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력의 원천은 싸이 그 자체”
  • 유소연 인턴기자 ()
  • 승인 2012.10.09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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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유학 온 외국인들의 평가

10월2일 성균관대 국제관에서 김세원 교수가 외국 학생들을 상대로 싸이의 동영상에 대해 강의하고 있다. ⓒ 시사저널 임준선
성균관대 국제처에서 개설한 ‘아시아 문화의 이해’ 과목을 듣는 외국인 학생 50명에게
<강남스타일>에 대해 물었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단순하면서도 기억하기 쉬운 멜로디에, 쉬운 춤 동작, 코믹한 뮤직비디오가 재미있다고 지적했다. 

Roxane Barrez(프랑스) 다른 K팝 스타와 달리 싸이는 그룹 활동을 하지 않고, 잘생기지도 않았다. 무엇보다 싸이의 태도는 다른 K팝 스타에게서는 찾아볼 수 없는 것이다. 그는 재미있으면서도 작곡과 연출을 스스로 한다. 이 노래의 유머러스한 측면도 주목할 만하다. 가사를 알아듣지 못해도 외국인도 뮤직비디오를 본다. 또, 싸이의 이상한 춤과 태도는 모두에게 어필하고 있다.

Milan Marysko(체코) 일반적으로 체코 사람은 한국을 제재와 관습에 얽매인 나라로 인식한다. 그런데 <강남스타일>은 정반대이다. 한국 사람도 놀기 좋아하고, 관습적인 행동을 중시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다. 나는 그런 아이러니 때문에 체코에서 싸이의 노래가 사랑받는다고 생각한다.

Sander Vromen(네덜란드) 싸이의 성공은 다른 K팝 가수와 다르다. 싸이는 싸이 그 자체이다. 그의 공연을 보면 그 점이 명확해진다. 기운 넘치고, 특이하고, 웃기다. 다른 차별점은 노래의 가사에 있다. 때때로 깊은 메시지를 담을 때가 있다. <강남스타일>을 세계 무대에 선보인 것은 싸이 자신이 아니라 미디어였다.

Riky Marttila(핀란드) 재미있고 따라 하기가 쉬운 춤 동작과 쉬운 후렴구가 첫 번째 이유이다. 또 다른 이유는 예쁜 여자들이다. 그 자체가 뮤직비디오를 보는 이유가 될 수는 없지만, 뮤직비디오를 보는 많은 사람이 남자 아닌가?

Eline Van Hoek(네덜란드) 싸이 자체를 인기 요인으로 꼽을 수 있다. 그가 만드는 뮤직비디오는 다르다. 꿈꾸던 세계가 뮤직비디오를 통해 연출된다. 다채로운 색깔과 재밌는 대상은 일상에서 보던 것들과는 다르다. 싸이는 TV 쇼에서도 그의 그런 역할을 지킨다. 그것이 싸이를 하나의 아이콘으로 만든 원동력이다.

Boyer Carole(프랑스) 싸이는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고, 캐릭터를 풍자할 줄 한다.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의 강점 중 하나는 단순한 안무이다. 함께 춤추면서 사람들은 즐거움을 공유하고 하나가 된다. 한편 <강남스타일>은 미국 팝 문화의 전형을 반영한다. 비디오클립의 재밌는 부분은 패러디의 대상이 된다. 그만큼 널리 퍼질 수 있다.

Maxime van Gerven(벨기에·네덜란드 이중 국적) <강남스타일>의 비트와 리듬은 요즘 유행하는 것과 딱 맞는다. 클럽에서 쉽게 춤출 수 있는 음악이다. 노래의 저작권을 포기한 것 역시 성공 요인이다. 이것이 다양한 사람에 의해 유튜브에서 인기를 얻을 수 있었던 이유이다. 만약 싸이가 <강남스타일> 노래와 춤의 저작권을 가지고 있었다면 그렇게 많은 패러디물이 생겨나지도 않았을 것이다. 또한 싸이는 스스로 기꺼이 망가질 줄 안다. 뮤직비디오에서 그는 상류층 삶을 누린다. 말춤을 추면서 말이다. 그런 류의 유머와 풍자는 <강남스타일>을 성공으로 이끈 일등 공신이다.

Sophia Julisch(독일) 싸이는 노래에 전자 비트를 넣어 전자음악 트렌드를 따랐다. 멜로디는 LMFAO의 <Sexy and I know it>과 매우 비슷하다. 거기에 <마카레나>와 같이 따라 하기 쉬운 춤을 곁들였다. 또 인기를 끈 큰 요인 중 하나는 노래의 대중성이다. 이를테면 뮤직비디오에서는 어린아이에서부터 나이 든 사람까지, 다양한 섹슈얼리티가 펼쳐진다.

Stephan Beck(네덜란드) 비트와 코러스가 가장 큰 인기 요인이다. 많은 네덜란드 사람이 싸구려 같은 전자음을 들으면 LMFAO를 떠올릴 것이다. 단순한 후렴구는 머릿속에 쉽게 박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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