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양궁 단체·체조 뜀틀과 태권도 ‘떼 놓은 금밭’
  • 기영노│스포츠 평론가 ()
  • 승인 2012.07.24 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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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대표팀의 런던올림픽 유력 금메달 후보는 누구? / 수영·유도·사격 등도 ‘가시권’

왼쪽부터 여자 역도의 장미란 선수, 여자 양궁 대표팀, 사격의 진종오 선수, 체조 뜀틀의 양학선 선수, 모두 금메달 후보들이다. ⓒ AP연합

올림픽 시즌이 열렸다. 7월28일~8월13일에 열리는 런던올림픽에 참가하는 한국 선수단 본진 1백1명은 지난 7월20일에 출국했다. 이번 올림픽에서 한국은 금메달 10개를 따 10위 안에 드는 ‘10-10’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국은 이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까. 또 메달 획득이 유력한 선수들은 누구일까.

올림픽 금메달은 네 가지 조건을 충족해야 딸 수 있다. 올림픽은 4년마다 열리기 때문에 1년 또는 2년마다 개최되는 각 종목 세계선수권대회보다 정상에 오를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다. 그리고 거의 모든 선수는 세계선수권대회 금메달보다 올림픽 금메달에 훨씬 높은 가치를 부여하기 때문에 누구나 총력전을 펼치게 되어 금메달을 따기가 그만큼 더 어렵다. 심지어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올리기 위해서 세계선수권대회나 아시안게임 같은 대회를 경험 삼아 출전하는 선수도 있다.

그래서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려면 첫째는 올림픽이 벌어질 당시, 그러니까 2012년 7월 말부터 8월 초 사이에 자신의 기량이 세계 정상에 올라 있어야 한다. 둘째는 올림픽이 열릴 당시 자신보다 더 나은 기량을 가지고 있는 선수(또는 팀)가 없어야 한다. 셋째는 위의 두 가지 조건이 갖춰져 있더라도 부상이 없어야 한다(단체 종목의 경우 스타플레이어의 공백이 없어야 한다). 그리고 넷째로 운(대진 운, 경기장 환경 심판 배정 등의 경기 운, 당일  최상의 컨디션 유지 등)이 따라주어야 한다.

배드민턴 남자 복식, 중국 벽만 넘으면 ‘금’

이번 런던올림픽 배드민턴 남자 복식에 출전하는 이용대(왼쪽)·정대성 선수. ⓒ 시사저널 박은숙
그러면 2012 런던올림픽 때 이같은 조건을 완벽하게 갖추게 되는 한국 선수는 누구일까? 한국의 런던올림픽 금메달 후보로 거론되는 선수 가운데 앞의 네 가지 조건을 거의 모두 갖춘 선수를 A, 한 가지가 빠진 선수를 B 그리고 한두 가지밖에 갖추지 못한 선수를 C로 분류해보았다.

먼저 A에 분류되는 선수로는 여자 양궁 단체팀, 남자 체조 뜀틀의 양학선, 태권도의 황경선·차동민 등을 들 수 있다.

여자 양궁 단체전에는 기보배·최현준·이성진 등 세 명의 선수가 출전하는데, 경기가 기존의 24발(2백40점 만점)을 쏘는 방식이어서 선수층이 고른 한국 선수가 유리하다. 여자 양궁이 올림픽에 처음 도입된 것은 1984년 LA올림픽부터였지만, 단체전은 88 서울올림픽 때 처음으로 정식 종목이 되었다. 한국은 88 서울올림픽부터 지난 2008 베이징올림픽까지 여섯 번 연속 정상에 올랐다. 이번 런던 대회마저 석권한다면 미국 남자 농구팀이 가지고 있는 7연속 금메달(미국 남자 농구는 1936년 베를린올림픽부터 1968년 멕시코올림픽까지 일곱 번 연속 금메달을 땄다)과 타이 기록을 세우게 된다. 한국은 중국, 프랑스, 이탈리아, 쿠바, 미국 등의 견제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여자 양궁 단체전 결승전은 7월29일(일요일) 밤 11시에 시작된다.

