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CJ, 이재현 회장 자택 주변 부지 둘러싸고도 ‘신경전’
  • 이석 기자 (ls@sisapress.com)
  • 승인 2012.08.26 22:47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삼성과 CJ의 다툼은 현재 다른 곳에서도 진행되고 있다. 올 초 미행 사건으로 경찰에까지 넘어간 서울 장충동이 그곳이다. CJ는 당시 조직적으로 이재현 회장을 미행한 삼성 계열사 직원들을 경찰에 고소했다. 자택 근처에 대기하면서 이회장을 미행한 혐의였다. 경찰은 지난 8월9일 삼성물산 감사팀 직원 네 명과 삼성전자 감사팀 직원 한 명을 입건해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대포폰(다른 사람 명의로 등록해 사용하는 휴대전화)’과 렌터카 등을 이용해 조직적으로 이회장을 미행했고, 이로 인해 CJ그룹의 경영회의 일정 등에 차질이 생겼다는 점을 감안했다고 경찰측은 설명했다.

최근 이재현 회장이 자택 맞은편에 CJ경영전략연구소를 건립한 것도 같은 이유로 풀이되고 있다. 이회장의 주택과 연구소 주변에는 삼성 계열사들이 매입한 주택과 건물이 적지 않았다. 그룹 안팎에서는 “삼성 견제용이 아니냐”라는 시각이 적지 않았다(<시사저널> 제1179호 참조). 당시 삼성과 CJ는 의혹을 부인했다. CJ그룹측은 “그룹 경영연구소의 사무 공간과 CJ E&M의 연구소로 사용할 예정이다”라고 해명했다. 삼성측도 “인근 부지를 꾸준히 매입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CJ와 무관하다”라고 해명했다.

그럼에도 양측은 여전히 주변 땅을 매입하기 위해 물밑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지에서 만난 한 부동산 관계자는 “삼성과 CJ가 여전히 주변 부지를 매입하기 위해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일부 부지는 두 곳에서 동시에 매입 의사를 타진한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문제의 부지는 현재 CJ경영연구소의 왼편에 위치해 있다. 삼성 입장에서는 이 부지를 매입하게 되면 장충동 일대의 영향력을 더욱 강화할 수 있게 된다. CJ는 반대였다. 이 부지를 삼성에게 넘기게 되면 주변을 완전히 포위를 당하게 된다. 그렇지 않아도 최근 미행 사건 등으로 부담이 커지고 있다. 이 부지마저 빼앗기면 삼성가에 완전히 둘러싸이게 된다는 점에서 적극적으로 매입 의사를 타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사저널 인기 기사]

▶ 안철수 ‘독자 정치’의 꿈

▶ ‘MB 임기 내 완공’ 서두른 곳 또 있다

법정 다툼 잘 날 없는 ‘박근혜 동생’들

'환자 밥값’까지 빼돌려 병원 ‘뒷돈’ 챙겼나

삼성-CJ, 방송법 개정안 놓고 왜 티격태격?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