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천·스키·골프로 유혹하는 ‘일본의 강원도’
  • 아키타·아오모리│이철현 기자 (lee@sisapress.com)
  • 승인 2012.09.10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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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키타·아오모리 현, 드라마 촬영지 제공하는 등 한국 관광객 유치에 열 올려

왼쪽 아오모리 히로사키 성. 오른쪽 아키타 츠루노유 온천. ⓒ 일본 북도호쿠 3현 서울사무소 제공
자연 경관이 수려한 일본 산골 지역을 찾는 한국인 관광객이 부쩍 늘어났다. 몇 해 전부터 한국인 관광객 상당수가 ‘일본의 강원도’라 일컫는 아키타와 아오모리 현을 찾고 있다. 아키타와 아오모리는 산림·호수·화산·온천 같은 천혜의 관광 자원이 풍부한 일본 혼슈 북서부에 있는 현이다. 홋카이도와 잇닿아 있어 겨울철 스키나 여름철 골프를 즐기는 관광객이 많이 찾는다. 북적이는 대도시에서 쇼핑이나 관광으로 바삐 돌아다니기보다 자연을 벗 삼아 한껏 쉬고 오는 형태로 한국인의 일본 여행이 바뀌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일본 대지진과 방사능 유출 탓에 지난해 하반기부터 한국인 관광객 수는 눈에 띄게 줄었다. 아키타를 찾은 한국인 수는 지난해 1만1천5백6명이었으나 올해 1~8월에는 5천6백77명에 불과했다. 아오모리를 찾는 한국인 관광객은 3분의 1로 줄어들었다. 2010년에 2만8천명 넘게 아오모리를 찾은 한국인 관광객은 지난해에는 8천3백74명에 불과했다. 아키타와 아오모리는 다시 한국인 관광객을 늘리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지난 9월 초 대한항공과 손잡고 국내 여행사 소속 팀장급 70여 명을 초청하는가 하면 한국 드라마 촬영지를 제공하고 온갖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아오모리 현청(지방자치단체)은 KBS 드라마 <차칸남자> 제작팀에게 촬영지를 제공했다. 인근 아키타가 SBS 드라마 <아이리스>의 촬영지로 유명해지며 관광 명소로 부각된 것과 같은 효과를 노린 것이다. 아키타도 일본 신칸센이 닿는 아키타 역에 아이리스 박물관까지 만들고 한국인 관광객의 발길을 붙잡고 있다. 기차역 2층에 자리한 박물관에서는 드라마가 반복 상영되고 있다. 

아키타는 일본 동북부의 휴양지로 온천과 스키를 즐기기에 적합한 곳이다.
<아이리스>의 주인공 이병헌과 김태희가 밀회를 즐기던 타자와 호수와 츠루노유 온천이 있는 곳이기도 하다. 아키타 현 한복판에 자리한 타자와 호수는 칼데라 호이다. 최대 수심 4백23m로 일본에서 가장 깊은 호수이다. 수심이 워낙 깊어서 호수가 어는 일은 없다. 물이 맑아 파란 하늘을 그대로 반사해 지중해처럼 파랗다. 하얀 천을 호수에 담그면 파란 물이 들 것 같은 호수 위 언덕에는 아키타 현 최대의 스키 리조트가 자리하고, 곳곳에 온천장이 즐비하다.

신비한 온천과 4백년 전 사무라이 저택 등 볼거리 많아

아키타 곳곳에는 숭배자까지 생길 정도로 신비한 온천이 즐비하다. 다마가와 온천이 대표 사례이다. 다마가와 온천은 천연 방사성 물질인 라듐 성분이 녹아 있는 강산성 온천이다. 섭씨 98℃나 되는 원천에서 뿜어나오는 온천수가 분당 9천ℓ나 된다. 원천지로 가는 길목 곳곳에는 불치병에 걸린 환자들이 완치를 기원하며 자리를 깔고 누워 있다.

아오모리에는 토와다 호수가 있는데, 59.8㎢, 수심은 3백26.8m, 둘레는 약 44㎞나 된다. 제1차 분화와 뒤따른 함몰에 의해 전체적으로 정사각형에 가까운 형태가 형성되었고, 제2차 분화와 함몰에 의해 호수 남동쪽 기슭에서 돌출한 두 개의 반도와 그 사이에 끼인 나카노우미 호수가 형성되었다. 호수는 주위 숲과 산을 거울처럼 비춘다. 가을에는 붉고 푸른 나뭇잎이 호수에 비치면서 숲과 호수의 경계를 구분하기 힘든 장관을 연출한다. 

아오모리 중심 시가지 한복판에는 히로사키 성이 자리한다. 히로사키 성은 츠가루 지방을 평정한 쓰가루 타메노부의 뜻을 이어받은 아들 노부히라가 1611년에 쌓았다. 봄철이면 벚꽃 사이로 히로사키 성이 꽃 봉우리처럼 피어오른다. 드라마 <차칸남자> 예고편에서 남녀 주인공이 키스하는 곳이 히로사키 성 앞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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