남자 체조의 양학선은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부터 2008 베이징올림픽까지 네 번 연속 은메달에 그친 한국 남자 체조의 한을 풀어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양학선은 자신의 기량이 절정에 올라 있는 데다 라이벌이 부상으로 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해 당일 컨디션이 좋으면 금메달 획득이 유력하다. 양학선의 라이벌인 프랑스의 토마 부엘은 지난해 연습 중 왼쪽 무릎인대를 다쳐 이번 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하게 되었다.

토마 부엘은 2008 베이징올림픽 남자 뜀틀에서 은메달을 땄고, 2010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같은 종목 금메달을 획득한 최강자였다. 양학선은 2011년 세계선수권대회 금메달리스트이다.

양학선은 올림픽에 나설 선수 중 가장 난이도가 높은 7.4점짜리 ‘양학선 기술’을 구사해 결정적인 실수만 없다면 한국 체조 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금메달을 딸 것으로 예상된다. 다른 선수들이 대부분 난도 7.0~7.2점짜리 기술을 택하는 것과 비교하면 양학선은 0.2~0.4점을 먼저 얻고 경기를 시작하는 셈이다.

양학선과 금메달을 놓고 자웅을 겨룰 선수로는 루마니아의 플라비우스 코크지 선수가 거론되고 있다. 코크지는 수년간 유럽 무대에서 꾸준한 성적을 낸 베테랑이다. 지난 5월 프랑스 몽펠리에에서 열린 유럽선수권대회에서는 1, 2차 시기 평균 16.116점으로 정상에 올랐다. 양학선의 도마 결승전은 8월6일 밤 11시35분에 시작한다.

여자 태권도 67kg급에 출전하는 황경선은 베이징올림픽에 이어 2연패에 도전한다. 2004 아테네올림픽(동메달) 때부터 올림픽에 출전했기 때문에 이번이 세 번째 올림픽 출전이다. 황경선의 라이벌은 홈그라운드인 영국의 사라 스티븐슨이다. 황경선은 지난해 경주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에서 컨디션 조절 실패로 사라 스티븐슨에게 완패를 당했었다. 태권도 여자 67kg급 결승전은 8월11일 토요일 새벽 6시15분에 열린다.

남자 태권도 80kg 이상급의 차동민도 베이징올림픽에 이어 2연패에 도전한다. 남자 80kg 이상급은 태권도가 올림픽에 정식 종목으로 채택이 된 2000년 시드니올림픽(김경훈), 2004년 아테네올림픽(문대성), 2008 베이징올림픽(차동민) 등 3대회 연속 한국이 금메달을 독식해오고 있다.

차동민은 프랑스·그리스·미국 등 서구의 장신 선수와 기술에서 한국을 추월하고 있는 이란·중국·타이완 선수들을 극복해야 한다. 태권도 남자 80kg 이상급 결승전은 8월11일 토요일 밤 11시15분에 열린다.

B로 분류되는 금메달 후보는 수영의 박태환(자유형 400m), 여자 양궁 개인과 남자 양궁 개인·단체 그리고 유도의 왕기춘·김재범, 태권도의 이인종·이대훈, 사격의 진종오, 배드민턴 남자 복식의 이용대·정재성 등이다.

배드민턴의 이용대가 정재성과 함께 출전하는 남자 복식은 세계 랭킹 1위인 중국의 차이윈·푸하이펑 조에 이어서 세계 랭킹 2위에 올라 있다. 지난 5월 영국에서 벌어진 전영 오픈 배드민턴대회 남자 복식에서 이용대·정재성 조가 차이윈 푸하이펑 조를 꺾어서 이제 두 팀 간의 맞대결에서 11승 10패로 1승을 앞서가게 되었다.

이용대·정재성 조는 차이윈·푸하이펑 조 외에도 덴마크나 인도네시아의 복병을 물리쳐야 한다.

양궁 개인전은 새로 도입된 ‘세트제’가 변수

혼합 복식은 이용대가 베이징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땄지만, 당시 파트너였던 이효정의 은퇴로 하정은과 새로운 짝을 이루었기 때문에 중국·인도네시아·덴마크 등의 선수에게 세계 랭킹에서 한참 뒤져 있다.

