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2P 사이트에서 ‘아동 포르노’ 검색해보니…
  • 정락인 기자 (freedom@sisapress.com)
  • 승인 2012.08.12 0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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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가 P2P 사이트에 들어가 아동 음란물을 검색하고 있다. ⓒ 시사저널 최준필
파일 공유가 가능한 P2P 사이트에서 ‘아동 포르노’가 얼마나 유통되고 있을까. 이를 알아보기 위해 직접 P사이트에 회원으로 가입했다. 1만원짜리 충전을 했더니 11%가 할인되어 실제로는 8천9백원이 들어갔다. 9천9백원을 내면 한 달 동안 무제한 다운로드가 가능한 곳도 있었다. ‘성인방’에 들어가서 아동 음란물을 상징하는 ‘롤리타’를 검색했더니 11개의 관련 파일과 제목이 올라왔다. 이 중 ‘가출한 롤리타…’를 클릭했더니 해당 동영상의 캡처 사진이 눈에 들어왔다.

일본 아동 포르노였다. 고등학생으로 보이는 청소년과 성인이 성관계를 하는 장면이 눈에 띄었다. 이번에는 ‘초특급 롤리타 스쿨걸…’에 들어갔더니 교복을 입은 일본 청소년의 모습이 보였다. 다시 ‘요청하신 롤리타…’를 클릭했다. 이번 동영상도 일본 것으로 보였는데, 동영상 속 주인공은 한눈에 보아도 나이 어린 중학생이었다. ‘롤리타’라는 제목으로는 국내 아동 포르노는 찾을 수 없었다.

검색어를 달리해서 ‘교복’으로 입력했더니 세 개의 파일이 검색되었다. 두 개는 각각 서양과 일본의 청소년이 등장하는 음란물이었다. 그런데 그중 하나는 한국 청소년의 음란물이었다. 제목이 ‘채팅으로 교福벗고…’였는데, 동영상 캡처 사진을 보니 고등학생으로 보이는 주인공이 자신의 방에서 화상 채팅을 하며 교복을 벗는 장면을 촬영한 것이었다.

성인과 미성년자의 성관계를 의미하는 ‘원조 교제’라는 검색어를 입력했다. 그랬더니 약 21개의 파일이 검색되었다. 이 중에서 ‘국내작, 조건 만남 원조 교제 2:1’을 클릭했다. 그랬더니 동영상 캡처 사진 16장이 모자이크식으로 펼쳐졌다. 그 내용으로 보면 30대로 보이는 성인 남성과 중·고등학생으로 보이는 앳된 청소년 두 명이 모텔 방으로 보이는 곳에서 성관계를 갖는 모습이다. 이때 남성의 얼굴은 모자이크 처리를 해서 가리고 있지만, 두 명의 청소년은 전신을 그대로 드러내놓고 있다. 동영상 속의 주인공들도 가출 청소년일 확률이 높다.

이런 것을 보면 P2P 사이트가 여전히 단속의 사각지대임을 알 수 있다. 그리고 누구든지 마음만 먹으면 ‘아동 포르노’를 얼마든지 접할 수가 있다. 청소년은 부모 명의를 도용해서 들어갈 수도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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