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누가 한국을 움직이는가] 그림자 길게 남은 큰 인물, 큰 울림
  • 정락인 기자 (freedom@sisapress.com)
  • 승인 2012.08.12 02:4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타계한 김수환 추기경·법정·성철 스님이 1~3위

ⓒ 평화방송제공
고 김수환 추기경이 영원한 ‘정신적 지주’라는 것이 다시 한번 확인되었다. 김 전 추기경은 <시사저널>이 해마다 실시하는 ‘가장 영향력 있는 종교인’에서 3년 연속 1위 자리를 지켰다. 주목되는 것은 선종 이후 오히려 확실하게 자리매김했다는 점이다.

김 전 추기경을 기리는 추모 공원도 조성된다. 현재 공원 조성을 위한 실시 설계 용역을 진행 중이다.

김 전 추기경은 선종하면서 각막을 기증했다. 그 후 장기 기증 운동이 사회 저변에 확대되면서 각막 등 장기 기증자가 급증했다. 하지만 선종한 해인 2009년만 반짝했다가 다시 급감하는 추세이다. 장기 기증 등록자는 2009년 18만명을 넘어섰으나, 지난해에는 9만여 명으로 절반이 줄어들었다. 지난 5월 말을 기준으로 4만명이 채 안 된다. 김 전 추기경이 마지막으로 남겼던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라는 정신이 퇴색되는 것은 아닌지 돌아볼 때이다.

10위권 내 인물 중에서는 2년 연속 2위 자리를 지켰던 정진석 추기경이 세 단계가 하락한 5위로 내려앉았다. 대한불교 조계종 자승 총무원장도 전년보다 두 단계가 하락한 7위에 랭크되었다. 자승 총무원장의 하락은 지난 5월에 있었던 조계종 고위직 승려들의 도박, 술집 출입 등의 폭로전의 영향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대중과 접촉 늘리며 혜성처럼 등장한 법륜·혜민 스님

조용기 여의도순복음교회 원로목사도 한 단계가 하락한 4위이다. 조목사도 소송 등에 휩싸이며 심한 내홍을 겪었다. 고 한경직 목사도 전년보다 한 단계 낮은 8위이다. 이에 반해 2010년에 입적한 고 법정 스님은 전년보다 두 단계가 오른 2위에 랭크되었고, 1993년에 입적한 고 성철 스님도 세 단계가 오른 3위에 랭크되었다. 통일운동가인 고 문익환 목사는 처음으로 10위권에 진입했다.

10위권에서 단연 눈에 띄는 인물은 평화재단 이사장인 법륜 스님과 미국 햄프셔 대학 교수인 혜민 스님이다. 두 사람은 혜성과 같이 등장했다고 할 만하다. 법륜 스님은 자승 현 총무원장보다 앞선 6위, 혜민 스님은 9위에 올랐다.

법륜 스님은 유력 대선 주자 후보인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 원장의 멘토로 알려지면서 조명을 받고 있다. 서울 명성교회 김삼환 목사와 단지불회 회주인 명진 스님은 지난해 공동 10위에 랭크되었으나, 올해는 각각 12위와 20위를 차지해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지난해 8위였던 고 옥한흠 목사는 11위로, 9위였던 곽선희 목사는 공동 19위로 떨어졌다.

이 밖에 20위권에는 이해인 수녀(12위), 고 하용조 목사·문정현 신부(공동 14위), 조계종 삼화불교 총무원장 혜인 스님(16위), 극동방송 회장인 김장환 목사(17위), 고 이태석 신부(18위)가 있고 사랑의 교회 오정현 목사와 도법 스님은 공동 19위이다.

 

 

[시사저널 인기 기사]

[2012 누가 한국을 움직이는가] 20년 만에 일어난 대이변 ‘미래 권력’이 ‘현재 권력’ 눌렀다

[2012 누가 한국을 움직이는가] 박근혜, 당선 가능성 50%대 선두

[2012 누가 한국을 움직이는가] 손석희 교수, “정권과 미디어는 늘 긴장 관계일 수밖에 없다”

[2012 누가 한국을 움직이는가] 이외수 작가, “대선 전 결정적 한 방 날릴 준비 하고 있다”

‘아동 포르노’ 절반 이상이 국내 청소년 ‘작품’

이명박 정부 5년간 서민 삶은 ‘팍팍’해져도 슈퍼리치는 배불렸다

고 강금원 창신섬유 회장의 '마지막 인터뷰'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