베이징올림픽에 이어 2연패에 도전하는 사격의 진종오 선수는 자신의 주 종목인 50m 권총에서 중국의 탄종량,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이사코프 등에게 밀리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지난 5월 올림픽을 앞둔 마지막 대회인 뮌헨월드컵에서 주 종목인 50m 권총과 10m 공기권총에서 모두 정상에 올랐다. 진종오는 베이징올림픽에서 50m 권총에서는 금메달, 10m 공기권총에서는 은메달을 차지한 바 있다. 이번 런던 대회에서도 두 종목 모두 출전한다.

태권도의 이인종(여자 67kg 이상급)과 이대훈(58kg) 두 선수는 기량은 세계 정상에 올라 있지만 이번이 첫 올림픽 출전인 데다가 국제 대회 경험이 많지 않은 것이 약점이다.

이대훈은 아버지(이주열)에 이어 태권도 명문 한성중·고등학교를 나온 태권도 집안 출신이다. 다섯 살 때 아버지가 운영하는 태권도장에서 자연스럽게 태권도복을 입었다. 20세의 어린 나이이지만 이미 아시아선수권, 아시안게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모두 우승을 차지해 올림픽 금메달만 따면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게 된다. 이대훈은 미국·태국·중국·이란 선수와의 박빙 승부에서 살아남아야 한다.

올해 만 30세인 이인종은 늦깎이 대표 선수이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부터 12년째 올림픽 무대를 꿈꿔왔다. 그 사이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 동메달, 2007·2009년 세계선수권대회 은메달 등에 그치며 한 번도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늦게 올림픽 무대에 서게 된 만큼 멋지게 금메달을 따고 맘에 두고 있는 사람에게 프러포즈 세리머니를 할 생각이다.

여자 양궁 개인전 부문은 지난 베이징올림픽 결승전에서 박성현이 중국의 장 쥐안쥐안에게 패해 한국 여자 양궁 개인전 7연속 금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박성현의 패배는 일과성에 그치지 않고, 다른 나라에 자신감을 심어주는 계기가 되어 이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한국이 중국 등에 덜미를 잡히는 경우가 있었다. 이번 대회에서도 중국·이란·프랑스·미국 등 양궁 강국 선수들의 도전이 거세다.

양궁은 개인전의 경우 세트제가 도입되어 한국이 더욱 불리해졌다. 세트제는 세 발씩 한 세트로 해서 이기면 2점, 비기면 1점, 패하면 0점을 주고, 먼저 6점을 나거나 5세트까지 가서 이기는 선수가 다음 라운드에 진출하는 방식이다.

세트제가 낯설기는 임동현 등이 출전하는 남자 양궁 개인전도 마찬가지다. 남자 양궁 개인 부문은 지난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적이 한 번도 없다. 다만 단체전의 경우 임동현 선수가 2004 아테네올림픽, 2008 베이징올림픽에 이어 세 대회 연속 금메달에 도전하고 있다.

남자 양궁에서는 미국의 세계 랭킹 1위 브래디 엘리슨이 한국 선수의 난적이다. 엘리슨은 개인전·단체전에서 모두 한국 선수가 뛰어넘어야 할 선수이다.

레슬링·펜싱·복싱·역도에도 희망은 있다

남자 유도의 왕기춘·김재범은 최근 몇 년 동안 벌어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거의 모두 우승을 차지해 이변이 없는 한 금메달 획득이 확실시된다. 두 선수 모두 일본 선수가 라이벌이지만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 다만 지난 베이징 대회에서 부상과 컨디션 조절 실패로 은메달에 그쳤었기 때문에 징크스가 생길까 봐 걱정이 된다.

박태환은 자유형 4백m에서 베이징올림픽에 이어 2연패에 도전하고 있다. 올 시즌 최고 기록을 중국의 쑨 양(3분42초31)이 가지고 있어서 AP통신 등 해외 언론들은 쑨 양을 금메달, 박태환을 은메달 후보로 분류하고 있다. 박태환을 키운 노민상 감독은 “박태환이 막판 스퍼트가 좋아서 역전 우승을 할 것이다”라고 전망하고 있다. 박태환도 “자유형 4백m 금메달은 나나 쑨 양 선수 가운데 3분40초07의 세계신기록을 깨뜨리는 선수가 차지할 것이다”라고 말하고 있다. 세계신기록을 깨지 못하더라도 3분41초 안으로 들어오는 선수가 이길 가능성이 크다.

