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금융지주의 기업 공개, 연내 가능할까
  • 이석 기자 (ls@sisapress.com)
  • 승인 2012.09.18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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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지주가 민영화 신고식을 톡톡히 치르면서 연내 IPO 성사 여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일단 IPO에 대한 강만수 회장의 생각은 확고하다. 그는 최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올해 안에 IPO를 마무리 지을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걸림돌이 적지 않다. 특히 쌍용건설과 STX, 팬택 등 산은이 주채권 은행인 기업들이 최근 잇달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회사들의 회생 여부가 IPO 성공의 열쇠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쌍용건설은 최근 최대 주주인 캠코와 채권 은행으로부터 2천억원을 수혈받기로 했다. STX 역시 1조원 규모의 자산을 매각한다는 내용의 재무 구조 개선 약정을 산은과 체결한 상태이다. 하지만 팬택의 공개 매각은 여전히 안갯속에 있다. 팬택은 지난 2007년 워크아웃 돌입 이후 17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해부터 공개 매각 절차에 돌입했지만, 매수자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유력한 매수자인 SKT에 이어 KT도 최근 휴대전화 제조 사업을 포기했기 때문이다. 주채권 은행의 입장에서는 자금 회수가 더욱 어려워졌다.

나머지 기업들도 마찬가지다. 글로벌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국내 기업들의 어려움 또한 가중되고 있다. 강만수 회장이 최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현재 세계 경제 위기는 대공황보다 더 심각하다”라고 언급할 정도였다. 이들 기업은 채권단 지원으로 최악의 상황은 면했지만, 제2, 제3의 쌍용건설이나 STX가 나오지 않으리라는 법이 없다. 이런 점이 향후 산은의 IPO에 걸림돌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산은지주의 경우 내부 비리 의혹이 잇달아 언론의 도마에 오르내리고 있다. 검찰은 지난 6월 산업은행 부동산 PF(프로젝트 파이낸싱) 담당 직원을 구속 기소했다. 동일토건의 PF 대출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뒷돈을 받고 조사를 소홀히 한 혐의였다. 동일토건은 산은의 지원에도 불구하고 워크아웃에 들어갔다. 산은 역시 막대한 규모의 부실 PF를 떠안게 되었다. 최근에는 안철수연구소와 산업은행 간 뇌물 공여 의혹도 일부 언론에 불거졌다. 이같은 문제 역시 향후 산은의 IPO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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