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감 키운 유럽의 K팝, 그러나 갈 길이 멀다
  • 브라이튼(영국)·라제기│한국일보 기자 ()
  • 승인 2012.09.04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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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팝의 고장 미국에 상륙하면서 유럽에서 K팝에 대한 관심도 더욱 커지는 모양새이다. 프랑스의 일간지 르 파리지앵과 공중파인 M6TV에서 <강남스타일>이 전 세계적으로 인기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영국에서는 유력 일간지인 가디언이, 유럽 작곡가들이 SM에 곡을 팔아 수익을 올리고 있는 현상을 자세히 보도하며 K팝에 대해 자세히 보도했다. 지난 8월 초 BBC는 KBS와 공동으로 K팝 콘서트와 고품격 K팝 다큐멘터리를 만들겠다고 발표했다. K팝이 유럽에서 ‘한국’ 브랜드 전도사로서의 역할을 적지 않게 하고 있는 셈이다.

지난해 11월 북에이레 벨파스트에서 열린 MTV 유러피안 뮤직 어워드에서는 유럽인들의 눈과 귀를 의심케 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빅뱅이, 유력한 수상 후보였던 브리트니 스피어스를 제치고 베스트 월드와이드 액트 어워드를 거머쥐었기 때문이다. 팬들의 온라인 투표로 결정된 수상 결과는 빅뱅의 유럽 내 인기를 어느 정도 가늠케 한다. 지난 6월 인기 그룹 샤이니가 비틀스의 마지막 앨범 녹음 장소로 유명한 영국 런던의 애비로드 스튜디오에서 현지 음악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쇼케이스도 한국 대중음악사에 인상적인 장면으로 기록될 행사이다.

그러나 유럽에서 K팝이 갈 길은 아직 멀기만 하다. K팝은 유럽 팝 시장에 겨우 존재감을 알렸다. 유럽에서 K팝 CD를 구하기는 상당히 어렵다. K팝이 유튜브와 블로그 등 인터넷을 주요 전달 경로로 삼고 있는 탓에 음악을 주로 CD나 디지털 음원으로 소비하는 유럽인의 문화 생활 패턴과는 거리가 멀다. 20~30대 젊은 여성들이 K팝의 주요 소비층이라는 점도 넘어야 할 한계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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