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버스터로 쾌감 지수 높인 리메이크 SF물
  • 황진미│영화평론가 ()
  • 승인 2012.08.12 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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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탈 리콜>, 기본 서사는 원작 그대로 살려 웅장한 세트와 첨단 시각 효과로 위용 과시

영화

<토탈 리콜>은 1990년 폴 버호벤 감독이 연출을 맡고, 아놀드 슈워제네거가 주연을 맡았던 원작을 리메이크한 영화이다. 당시 <토탈 리콜>은 기억을 조작한다는 신선한 SF적 상상에, 화성에 식민지를 개척한다는 거대한 스케일, 그리고 눈앞에서 얼굴이 뒤바뀌는 시각 효과 등으로 관객들의 뇌리에 깊이 각인된 작품이다. 22년 만의 리메이크작 <토탈리콜>은 <언더월드> 시리즈를 만들었던 렌 와이즈먼 감독이 연출을 맡고, <알렉산더> 등으로 유명한 콜린 파렐이 주연을 맡았다. 원작에서는 상상할 수 없었던 웅장하고 세련된 세트와 첨단 시각 효과가 위용을 과시한다. 그러나 기본적인 서사는 원작 그대로이다. 

과학기술로 인간의 기억을 조작한다는 상상은 <블레이드 러너>(1982년)와 <토탈 리콜>(1990년)이 나왔을 때만 해도 인식론적인 질문을 던지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매트릭스>와 <인셉션>등을 거치면서 기억 조작은 식상한 설정이 되어버렸다. ‘네가 알고 있는 너는 네가 아니다’는 말에 놀랄 관객이 몇이나 남아 있을까. 어쩌면 영화는 그런 의문 따위에는 애초에 관심이 없었는지도 모르겠다. 영화는 강화된 세트와 볼거리에 치중하느라, 혼란에 빠진 주인공이 잠시 고뇌할 짬도 주지 않고 몰아친다. 콜린 파렐은 뻔히 알려진 줄거리를 완주하느라 꽤 피곤해 보이는데, 이는 흡사 ‘토탈 리콜’이라는 게임 속에서 동분서주하는 아바타처럼 느껴진다. 영화의 주인공이 게임의 아바타처럼 보이는 현상에는 콜린 파렐과 케이트 버킨세일의 매력이 원작의 아놀드 슈워제너거와 샤론 스톤에 미치지 못하는 것도 한 요인이 될 것이다.

그러나 <토탈 리콜>의 블록버스터로서의 효용은 분명하다. 하나의 지구 위에 연방국과 식민지로 나뉜 두 대륙과, 지구 내핵을 관통해 두 대륙을 잇는 거대 엘리베이터에 대한 시각적 묘사는 무척 흥미롭다. 수직과 수평으로 운행되는 작은 엘리베이터들 위에서의 총격전도 박진감 넘친다. 한마디로 <토탈 리콜>의 SF적 쾌감은 낡은 것이나 블록버스터로서의 쾌감은 신선한 편이니, 선택에 참고하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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