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우에 변호사 뒤에는 서울시장
  • 이규대 기자 (bluesy@sisapress.com)
  • 승인 2012.08.12 0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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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누가 한국을 움직이는가] 안철수를 움직이는 사람은 누구인가 / 강인철·금태섭 변호사 등이 적극적 활동


누가 ‘정치인 안철수’를 움직이는가. 이에 대해서는 아직 많은 부분이 베일에 싸여 있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아직 스스로를 정치인으로 내세우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를 보좌하는 핵심 브레인, 전략통 등이 누구인지는 가닥이 잡히지 않고 있다. 그나마 수면 위로 드러난 인물이 강인철 법무법인 에이원 변호사, 금태섭 법무법인 지평 변호사, 유민영 전 청와대 춘추관장, 박원순 서울시장 등이다.

안철수 원장을 움직이는 최측근으로는 강인철 변호사가 꼽힌다. 강변호사는 수년간 안원장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해온 인물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안원장이 안철수재단 설립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주도적 역할을 맡으면서 모습을 드러냈다. 박영숙 이사장을 중심으로 재단 이사진이 꾸려진 뒤에도 안원장을 측근에서 보좌하고 있다. 지난봄 안원장의 ‘강연 정치’ 행보에도 일부 동행했다. 이 자리에서 강변호사가 안원장 강연에 대한 여론의 반응을 면밀히 살피는 모습이 취재진에 포착되기도 했다.

금태섭 변호사도 주목받는다. 금변호사는 과거 검찰 내부에서 촉망받는 엘리트였다. 그런데 지난 2006년 서울 중앙지검 재직 당시 한겨레에 ‘현직 검사가 말하는 수사 제대로 받는 법’이라는 칼럼을 게재하며 논란이 되자, 사직서를 내고 검찰을 떠났다. 이후 금변호사는 진보 성향 언론 등에서 활발히 활동하며 인지도를 높여왔다. 지난 6월에는 안원장과의 개인적 인연을 드러내며 공개적으로 지지 활동을 시작했다. 이에 대해 금변호사는 “측근은 아니지만, 안원장의 생각에 대해 의논도 하고 고민을 나누는 많은 사람 중 한 명이다. 역할을 맡고 있는 것은 아니고 개인적으로 지지하고 돕는 사이이다”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현재 정치권에서는 법조계에 몸담고 있는 강변호사와 금변호사가 안원장의 네거티브 이슈 대응을 맡고 있다는 관측도 유력하게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최근에 안원장의 과거 브이소사이어티 활동을 둘러싸고 논란이 불거지자, 금변호사는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안원장을 향한 공세를 적극 방어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유민영 전 청와대 춘추관장도 눈길

대변인 격인 유민영 전 청와대 춘추관장도 안원장의 대표적인 측근이다. 참여정부 때 청와대에 몸담으면서 정치권 인사들과 교류해왔고, 안원장의 러브콜을 받기 전까지 정치 컨설팅업체를 운영하기도 했다. 안원장의 언론 대응 및 대중 소통 과정에 만만치 않은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GT(김근태)계, 친노 세력 등에 두루 발이 넓은 것도 안원장의 움직임에 영향을 미칠 만한 요소로 꼽힌다.

시민사회 출신인 박원순 서울시장은 여러 모로 안원장과 비슷한 정치적 입지를 공유하고 있다. 무엇보다 지난해 서울시장 보궐 선거를 앞두고 무소속 단일화를 이루었던 ‘역사’가 있다. 지난해 11월27일, 두 사람이 극비 회동을 가진 적도 있었다. 박시장이 “신당 창당 등은 바람직하지 않을 수 있다”라는 등의 뜻을 전달했고, 안원장은 그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은 지난 12월1일 신당 창당설을 공식 부인했다. 박시장의 조언이 안원장의 결정에 얼마나 영향을 미쳤는지는 알 수 없으나, 적어도 두 사람이 정치적 결정을 두고 긴밀히 소통할 만한 관계라는 점은 분명하다. 박시장은  “안원장이 출마한다면, 그가 나를 확고히 지원했으니 나도 그렇게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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