 구획 정리가 잘 되어 있다.

대구 수성구가 ‘교육 1번지’ 된 까닭

특히 수성구는 대구 교육을 선도하면서 교육 1번지로 입지를 다지고 있다. 이른바 ‘학군’이 좋은 지역이다. 수성구의 브랜드 가치는 교육 분야가 주도하고 있다. 2009년 2월 한국지역사회협의회에서 전국 학부모 5천2백1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교육 행복지수’ 조사에서 전국 1위를 차지했다. 서울 강남구가 2위, 대전 유성구가 3위였다. 또 대구 8개 구·군 전체 사교육 시장의 40%를 점할 정도로 교육열이 높은 곳이다. 구청과 교육청이 해마다 수성구로의 위장 전입을 가려내기 위해 합동단속반을 가동할 정도이다.

대구에서는 경북고 말고도 대구 소재 유명 사립고 출신 중에서 법조계에 진출한 인물들이 상당한 세력을 형성하고 있다. 학교별로 살펴보면 계성고 출신으로는 노태악 서울고법 부장판사를 비롯해 지법(地法)과 지검(地檢)의 부장판사와 부장검사가 9명이다.

능인고 출신 중에는 김찬돈 대구고법 부장판사, 홍기대 서울고법 부장판사와 정상환 수원지검 1차장검사 외에 부장판사, 부장검사가 6명 있다.

비교적 역사가 오래지 않은 성광고는 김의환 서울고법 부장판사와 부장판사·부장검사 8명이 있다. 심인고 출신 중에도 노승권 의정부지검 고양지청 차장검사와 8명의 부장판사·부장검사가 있어 역시 만만치 않다. 1964년 개교한 청구고에서는 김수남 서울남부지검장이 나왔다.

평판사, 평검사, 변호사까지 포함하면 상당수에 이를 법조인 동문들이 각 학교마다 골고루 포진해 있다. 전국의 어느 고등학교를 보더라도 이만한 규모의 법조인을 배출한 학교는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여의도로 눈을 돌리면 안종범(새누리당·비례대표)·이한성(새누리당·문경 예천)·홍의락(민주통합당·비례대표) 의원이 계성고 출신이다.

박근혜 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의 대선 경선 캠프가 7월5일 진용을 드러낸 가운데 초선의 안종범 의원(비례대표)이 1인 2역을 맡았다. 정책메시지본부장이라는 역할에다 캠프 정책위원회 위원으로 뛰게 된다.  ‘박근혜 구상 ’이라는 대선 공약은 모두 안의원의 손을 거치게 되는 셈이다. 안의원은 박 전 위원장의 싱크탱크인 국가미래연구원 멤버인 데다 ‘5인 공부 모임’을 통해 가장 가까이에서 정국 구상을 함께했다. 지난 2007년 대선 경선 때 핵심 공약인 ‘줄·푸·세’(세금을 줄이고 규제는 풀고 법질서 바로 세운다) 정책을 만드는 데도 관여했다.

주호영 의원(새누리당·대구 수성 을)은 능인고를 나왔다. 영남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사법시험에 합격해 15년간 판사 생활을 했다. 17대 국회에 처음 등원한 이후 3선 의원이 되었다. 처음 공천을 받을 때 경북고의 아성을 돌파하느라 애를 먹었다. 이명박 대통령의 대선 캠프에서 선거운동을 도왔으며, 당선인 대변인도 지낸 MB맨이다. 특임장관으로 재직할 때 세종시 문제를 다루었고 한나라당 여의도연구소장을 지내 지모(智謀)를 갖춘 인물로 평가받는다.

이완영 의원(새누리당·고령 성주 칠곡)은 대륜고, 김형태 의원(무소속·포항 남구 울릉)은 성광고, 김재원 의원(새누리당·군위 의성 청송)은 심인고를 졸업했다. 안효대(새누리당·울산 동구)·조원진(새누리당·대구 달서 병) 의원은 청구고 출신이다.

오랜 역사에 걸맞게 계성고 출신들은 사회 각계에서 폭넓게 활동하고 있다.

계성고 출신으로 관계에 진출한 인물로는 강남훈 청와대 지식경제비서관,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 김종대 국민건강보험공단 이사장, 송종호 중소기업청장, 장석명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 전대천 한국가스안전공사 사장이 있다.