C로 분류되는 선수는 레슬링의 정지원, 여자 유도의 정경미, 사이클의 조호성, 펜싱의 남현희·구본길, 복싱의 신종훈, 수영 남자 자유형 2백m의 박태환, 역도의 장미란·사재혁, 사격의 김장미, 체조의 김수면 등이다.

한국 남자 수영의 큰 별 박태환 선수. ⓒ 연합뉴스
박태환은 4년 전 베이징올림픽 남자 자유형 2백m에서 미국의 마이클 펠프스에 이어 은메달을 차지했다. 그런데 이번 런던올림픽에는 마이클 펠프스가 같은 날 벌어지는 계영 4백m에 전념하기 위해서 자유형 2백m를 포기했다. 하지만 지난해 상하이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2백m에서 금메달을 따면서 최우수선수까지 거머쥔 미국의 라이언 록티가 버티고 있고, 떠오르는 별 프랑스의 야닉 아넬, 세계신기록(1분42초)을 가지고 있는 독일의 파울 비더만도 만만치 않다.

남자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60kg급의 정지현 선수는 2004 아테네올림픽에서는 금메달을 땄지만,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는 8강전에서 복병을 만나 탈락해 노메달에 그친 후 8년 만에 금메달을 노리고 있다. 정지현의 기량은 이미 세계 정상에 올라 있어서 당일 컨디션 조절에 성공하고 대진 운이 따라준다면 8년 만의 금메달도 가능하다.

역도에서는 장미란 선수가 중국의 주룰루, 러시아의 카시리나 선수에게 합계에서 각각 2kg, 1kg씩 뒤져 있다. 장미란이 그동안 훈련을 열심히 해왔지만 젊은 후배 선수의 기량이 너무 빨리 향상되는 점이 걸림돌이다. 장미란은 4년 전 베이징올림픽 때 금메달을 따며 세운 세계신기록(합계 3백26kg)에서 답보 상태에 있는데, 주룰루는 3백28kg, 카시리나는 3백27kg을 들고 있다. 두 선수 모두 런던올림픽에서 3백30kg을 돌파한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장미란으로서는 인상보다는 용상에서 승부를 걸어야 하는데, 만약 인상에서 1백40kg에 그친다면 용상에서 전인미답의 1백90kg을 돌파해야 한다.

사재혁은 베이징올림픽에서는 중국의 리홍리 선수와 같은 무게(3백66kg)를 들고도 체중 차로 행운의 금메달을 땄었다. 중국은 런던 대회에 사재혁을 견제하기 위해 남자 77kg급에 류 사오준과, 슈 다진 두 명의 선수를 출전시킬 예정이다. 사재혁은 다른 한국 선수들과 마찬가지로 공통점인 인상에 약하고 용상에 강하기 때문에 인상에서 5kg 이상 뒤지지 않으면 역전승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펜싱의 남현희는 2008 베이징올림픽 여자 플뢰레 결승전에서 세계 여자 펜싱의 전설을 쌓아나가고 있는 이탈리아 발렌티나 베찰리 선수에게 막판 3초를 견뎌내지 못하고 패해 은메달에 머물렀다. 남현희는 그동안 결혼을 해서 가정적으로 안정되었고, 기술도 완숙기에 접어들었다. 이번 런던 대회에 대진 운만 따른다면 결승전에 오를 가능성이 크다. 다만 여자 펜싱에서 전설을 쌓고 있는 베찰리가 런던 대회에도 출전하겠다고 선언한 것이 남현희에게는 악재라고 할 수 있다.

남자 펜싱 사브르의 구본길은 자신의 선수 생활을 통해 절정의 기량에 올라 있을 때 올림픽에 출전하게 된다. 구본길은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때 이미 세계 정상권 선수를 물리치고 금메달을 땄었다. 베이징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중국의 중만 선수를 꺾고 금메달을 차지한 것이다. 구본길은 올 초 남자 사브르 세계 랭킹 1위에도 올랐었다.

