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의 품격’은 선크림이 만든다
  • 석유선│헬스팀장 ()
  • 승인 2012.07.29 2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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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자외선, 피부 변색·노화 촉진시켜…탄력 잃고 제 색깔 잃은 피부에 레이저 시술이 해결사

지난 6월2일 서울 롯데백화점 잠실점 랩 시리즈 매장에서 열린 이색 스킨케어 쇼에서 쿨가이 선발대회 본선 진출자들이 남성용 BB크림을 사용해 보고 있다. ⓒ 연합뉴스

수영·서핑 등 여름 스포츠를 즐기는 직장인 류지형씨(37·가명·미혼)는 이제 더는 여름이 반갑지 않다. 구릿빛 피부를 만들겠다는 생각에 수영이나 서핑을 할 때도 자외선 차단을 소홀히 한 탓에 화상 기운이 느껴져 피부과를 찾았다가 나이에 비해 피부에 탄력이 없고 노화도 빨라지고 있다는 진단을 받았기 때문이다.

자외선 차단제는 태닝에도 필수 

여성들이야 이미 습관화된 화장으로 인해 여름이라고 유난스러운 피부 관리가 필요 없겠지만, 세수하고 스킨·로션에 만족했던 남성들이라면 올여름 자외선과의 싸움을 위한 특별한 준비가 필요하다.

대다수 남성은 류씨처럼 ‘구릿빛 피부’를 남성다움의 상징으로 여기며, 여름에 오히려 피부 태닝을 고집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태닝을 무리하게 하면 피부 화상을 입을 수 있고, 태닝에도 자외선 차단제는 필수라는 점을 아는 이들이 적다.

이지함피부과 박성주 원장은 “휴가 후 잘못된 태닝으로 인해 피부에 빨갛게 물집이 잡히거나 피부가 부어올라 고통을 호소하는 환자가 많다.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지 않으면 피부 진피층까지 손상되는 등 화상을 입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라고 당부했다.

피부가 일단 한 번 손상되면 피부과 치료를 받더라도 흉이 지지는 않을지에 대한 스트레스에 시달리게 되고, 피부 상태가 호전되더라도 흉터가 남을 수 있다. 심하면 증상이 사라지지 않고 피부암으로 악화될 수 있어 피부과 전문의와의 상담과 처방이 필수적이다.

특히 비가 오거나 날씨가 흐릴 때 자외선 차단제 사용을 소홀히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자외선 차단에 대한 대표적인 오해이다. 이런 날씨에도 자외선의 70~80%는 피부에 전달되므로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하는 것을 잊으면 안 된다. 또한 사무실이나 차 속의 실내에서도 강렬한 여름 햇볕은 예외가 없기 때문에 외출할 때는 물론 실내에서도 차단제를 바르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자외선 차단제에 대한 또 다른 오해는 SPF 지수만 고려한다는 점이다. 자외선은 크게 자외선A(UVA)와 자외선B(UVB)로 나뉜다. 자외선 차단제 앞에 표시되어 있는 SPF는 자외선B 차단 지수, PA는 자외선A 차단 지수를 나타낸다. 때문에 자외선 차단제를 선택할 때는 SPF 지수(일광 차단 지수)와 PA 지수를 각각 확인해야 한다.

SPF 지수는 숫자 1당 15분의 지속력을 의미하는데, 자외선A의 차단 지수를 나타내는 PA는 ‘+’ 하나당 2~4시간의 지속력을 나타낸다. +, ++, +++ 등으로 표기되며 강도에 따라 1~8등급으로 나뉘고, +가 많을수록 차단 지수가 높다.

특히 많은 사람이 SPF 50 이상 제품을 선호하는데, 이것은 SPF 지수가 높으면 자외선이 더 잘 차단된다는 오해 때문이다. 하지만 실제 연구 결과를 보면, SPF 15가 넘어가면 이미 자외선 차단이 95% 이상 이루어지고 SPF가 30이면 98% 이상 차단된다. 대신 SPF가 높을수록 자외선 차단력으로 인해 피부에 가해지는 자극은 더 커지게 된다. 결국 피부 자극을 줄이고 자외선을 차단하기 위해서는 SPF 30 정도의 제품을 2~3시간 간격으로 덧발라주는 것이 피부에 훨씬 유익한 습관이다.

여성과 달리 남성 피부는 피지선이 발달해 피지 분비가 활발한 데다가 각질층도 쉽게 형성되어 한 번 주름이 지게 되면 여성보다 훨씬 깊고 진하게 패인다.

여름철 햇빛에 장시간 노출되면서 피부 탄력이 없어지고, 없던 주름이 갑자기 생기면 갑자기 늙어 보이는 남성들이 많은 것도 이 때문이다. 특히 여름철 고온 다습한 날씨 탓에 피지 분비가 활발해지고, 강한 자외선 때문에 피부 자극이 심해질 때는 세안이 가장 큰 해결책이다.

