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챙겨야 하는 연령대별 건강검진법
  • 석유선│의학 칼럼니스트 ()
  • 승인 2012.10.16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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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신은 금물…중·장년층, 암 검진 필수

국립암센터에서 간암 조기 건강검진 두 번째 단계로 CT촬영실에서 간 부위를 촬영하고 있다. ⓒ 시사저널 박은숙
최근 고령화로 인해 ‘건강한 노년’을 꿈꾸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대학병원의 고급 건강검진이 어르신을 위한 선물로 각광받고 있다. 하지만 그 비용이 만만찮은 터라 쉽사리 검진을 청하기도 쉽지 않다. 많은 전문의는 질환을 예방하는 것이 가장 확실한 치료법이라고 말한다. 그런 점에서 건강검진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는 훌륭한 사전 치료제이다.

그렇지만 자신의 나이와 상태에 맞게 어떤 검진을 받아야 할지 모르는 이들이 많다. 무엇보다 검진에 임하기 전 가장 중요한 자세는 ‘나는 건강하니까’라는 오만을 떨치는 것이다. 그렇다면 자신의 연령대에 맞는 검진 항목은 어떤 것이 있을까.

20~30대 여성, 자궁암·유방암 검진 받아야

20~30대는 자신의 건강을 과신하기가 쉬운 나이대이다. 그러나 ‘돌다리도 두드려 보고 건너라’라는 말처럼 최근 젊은 층에서 암 발생률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을 감안할 때 건강검진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일반적으로 B형 간염 면역 여부 검사, 고혈압 진단을 위한 혈압 측정, 비만을 진단하기 위한 정기적 체중·신장 측정, 결핵을 진단하는 정기적 흉부 방사선 촬영 등이 필요하다. 여성의 경우 20대 후반부터 유방암 자가 검진은 물론이고, 2년에 한 번 유방암이나 자궁암 검사를 실시해야 한다.

결혼을 앞둔 남녀는 자신들의 전반적인 건강 상태와 임신과 관련한 이상 유무 확인을 통해 건강한 결혼 생활을 대비해야 한다. 우선 혈액검사가 필요한데 적혈구·혈색소치·혈소판 측정을 통해 혈액 이상 유무를 판별하고, 여성은 자신의 혈액형을 확인해서 분만 시 수혈에 대비해야 한다. 소변검사 결과도 방광염일 경우 임신 때 신장에 염증이 생기는 것을 대비해 미리 검사를 받고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또한 당뇨병일 경우 기형아를 낳을 위험이 크기 때문에 자궁경부암 바이러스 검사, 초음파 검사 등을 받아야 한다.

특히 풍진 검사는 결혼 전 여성에게 필수적이다. 아울러 B형 간염도 태아에게 수직 간염을 일으킬 수 있어 보균자가 아니라면 미리 예방 접종을 해야 한다.

40~50대의 중·장년층은 각종 암 검진을 포함한 정밀 건강검진이 가장 필수적인 연령대이다. 이를 위해 CT 검사가 권고되는데 일반 엑스레이 촬영으로 볼 수 없던 혈액·종양 등 연부 조직의 미세한 부분까지 영상화할 수 있다. 또한 흉부 CT 촬영을 통해 위암·대장암·간암 같은 각종 암 진단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기관지질환이나 대동맥질환, 폐암 등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심장질환을 대비한 검진도 챙겨야 한다. 특히 남성의 심장질환 발병률이 여성보다 무려 3~4배나 높기 때문에 고혈압에 대비한 혈압 검사 등 정기적인 검사를 통해 혈압을 체크해야 한다.

50세부터는 직장·대장암을 예방하기 위해 매년 대변 잠혈 검사를 하고, 대장 내시경과 대장 조영술은 5년마다 한 번씩 실시한다. 갱년기 증후군이 심한 남성은 남성 호르몬 검사를 받아볼 필요가 있다. 폐경 여성은 2~3년 간격으로 척추와 대퇴골의 골밀도 측정으로 뼈 건강을 체크하고, 골감소증이나 골다공증에 대한 조기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60대 이상 노년으로 접어들면서 암과 뇌혈관질환, 심장질환처럼 장기간에 걸쳐 진행되는 질병에 의한 사망이 급격히 증가하게 된다. 특히 이때는 각종 신체 기능의 본격적인 퇴화를 경험하기 때문에 질병 발병을 원천적으로 막기는 힘들다. 따라서 이를 늦추고 현재의 상태를 최선으로 유지하기 위한 검진이 필요하다.

우선 시력이나 청력과 같은 일반적 신체 기능 이상 여부를 검사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뇌졸중, 알츠하이머, 파킨슨병과 같은 뇌신경계질환이나 심장질환 등의 노인성 질환, 근골격 및 척추질환 등의 검사를 받아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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