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누가 한국을 움직이는가] 선거 앞둔 오바마 한국에서는 ‘재선’
  • 김회권 기자 (judge003@sisapress.com)
  • 승인 2012.08.12 0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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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목률 더 높아져…김정은은 영향력도 ‘대물림’

ⓒ AP 연합
올해도 어김없이 영향력 있는 국제 인물 1위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다. 광복 이후 반세기 동안 미국의 최고 권력자는 한반도에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해왔다. <시사저널>의 ‘누가 한국을 움직이는가’ 전문가 설문조사에서 국제 인물을 처음 선정했던 때가 2003년이다. 올해가 10번째 조사였는데 그 10번의 조사에서 항상 맨 위를 차지한 사람은 모두 현직 미국 대통령이었다. 2012년은 오바마 대통령의 임기 마지막 해이지만, 국내 전문가들의 지목률은 이전과 비교해 오히려 높아졌다. 2010년 72.5%, 2011년 62.8%였는데, 올해는 76.4%를 기록했다. 초접전 양상으로 펼쳐지고 있는 미국 대통령 선거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24.3%의 지목을 받은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은 올해 29.5%로 지목률을 높이며 2위를 기록했다. 후진타오 주석의 지목률 상승은 새롭게 등장한 3위 인물과 연관 지을 수 있다. 지난해 3위였던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의 이름은 이제 사라졌지만, 그의 아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12.4%)가 그 자리를 대물림받았다. 북한의 정권 교체로 대중(對中) 관계가 중요해진 한 해였다.

열강 국가 지도자 외에 잡스·게이츠·히딩크도 이름 올려

이 밖에도 한반도를 둘러싼 주요 열강의 지도자들이 모두 순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은 8.5%의 지목률로 5위에 올랐고, 최근 연내에 국회를 해산하고 조기 총선을 하기로 야당과 합의한 노다 요시히코 일본 총리가 7위(5,3%), 또다시 정권을 잡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0위(2.4%)에 각각 올랐다. 

설문에 답한 전문가들은 고인이 된 스티브 잡스를 4위(10.2%)로 꼽았다. 기술을 예술로 승화시킨 그의 혁신이 사후에도 여전히 유효하다는 점을 전문가들이 인정한 결과이다. 애플은 여전히 잡스의 회사이다. IT 전문가들은 “잡스는 죽었지만 애플은 향후 2년 정도 잡스의 로드맵에 따라 운영될 것이다”라고 전망하고 있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의 창업자가 6위(6.9%)에 오르면서 세계 IT계의 양대 거두는 이번 조사에서도 나란히 10위권 내에 이름을 올렸다.

이미 귀화한 이참 한국관광공사 사장은 올해에도 국제 인물 부문에서 이름을 찾을 수 있었다. 지난해 9위보다 한 계단 위인 8위(2.9%)에 올랐다. 올해 2002년 월드컵 10주년 기념행사를 치르면서 한국을 방문한 거스 히딩크 전 한국 축구 국가대표 감독의 영향력은 오히려 지난해보다 상승해 9위(2.8%)였다.

국제 부문 조사에서 10위권 내 단골손님이었던 주한 미국 대사의 등수는 이번 조사에서 살짝 밀려났다. 성김 주한 대사는 11위(2.0%)에 자리 잡았다. 원자바오 중국 총리(15위·1.0%)와 시진핑 중국 부주석(18위·0.6%)의 이름은 10위권 밖에서 찾을 수 있었다. <정의란 무엇인가>로 한국 서점가를 휩쓸었던 마이클 센델 하버드 대학 교수(16위·0.9%)와 마크 주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19위·0.5%)는 올해 조사에서 처음으로 20위권 내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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