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에 대해뭘 좀 아는 여자
  • 노진섭 기자 (no@sisapress.com)
  • 승인 2012.09.03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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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하영 SBS 기상캐스터

ⓒ 시사저널 전영기

 

최근 한반도에 두 개의 태풍이 연이어 지나갔다. SBS 일기예보 진행자(기상캐스터) 오하영씨(30)는 오후 5시 방송을 위해 세 시간 전부터 준비했다. 1분 내지 1분30초, 이 짧은 시간에 많은 날씨 정보를 전해야 한다. 특히 첫 말이 중요하다. 오씨는 “시청자가 첫 말만 듣고도 내일 날씨가 어떨 것이라는 감을 잡을 수 있어야 한다. 날씨가 변화무쌍하면 큰 어려움이 없지만, 봄가을처럼 기상에 변화가 거의 없을 때는 난감하다. 연일 청명하다는 말만 할 수 없다. 그래서 빨래나 야외 활동과 같이 실생활에 밀접한 말로 예보를 시작해서 분위기를 새롭게 한다”라고 설명했다.

방송으로 도움을 받았다며 고마움을 전하는 과수원 주인의 전화 한 통에 보람을 느끼지만, 예보와 다른 날씨 탓에 손해를 보았다는 항의에는 눈물이 난다. 이보다 더 속상한 일은 따로 있다. 오씨는 “기상캐스터를 외모만 내세운 사람으로 보는 편견에 마음이 아프다. 기상캐스터는 기상청에서 강의를 듣고 전문 지식을 쌓는다. 기상 정보를 챙겨 원고를 작성하면서 쉽게 전달할 방법을 고민한다. 관련 사진이나 동영상도 의뢰해야 한다. 미국에서 기상캐스터는 전문 방송인이지만 국내에서는 그렇지 못해 안타깝다. 심지어 기상캐스터가 되려는 사람조차 몸매가 어느 정도 되어야 하느냐고 물어올 때면 말문이 막힌다”라고 말했다. 오씨는 본래 방송 진행자(MC)나 아나운서가 되는 것이 꿈이었다. 지금은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하늘을 올려다볼 정도로 이 직업에 애착이 깊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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