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세’ 굳힌 민주당 경선과 안철수의 대선 행보
  • 안성모 기자 (asm@sisapress.com)
  • 승인 2012.09.11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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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경선에서 연승을 거듭하고 있는 문재인 상임고문. ⓒ 문재인 제공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이 ‘문재인 대세론’을 확인하는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다. 문재인 상임고문은 지난 8월25일 제주 경선을 시작으로 9월6일 광주·전남 경선까지 한 차례도 1위 자리를 내주지 않은 채 8연승을 이어갔다. 민주당의 텃밭이라고 할 수 있는 광주·전남에서 48.5%의 득표율을 올린 것은 의미가 크다. 민주당의 경우 호남 민심이 누구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사실상 후보 결정이 좌우된다고 보는 시각이 많다. 물론 문고문의 누적 득표율이 46.8%라는 점에서 결선투표 가능성은 남았다. 선거인단이 압도적으로 많은 수도권 경선 결과에 따라 어떤 상황을 맞게 될지가 결정 날 전망이다.

현재까지의 경선 결과 추이를 놓고 본다면 결선투표까지 가더라도 문고문이 유리하다는 관측이 많다. 2위가 10%포인트 이내로 추격하지 못하면 나머지 후보들이 연대를 한다고 해도 문고문이 승리할 가능성이 크다. 문제는 그 다음이다. 민주당으로서는 누가 1위에 올라 후보가 되느냐도 중요하지만 안철수 원장과의 대결에서 이길 수 있는 후보를 만들어내는 것이 더 중요하다. 경선을 흥행시켜 지지층의 결집과 확산을 노렸지만 중간 성적은 기대에 못 미친다. 오히려 모바일 투표 논란과 네거티브 공방 등으로 인해 후보 간 갈등의 골만 깊어졌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장외에서 이를 지켜보고 있는 안철수 원장의 발걸음은 바빠졌다. 그동안 정치권과 일정한 거리를 두었지만 이제는 한 발짝 안으로 발을 내딛는 분위기이다. ‘대선 불출마 종용’ 기자회견장에는 송호창 민주당 의원이 참석했다. 개인적으로 친분이 두터운 사이이기는 하지만 민주당 의원이 안원장의 입장을 대변하는 회견장에 나온 것은 예사롭지 않다. 황인상 P&C정책개발원 대표는 “안원장이 대선 출마를 선언할 경우 어떤 정치 세력이 그를 지지할지가 중요하다. 송의원의 참석은 상징적이다. 안원장이 민주당 내 일정한 정치 세력과 함께할 가능성을 보여준다”라고 분석했다.

민주당 경선에서 ‘문재인 대세론’이 확산되어 9월23일로 예정된 결선투표까지 가지 않을 경우, 안원장의 대선 행보는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9월16일 민주당 후보가 결정되면 안원장으로서는 좀 더 여유를 갖고 대선 정국을 구상할 수 있다. 대국민 접촉을 늘려나가면서 세력을 확보할 시간을 벌게 되는 것이다. 그 대상은 여야를 넘나들 것으로 보인다. 안원장 중심의 정치 세력화를 도모하고 있는 한 정치권 인사는 “자기 세력을 확고히 굳히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지금 상황이라면 ‘비박(非朴)’ 세력은 다 모일 수 있다고 본다. 현재 여권과 맥이 닿은 사람이라도 합리적인 세력과는 손을 잡아야 한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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