피지 분비가 활발할수록 점점 커지는 얼굴 모공은 한 번 넓어지면 줄이기가 어렵기 때문에 꼼꼼한 세안으로 피부를 구석구석 깨끗하게 한 뒤 모공 수축 토너 등으로 마무리하면 좋다. 특히 밤에만 하기 쉬운 클렌징을 아침에도 하면 하루 종일 깔끔한 피부를 유지할 수 있다.

남성이라고 해서 입자가 굵은 클렌저를 매일 쓰는 것은 피해야 한다. 젤 또는 폼 타입의 부드러운 클렌저로 충분히 거품을 내 얼굴에 고루 묻히고 부드럽게 문지른 뒤 물로 여러 번 헹궈 거품과 각질을 씻어내는 습관을 들인다.

하루 종일 자외선 차단제나 비비크림을 사용했다면 클렌저로 두 번 이상 세안을 해야 한다. 또한 피지 분비가 과도한 이마와 콧방울은 제대로 씻지 않으면 블랙헤드(모공에 쌓인 먼지가 검게 변한 것)가 생기기 쉽기 때문에 더욱 꼼꼼한 세안이 필수적이다.

세수만 잘해도 당신은 ‘꽃미남’

남성들에게 빼놓을 수 없는 면도에도 꼼꼼한 준비가 필요하다. 피부를 청결하게 하지 않고 면도를 하면 자칫 얼굴에 염증이 생길 수 있으므로 반드시 얼굴을 씻은 후 면도해야 한다.

면도법은 의외로 많은 남성이 모르는데, 수염이 난 반대 방향으로 면도하면 심한 자극으로 피부 탄력을 잃을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모근 방향과 결을 따라 양 볼과 턱, 입 주변 순으로 해야 한다.

면도가 끝난 뒤에는 애프터셰이브나 스킨, 에센스 등으로 피부를 진정시키고 피부가 따끔거린다면 찬 수건으로 냉찜질을 해주는 것도 좋다. 애프터셰이브는 알코올 성분이 증발하면서 피부를 더욱 건조하게 만들 우려가 있어 보습 제품을 따로 발라주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여름철 자외선을 제대로 차단하지 못하고 피부의 탄력과 제 색깔을 잃었다면 우선 미백(화이트닝) 시술이 필요하다. 최근에는 복합 미백 시술이 인기인데, 기미나 잡티의 원인이 되는 과도한 멜라닌 색소를 파괴하는 코스멜란 시술이 대표적이다. 이는 기존의 미백 치료보다 한층 업그레이드된 방법으로 표피형 기미뿐만 아니라 진피형 기미와 혼합형 기미를 치료해 빠른 색소 개선 효과를 보이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좀 더 효과적인 미백 치료로는 피부 표피층에 다양한 파장의 빛을 방출해 주근깨, 잡티, 홍조 등을 파괴하고 잡아주는 IPL 레이저 시술이 있다. 높은 출력으로 다양한 파장의 빛을 조사하기 때문에 한 번의 치료로 피부 전반의 색소 고민을 해결할 수 있다.

최근에는 2세대 레이저 I2PL을 비롯해 기존 IPL 시술 후에 피부가 빨갛게 달아오르고 미세한 딱지가 생기는 증상을 완화하고 피부 재생 기간을 단축시킨 BBL 시술도 인기 있다.

김낙인 경희대의료원 피부과 교수는 “강한 자외선 등 햇볕에 의해 발생하는 기미와 색소 침착 병변은 우선 자외선 차단제를 통해 예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러나 이미 발생했다면 피부과 전문의를 찾아 비타민C 전기 영동 치료와 레이저 시술 등을 받는 것이 효과적이다”라고 전했다.


ⓒ 시사저널 사진팀 자료
■ 잦은 음주와 흡연을 피한다. 음주·흡연은 피부의 수분을 증발시켜 피부를 건조하고 거칠게 만든다.

■ 피지 분비가 많은 지성 피부라면 아침, 저녁 꼼꼼한 클렌징으로 피지를 제거한다.

■ 면도할 때 발생되는 강한 자극을 줄이기 위해 쉐이빙폼과 애프터쉐이브를 습관화한다.

■ 자외선 차단제는 비가 와도, 날씨가 흐려도 꼭 바른다. SPF 30 정도 제품을 2~3시간 단위로 덧바른다.

■ 세안은 피부 관리의 시작이자 끝이다. 아침저녁, 클렌저에 의한 꼼꼼한 세안으로 피지를 관리한다.

■ 일주일에 1~2회 수분팩을 한다. ‘시트 마스크’나 다음 날 아침 씻어내는 ‘슬리핑 팩’이 간편하다.

■ 피부톤이 어둡고 거뭇거뭇한 잡티가 많다면 미백(화이트닝) 성분의 화장품을 쓰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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