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23주년 차세대 리더 조사 / 스포츠] ‘소치의 꿈’ 품에 안고 또다시 힘찬 도약
  • 이석 기자 (ls@sisapress.com)
  • 승인 2012.10.23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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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 피겨 선수, 5년째 정상에…손연재, 첫 진입

김연아가 스포츠 부문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50세 미만 차세대 리더로 꼽혔다. 올해로 5년째이다. 2012년은 런던올림픽으로 한반도가 밤잠을 설쳤던 때이다. 한국 선수단은 금메달 13개, 은메달 8개, 동메달 7개(총 28개)로 역대 원정 올림픽 최고 순위를 기록했다. 올림픽 축구대표팀은 사상 처음으로 동메달을 거머쥐면서 ‘어게인 2002’를 재현하기도 했다. 이런 이벤트도 김연아의 위상을 꺾지는 못했다. 김연아는 38%의 높은 지목률로 5년 연속 1위에 선정되었다.


ⓒ 시사저널 박은숙
‘마린 보이’ 박태환과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뛰고 있는 박지성(QPR)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 박태환은 지난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면서 스타 대열에 합류했다. 런던올림픽을 앞두고 박태환이 올림픽 2연패를 달성할 수 있을지가 초미의 관심사였다. 하지만 오심 시비가 일면서 금메달 획득에는 실패했다. 박태환은 최근 한 TV 방송에 출연해 “오심으로 인해 의욕이 많이 없어졌다”라고 토로했다. 결국 올림픽 2연패에는 실패했지만, 스타성과 함께 금메달 획득 가능성을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박지성은 최근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명문 팀인 맨유(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QPR(퀸즈파크 레인저스)로 이적했다. 출발은 좋지 못했다. 7라운드를 치르는 동안 단 한 번도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일부 언론은 “주장인 박지성의 리더십 부재가 원인이다”라고 꼬집기도 했다.

하지만 박지성은 축구를 통해 ‘성공 신화’를 보여준 전형이다. 국내 선수들이 해외 무대에 진출하는 데도 일조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성격도 모나지 않았다. QPR 이적 이후에도 특유의 성실함으로 그라운드를 종횡무진하고 있다. 이같은 점이 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받게 한 것으로 보여진다. 

홍명보·신지애도 ‘차세대 리더’ 합류        

홍명보 축구감독과 손연재 체조 선수, 신지애 프로골퍼 등도 스포츠 부문의 차세대 리더로 이름을 올렸다. 홍명보 감독은 올림픽 축구대표팀 사령탑을 맡으면서 처음으로 동메달을 획득했다. 일본과의 동메달 결정전 직후 환하게 웃으면서 그라운드를 달려가는 모습을 보면서 국민들은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의 짜릿함을 느꼈다.

그 중심에는 믿음과 배려로 팀을 이끈 홍명보 감독의 남다른 리더십이 자리하고 있었다. 홍감독은 지난 10월9일 고려대학교 인촌기념관에서 열린 특별 강연에서 “감독은 선수와 코칭스태프를 아우르는 중요한 자리이다. 각자 맡은 역할을 존중하고 그들의 가치를 인정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이러한 원칙은 대표팀 운영에서도 묻어났다. 골을 넣은 선수보다는 패스를 연결한 동료, 볼을 빼앗은 수비수, 그들을 뒷받침하는 벤치 멤버들에게 각별한 신경을 썼다. 주축 선수들의 부상과 위기에도 흔들리지 않고 동메달을 거머쥔 원동력이 바로 여기에 있었다. 언론에서도 올림픽 이후 홍명보 감독의 리더십을 분석하는 기사가 쏟아졌다.

손연재와 신지애는 올해 처음으로 순위권에 진입해 주목된다. 손연재는 런던올림픽에서 메달을 따지는 못했다. 하지만 한국 리듬체조 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결선에 진출해 5위에 올랐다. 때문에 2012 런던올림픽 이후 방송과 각종 행사에 참여하면서 바쁜 나날을 보냈다. CF계에서도 ‘귀한 몸’으로 대접받고 있다. 소속사인 IB스포츠는 손연재를 IOC(국제올림픽위원회) 위원으로 키우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이희진 사장은 최근 기자와 만나 “처음으로 한국에서 손연재의 ‘리듬체조 갈라쇼’를 열면서 위상 또한 꽤 높아졌다. 장기적으로 IOC(국제올림픽위원회) 위원으로 키우는 것이 목표이다”라고 말했다.

신지애 선수 역시 최근 경기에서 잇달아 우승하는 등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신지애는 지난 9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우승컵을 차지한 데 이어 메이저 대회인 브리티시 여자오픈에서도 우승했다. 신지애는 2008년 3회, 2009년 3회, 2010년 2회 우승으로 정상을 지켰다. 하지만 이후 부상으로 인해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전성기가 지나 내리막길을 걷는 것이 아니냐”라는 부정적인 의견도 나왔다. 이러한 악재를 극복하고 지존의 자리를 재확인했다는 점이 반영되었다는 평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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