재계에는 권오철 SK하이닉스 대표이사, 박건현 신세계백화점 대표이사, 이승한 홈플러스 대표이사 회장이 두드러지고 금융계 서진원 신한은행장도 모교가 자랑할 만한 인물이다.

박창달 한국자유총연맹 총재는 이명박 대통령의 포항중학교 4년 후배로 이상득 전 국회 부의장, 최시중 방통위원장 등 ‘포항 그룹’의 핵심 멤버이다. 지난 대선 기간 이명박 후보 캠프였던 ‘안국포럼’ 멤버로 일했고 ‘한국의 힘’ 등 복수의 청년 조직을 만들어 외곽 지원 세력을 규합하는 데 앞장섰으며, 이명박 정부의 창업 공신으로 불린다. 유세와 현장 조직은 대부분 그의 손을 거쳤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종우 국민학원(국민대) 이사장은 언론인들의 해외 연수를 지원하는 성곡언론문화재단 이사장직도 겸하고 있다.

능인고 동문으로는 권익현 새누리당 상임고문, 한종웅 조선내화 대표이사 사장이 있다.

대륜고 역시 대구의 명문 사학으로 이름이 알려졌는데 강호인 조달청장, 금진호 국제무역경영연구원 회장, 김기환 서울파이낸셜포럼 회장, 윤부근 삼성전자 CE담당 사장, 이병욱 환경정책평가연구원 원장, 전동수 삼성전자 DS총괄메모리사업부 사장이 이 학교 출신이다. 특히 금진호 회장과 김기환 회장은 한때 우리나라의 경제 정책을 주도하는 중책을 맡았던 인물이다.

김진홍 두레공동체운동본부 대표, 채석래 동국대 일산병원장이 성광고를 나왔다.

권성문 KTB투자증권 회장, 박의헌 메리츠금융지주 대표이사 사장, 오경태 청와대 농수산식품비서관,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는 심인고 출신이다.

영남고 출신 중에는 류재영 남선알미늄 대표이사 사장, 박상록 두원그룹 총괄부회장, 변대규 휴맥스 대표이사 사장이 이름이 알려진 기업인이고, 홍준표 전 한나라당 대표도 동문이다.

이명박 대통령의 교육 정책을 앞장서서 펼치고 있는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장관은 청구고 출신이다.

대구의 사학 출신들이 언론계에 많이 몸담고 있다.

강성주 포항MBC 사장, 권순활 동아일보 편집국 부국장, 김기웅 한국경제신문 대표이사, 김창수 CBS 부산방송본부장, 박정찬 연합뉴스 사장, 여시동 조선일보 상해특파원, 전진국 KBS 예능국장이 계성고 동문이다.

정권현 조선일보 사회부장은 능인고를 나왔고, 강효상 TV조선 보도본부장과 최보식 조선일보 선임기자가 대건고 출신이다.

김상우 JTBC 사회1부장, 장병윤 국제신문 논설실장, 정일태 KBS 포항방송국장, 정창룡 매일신문 편집국장은 대륜고 출신이고 이지훈 조선일보 경제부장, 이현상 JTBC 경제부장이 성광고를 나왔다.

군에는 성일환 공군참모총장(영남고)과 권낙균 국방부 검찰단장(성광고)이 있다. 권단장은 육사를 졸업하고 서울대 법대를 수학한 후 사법시험에 합격한 법무 병과 장교이다.

배창식 경북항공고등학교 교장(계성고 졸업)은 공사를 졸업하고 전투조종사, 교육사령관, 작전사령관으로 38년간 복무하고 중장으로 전역했다. 배예비역 중장은 군 특성화 학교인 이 학교에 교장 공모를 통해 취임해 후진들을 양성하고 있다.

스포츠 선수는 일본 프로야구팀 오릭스 버팔로스에서 뛰고 있는 이대호 선수(영남고)와 잉글랜드 프로축구 아스널 FC 소속인 박주영 선수(청구고)가 있고, 개그맨 서세원씨는 대륜고 졸업생이다.

