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래 도운 공범은 없었을까
  • 전남 여수·정락인 기자·유소연 인턴기자 ()
  • 승인 2012.11.06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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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대씨는 정말 혼자 범행에 나섰을까. 여수시는 자체 감사를 통해 ‘단독 범행’으로 결론짓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공범’의 존재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다. 김씨의 범행을 누군가 알고도 묵인했거나 공모했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검찰에서도 이 부분에 대한 의심을 풀지 않고 있다. 취재진이 여수시청에 갔을 때도 검찰에서 직원들의 인사 카드 제공을 요청하고 있었다. 

그래서인지 여수시청 회계과는 긴장하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10월31일 기자가 회계과를 방문했더니 직원들이 민감하게 반응했다. 회계과에는 50여 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었다. 기자가 문을 열고 들어가자 하나같이 눈길을 피하며 경계하는 모습이었다. 한 직원에게 ‘김석대’에 대해 묻자 “모른다”라는 말만 반복했다.

김 아무개 경리팀장은 “나는 온 지 한 달 정도밖에 안 되어서 잘 모른다”라며 대답을 회피했다. 한 직원은 “여기 와서 물어봤자 다들 모른다”라며 나가라고 했다. 화장실에 가는 여직원을 쫓아가 말을 걸었으나 “(김석대와) 안 친하다”라며 손사래를 쳤다. 김도규 여수시청 홍보팀장은 “우리도 김석대 단독 범행으로 보고 있다. 지금 시청 직원들은 김씨에게 상당한 배신감을 느끼고 있다. 한마디로 ‘멘붕 상태’라고 보면 된다. 회계과는 더할 것이다”라며 허탈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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