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호동’이 사저에서 100여 m나 멀어진 까닭
  • 김지영 기자 (young@sisapress.com)
  • 승인 2012.09.11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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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의 논현동 사저 공사 현장에서 100여 m 떨어진 곳에서는 또 다른 신축 공사가 한창 진행되고 있다. 바로 퇴임한 이대통령을 경호하게 될 경호 요원들이 머무르게 될 경호동이 세워지고 있는 것이다. 부동산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이곳에는 원래 1층짜리 단독주택이 있었다. 그런데 이를 전부 허물고 새로 경호동을 짓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청와대 경호처는 ‘내곡동 사건’이 터진 지 4개월 후인 지난 2월1일, 경기도 분당에 사는 유 아무개씨로부터 38억3천여 만원에 이 부지를 매입했다. 지난해 청와대가 부담했던 내곡동 사저 부지 매입비 42억8천만원에 비하면 4억5천만원 정도 덜 들어간 셈이다. 기자가 방문한 9월5일 오후에는 레미콘으로 시멘트 타설 공사가 진행되고 있었다.

청와대 관계자는 “처음에는 논현동 사저와 바로 인접한 건물들 가운데 한 곳을 매입해 경호 시설을 마련하려고 했다. 하지만 사저 주변 사람들 모두가 팔려고 하지 않아서 어쩔 수 없이 사저와 떨어진 곳에 경호동을 지을 수밖에 없게 되었다”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내곡동 사건이 처음 불거졌을 때 청와대는 “논현동 자택 인근 주민들이 부동산을 매각하지 않아 어쩔 수 없이 내곡동을 사저 부지로 매입할 수밖에 없었다”라고 해명한 바 있다. 그런데 끝내 논현동 사저와 인접한 부동산을 매입하는 데 실패했고, 결국 사저와 멀리 떨어진 곳에 경호동이 위치하게 되었다.

전직 대통령들의 경호동이 사저와 바로 인접해 있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이대통령의 논현동 사저와 경호동은 ‘가장’ 멀리 떨어져 있게 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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