구본길이 이끄는 남자 사브르 단체팀도 지난 5월 스페인의 마드리드에서 벌어진 국제 월드컵 A급 선수권대회 결승전에서 세계 랭킹 1위 러시아를 45-42로 물리치고 우승을 차지하는 등 꾸준하게 좋은 성적을 내고 있어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김수면은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체조 마루 운동에서 금메달을 획득해 이미 세계 정상권 기량을 인정받았었다. 체조는 아시아 정상이 곧 세계 정상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김수면은 런던 대회에서는 마루 운동과 개인 종합에서 금메달에 도전한다.

여자 유도는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 이후 금메달 맥이 끊어졌다. 그러나 이번 런던 대회에서 78kg급의 정경미 선수가 금맥을 다시 파낼 가능성이 크다. 정경미는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 2008 베이징올림픽 동메달 등 꾸준히 세계 정상권을 유지해오고 있다.

사격의 김장미는 체중 50kg로 체격이 매우 작다. 김장미는 사격 여자 10m 공기권총·25m 권총 두 종목에 출전한다. 김장미는 2010년 유스올림픽 여자 10m 공기권총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한국 여자 사격의 미래로 발돋움했다. 이후 올해 1월 아시아선수권대회 때 일반부에 처음 출전해 10m 공기권총 1위에 올라 런던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했다. 올해 4월 프레올림픽으로 열린 런던 월드컵사격대회에서는 25m 권총에서 예선과 결선 합계 7백96.9점을 쏴 불가리아의 마리야 그로즈데바가 가지고 있던 세계 기록 7백96.7점을 경신해 세계 사격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이제 올림픽에서 세계를 놀라게 할 차례이다.

금메달 9개만 따면 올림픽 통산 100개 달성

런던올림픽 선전을 다짐하는 한국 핸드볼 남녀 대표팀. ⓒ 시사저널 자료
그 밖에 사이클의 조호성, 복싱의 신종훈 등도 자신의 종목을 대표하는 세계 정상권 선수이다. 조호성은 사이클 사상 최초의 올림픽 메달, 남자 복싱 48kg급의 신종훈은 1988년 서울올림픽 복싱 금메달 이후 24년 만에 금메달을 노리고 있다.

한국은 구기 종목에서도 금메달을 기대하고 있다. 우선 탁구가 중국의 만리장성에 도전한다. 남자 탁구는 2004 아테네올림픽 남자 개인전 금메달리스트 유승민, 국내 탁구 사상 최장신인 오상은 그리고 수비의 달인 주세혁이 개인전과 단체전에서 금메달 사냥에 나선다. 여자 탁구는 시드 배정을 받아서 4강까지 중국 선수를 만나지 않는 엄마 선수 김경아의 개인전에 기대를 걸고 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남자 축구는 올림픽 출전 사상 최초로 4강 또는 그 이상의 성적을 노리고 있다. 한국은 1948년 런던올림픽에서 처음 8강에 오른 이후, 2004년 아테네올림픽 때 두 번째 8강에 올랐는데, 이번에 홍명보 감독은 사상 최초로 메달을 노리고 있다. 만약 4강에 오르면 내친 김에 금메달까지 노리게 된다.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 야구가 이룬 기적을 축구가 이루지 못할 것도 없다.

그리고 여자 핸드볼이 1988년 서울올림픽,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에 이어 세 번째 금메달에 도전하고 있고, 남녀 하키도 그동안 은메달 세 개(여자 1988 서울, 1996 애틀랜타, 남자 2000년 시드니)에 그친 한을 이번 대회 금메달로 풀기 위해서 4년간 칼을 갈아왔다.

한국은 이번에 금메달 9개만 따면 동·하계 통산 100개의 금메달을 달성한다. 그동안 한국은 하계올림픽 68개, 동계올림픽 23개 등 모두 91개의 금메달을 획득했었다. 그리고 통산 메달 수도 금메달 91개, 은메달 88개, 동메달 81개 등 2백60개로 이번 런던 대회에서 40개만 더 따면 3백개에 도달하게 된다.

따라서 런던 대회에서 금메달 9개 이상, 금·은·동메달을 합해서 40개 이상을 따면 금메달 100개, 총 메달 수 3백개를 넘어서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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