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립 위기’ 구당권파, 대중적 인지도 있는 이정희 전 대표 다시 내세울 듯
  • 양정대│한국일보 정치부 기자 ()
  • 승인 2012.08.12 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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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진보당 신당권파의 신당 창당 움직임이 본격화하면서 구당권파에는 비상이 걸렸다. 겉으로는 “지난 10년간 보수 진영의 공세에 맞서 온몸을 내던지며 지켜온 당을 하루아침에 무너뜨리자는 주장에 동의할 당원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라며 신당권파의 신당 창당 움직임을 무시하고 있다. 하지만 내부적으로는 국민들로부터 외면받을 수 있고 정치적으로도 고립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상당하다. 구당권파가 8월9일 ‘당 사수를 위한 당원 비상회의’를 결성하면서 내부 전열 정비에 들어간 것은 이 때문이다.

구당권파는 이정희 전 대표를 전면에 내세우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 신당권파가 조직적으로 당 해산을 요구하며 당원들에 대한 설득 작업을 시작한 만큼 일정한 대중적 기반을 갖고 있는 이 전 대표가 구심력을 발휘해야 당원들의 동요를 최소화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구당권파의 핵심 관계자는 “이 전 대표가 공식적으로 참여하지는 않지만 백의종군 형식으로 사실상 활동을 시작한 것으로 봐도 된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구당권파 입장에서는 별다른 묘책을 찾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국민 여론이 악화해 있는 데다, 현재대로라면 12월 대선에서 존재감을 인정받기도 어렵다. 그나마 원내 3당의 지위는 유지할 가능성이 크지만 신당권파 비례대표 의원들이 ‘당내 당’을 꾸리게 되면 원내 응집력도 약화될 수밖에 없다. 지난 7월 당 대표 경선 과정에서 구당권파와 손잡은 울산연합 핵심 관계자는 “통합진보당이 살아나려면 어떤 식으로든 이석기·김재연 의원 문제를 매듭지어야 할 텐데 답답하다”라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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