수성구에 위치한 또 다른 사립고인 덕원고 동문 중에는 연세대 철학과를 졸업하고 SBS 뉴스 앵커를 지낸 홍지만 의원(새누리당·대구 달서 갑)이 있다.

역시 수성구에 위치한 경신고는 이준명 창원지검 차장검사와 김규원 귀뚜라미그룹 총괄사장을 배출했다.

 

계성고 출신
이름 출신 학교 직책
강남훈 서울대 무역학과 청와대 지식경제비서관
권순활 서울대 외교학과 동아일보 편집국 부국장
권오철 서울대 무역학과 SK하이닉스 대표이사
금춘수 서울대 무역학과 한화차이나 사장
김경동 서울대 사회학과 서울대 명예교수
김경해 서강대 영문과 커뮤니케이션즈코리아 사장
김기웅 한양대 신방과 한국경제신문 대표이사
김기현 서울대 법대 창원지검 부장검사
김기현 고려대 법학과 대구지법 서부지원 부장판사
김대식 육사 국무총리실 외교안보정책관
김병용 서울대 법대 제주지법 부장판사
김병화 경찰대 경기지방경찰청 1부장
김영기 서울대 경영학과 KDB캐피탈 대표이사 사장
김왕기 고려대 신방과 KB금융지주 최고홍보IR책임자(CPRO)
김종대 서울대 정치학과 국민건강보험공단 이사장
김종혁 연세대 법학과 부산지법 동부지원 부장판사
김창수 경북대 불문과 CBS 부산방송본부장
김채해 부산대 대구지법 포항지원장
김철호 연세대 경제학과 한국정보통신 대표이사 사장
김태한 경북대 고분자공학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
노영돈 연세대 행정학과 현대로지스틱스 대표이사 사장
노영인 연세대 행정학과 동양메이저 대표이사 부회장
노태악 한양대 법학과 서울고법 부장판사
박건현 영남대 경영학과 신세계백화점 대표이사
박만호 고려대 법학과 창원지법 부장판사
박연욱 고려대 법대 의정부지법 부장판사
박정찬 고려대 정외과 연합뉴스 사장
박창달 한국외대 독어과 한국자유총연맹 총재
변명기 고려대 경영학과 제주유나이티드FC 대표이사
서진원 고려대 사학과 신한은행장
송종호 영남대 전기과 중소기업청장
신오식 성균관대 행정학과 두산인프라코어 공동대표이사
신현구 고려대 철학과 코오롱개발 대표이사 부사장
안종범 성균관대 경제학과 국회의원(새누리당·비례대표)
윤동한 영남대 경영학과 한국콜마 대표이사 회장
윤석용 경희대 한의대 대한장애인체육회 회장
윤종구 서울대 서울동부지법 부장판사
이상희 경북대 정외과 가야대 총장
이승한 영남대 경영학과 홈플러스 대표이사 회장
이윤원 경북대 고분자공학과 특허심판원 심판장
이정회 서울대 법대 인천지검 부장검사
이한성 서울대 법대 국회의원(새누리당·문경 예천)
임상규 영남대 약학과 경인제약 대표이사
장석명 서울대 외교학과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
전대천 서울대 영어교육과 한국가스안전공사 사장
전재규 경북대 의대 대신대 총장
정해린 경희대 경제학과 성창기업지주 회장
제갈걸 연세대 경영학과 HMC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
조영창 영남대 무역학과 매일신문 논설위원
추경호 고려대 경영학과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한기환 경북대 의대 계명대 동산병원장
한종우 고려대 영문과 국민학원 이사장
홍의락 고려대 농경제학과 국회의원(민주통합당·비례대표)
능인고 출신
이름 출신 학교 직책
권익현 육사 새누리당 상임고문
김성엽 서울대 법대 대구지법 부장판사
김찬돈 영남대 법학과 대구고법 부장판사
김형한 서울대 법대 대구지법 서부지원 부장판사
이재술 동국대 경제학과 대구시의회 의원(새누리당·북구3)
정상환 서울대 법대 수원지검 1차장검사
주호영 영남대 법학과 국회의원(새누리당·대구 수성 을)
진성철 서울대 법대 대구지법 부장판사
최창영 고려대 법대 수원지법 안양지원 부장판사
한영환 서울대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
한정훈 서울대 법대 저작권자 © 시사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