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우리 외교통상부가 다른 나라에 동해(East Sea)를 홍보하는 영문 책자에서 ‘독도’를 표기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문제가 된 영문 책자는 외교통상부와 산하 기관인 동북아역사재단 등이 제작한 <East Sea in World Map>과 <East Sea> 등 두 권이다. 지난 9월7일, 국회 외교·안보 분야 대정부 질문에서 박민수 민주통합당 의원과 김성환 외교통상부장관은 다음과 같은 질의·응답을 주고받았다.
박민수 의원(박의원): (앞서 언급한 두 권의 책자를 들어 보이며) 이 책자, 아마 동해 홍보하는 책자이지요?
김성환 외교통상부장관(김장관): 예.
박의원: 전부 영문으로 발간된 책자인데, 이 홍보 책자 속 지도에 독도나 울릉도 표기 자체를 거의 하지 않았더라고요.
김장관: 예. 동해 표기 문제에만 집중하다 보니까, 아마 그 문제를 분리해서 하느라고 그랬던 것으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박의원: 우리나라가 표기된 곳이 스물두 번 정도 나오는데, 몇몇 지도에는 울릉도가 표기되어 있는데, 독도는 모두 표기가 안 되어 있다는 거지요.
김장관: 예, 그것은 다시 한번….
박의원: 크게 표기해주십시오.
김장관: 그렇게 다시 좀 제작을 하겠습니다.
박의원: 국제 사회에 배포되는 홍보 책자에 우리 영토인 독도는 반드시 표기되어야 할 것으로 보이고, 그래야 국제 사회에 독도는 우리나라 땅이라는 얘기도 가능하겠지요.
김장관: 예, 전에는 분리 대응하느라고 그랬는데, 같이 신경을 쓰겠습니다.
김장관이 직접 문제의 홍보 책자를 다시 제작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대목이다. 국회의 한 외교 소식통은 “외교통상부의 인터넷 홈페이지에 나오는 세계 지도에도 독도가 표기되어 있지 않다. 아무리 작은 지도라 할지라고 독도의 상징성을 놓고 볼 때 반드시 표기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외교통상부의 한 관계자도 “독도의 상징적인 의미를 고려했을 때 홈페이지에 독도를 표기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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