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누가 한국을 움직이는가] ‘만사 소통’SNS의 대부 세상을 껴안다
  • 김진령 기자 (jy@sisapress.com)
  • 승인 2012.08.12 0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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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트위터리안 이외수 작가 1위 대약진 정명훈 예술감독·조수미 성악가, 2·3위

이외수 소설가. ⓒ 시사저널 임준선

2012년 대한민국 문화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로 꼽힌 이는 소설가 이외수씨였다. 그는 2010년 조사에서 5위였다가 지난해 2위, 올해 1위를 차지하는 등 계속 상승세를 타고 있다. 강원도 화천을 근거지로 활동하는 그는 탈서울 지식인의 대표적인 사례이기도 하다. 한 해에 한 권 이상의 신간을 펴내는 한편, 트위터를 통해 청소년부터 중·장년층 모든 세대와 교류하고 있다. 그의 거주지인 화천 감성마을에는 시인부터 록밴드까지 각계 각층의 인물들이 찾아온다.

지난해 1위였다가 올해 근소한 차이로 2위로 밀린 정명훈 서울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은 한국 클래식계의 아이콘 같은 인물이다. 서울시향 연주력의 질적 비약은 매월 열리는 정기 콘서트 티켓 매진으로 이어졌고, 그를 둘러싼 고액 연봉 논란도 잠재웠다. 애초 서울시장이 바뀌면서 이명박-오세훈 시장 시대에 서울시향 예술감독에 취임한 정명훈 예술감독의 거취에도 변화가 올 것이라는 예상이 나돌았었다. 실제로 시장이 바뀌는 시점을 전후로 그의 연봉이 고액이라는 점과 계약 조건을 놓고 논란이 뜨거워지기도 했다. 하지만 대세는 그가 서울시향에서 보여준 성취를 인정해주자는 쪽으로 흘렀다. 특히 한때 국내 최고의 교향악단으로 불렸던 KBS 교향악단이 법인화 문제를 놓고 내분이 일며 수렁 속에 빠지면서 서울시향의 탄탄한 연주 실력과 명성이 더욱 돋보여지는 ‘운’도 따랐다.

성악가 조수미씨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3위를 유지했다. 4위와 5위는 지난해와 달리 자리를 뒤바꿨다. K팝의 대표 주자 격인 SM엔터테인먼트의 이수만 사장이 5위로 한 단계 내려앉고, 비디오 아티스트의 창시자인 고 백남준씨가 4위에 올랐다. 지난 2006년 별세한 백씨는 올해가 탄생 80주년이다. 올 초부터 이를 기념하기 위해 각종 회고전과 기념전이 열리면서 새롭게 조명받은 것이 순위를 끌어올린 요인으로 풀이된다.

공지영 소설가·이어령 전 장관·고 박경리 선생, 새롭게 진입

(왼쪽부터) 정명훈 서울시향 예술감독(ⓒ 연합뉴스), 공지영 소설가(ⓒ 연합뉴스)
올해의 특징이라면 10위권 인물에 대한 집중도가 커졌다는 점이다. 지난해에는 1위로 꼽힌 인물도 지목률이 10%를 넘기지 못했지만, 올해는 4위권 인물까지 모두 10%가 넘는 지목률을 보였다.

올해 10위권에 새롭게 등장한 인물은 소설가 공지영씨와 이어령 전 문화부장관, 소설가인 고 박경리씨이다. 공씨는 올 초 영화화되어 화제를 모은 소설 <도가니>의 작가로 주목을 받은데 이어 소셜 미디어를 통한 사회적 발언으로 계속 사회 면 뉴스에도 등장하는 인물이 되었다.

조수미 성악가
이어령 전 장관의 재부각도 흥미로운 현상이다. 그는 여전히 신문 칼럼과 대중 강연을 통해 대중과 활발히 만나고 있다. 반면, 재임 내내 문화계 내부의 논쟁 대상이었던 유인촌 전 문화부장관은 재임 시절 지녔던 막강한 권한 행사력과 비례해 영향력도 급격하게 떨어지고 있다. 지난 2010년 문화계 영향력 1위로 꼽혔던 그는 지난해에 11위, 올해는 30위권 바깥으로 밀려나는 등 요즘 유행어로 ‘광탈(광속으로 탈락)’하고 있다.

또 한 가지 주목되는 것은 대중음악계의 3대 기획사로 불리는 SM, JYP(박진영·16위), YG(양현석·21위)의 수장들이 모두 30위권 이내에 들었다는 점이다. 이것은 이들의 영향력이 가요계를 넘어서서 대중문화계와 사회 전반으로 확대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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