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친 당신, 10초만 동물이 돼라
  • 노진섭 기자 (no@sisapress.com)
  • 승인 2012.11.20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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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사슴·학·호랑이·전갈 등 동물 자세 체조법

 

ⓒ 시사저널 임준선
30대 후반 직장인 주 아무개씨의 하루는 이렇다. 아침에 일어나 운동은커녕 아침도 거른 채 출근하기 바쁘다. 만원 지하철과 버스 또는 꽉 막힌 도로에서 스트레스를 받는다. 직장에서는 오랜 시간 같은 자세로 일한다. 기껏해야 컴퓨터 자판을 두드리는 손가락만 까닥일 뿐이다. 어깨가 뭉치고 다리에 쥐가 난다. 점심시간에 잠시 조금 걷지만 다른 운동을 하지는 않는다. 오후, 협력사 직원들과 회의를 해도 풀리지 않는 문제로 골치가 아파 두통약을 먹는다. 퇴근 후에는 친구와의 약속 자리에서 술을 마신다. 늦은 밤에 귀가해서는 제대로 씻지도 못하고 잠에 곯아떨어진다. 큰 변화 없이 이런 생활을 몇 년째 이어가고 있다.

주씨의 아내 김씨의 일상은 또 어떤가. 남편이 출근하고 아이가 등교한 뒤, 어제저녁에 못한 설거지를 하고, 진공청소기를 돌리며 각 방을 청소한다. 허리가 아파 잠시 앉아 늦은 아침 겸 점심을 먹는다. 초등학생 아이가 돌아올 즈음, 간식을 마련해둔다. 아이가 오면 간식을 먹여 학원에 보낸다. 집 근처 할인점에서 장을 보고 집에 돌아온 시각은 오후 4시. 아이가 학원에서 돌아와 벗어놓은 옷가지를 모아 세탁기에 넣어 돌리고, 어제 말린 빨래를 걷어 정리한다. 저녁을 준비해서 아이와 함께 식사한다. 아이 숙제를 조금 봐주면서 TV를 보다가 10시쯤 남편으로부터 늦을 것이라는 전화를 받고 잠자리에 든다.

 “운동 대신 가벼운 체조로 심신 단련”

비단 이 가정만의 하루 일과가 아니다. 많은 현대인이 오늘을 살아가는 모습이다. 직장인이든 주부이든 현대인의 하루는 다람쥐 쳇바퀴 돌기처럼 매일 비슷하다. 운동을 해야 한다는 생각은 굴뚝같지만 주말에는 옴짝달싹하기조차 싫다. 어쩌다가 운동하거나 등산하면 다음 날 온몸이 쑤신다. 평소 쓰지 않던 근육과 관절을 갑자기 무리하게 사용한 탓이다. 또 같은 일을 반복적으로 하는 것 자체가 스트레스인데, 살다 보면 이런저런 골칫거리가 추가되므로 스트레스는 떠날 날이 없다. 뒷덜미가 뭉치고 아파서 병원에 가서 진찰을 받아보지만 큰 이상은 없다고 한다. 

이는 심신이 지친 상태이다. 꾸준히 몸을 움직이는 운동이 가장 좋은 처방이다. 그렇지만 바쁜 하루를 사는 현대인이 한가하게 운동을 하기란 생각처럼 쉽지 않다. 시간을 내기도 힘들지만 무엇보다 마음의 여유가 없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 핸드볼 국가대표팀 트레이너였던 이희성씨(컨디션트레이닝 전문가)는 “헬스클럽에서 운동을 배우면 처음에는 곧잘 따라 한다. 그런데 그 다음 날 힘들어서 이내 포기해버리는 사람이 많다. 학생들이 가장 하기 싫은 것이 공부라면, 성인이 가장 꺼리는 것은 운동 아닌가. 운동해야 한다는 강박증도 스트레스를 준다. 차라리 직장과 가정에서 자투리 시간에 몇 초만이라도 체조를 하면 심신이 달라짐을 느낄 수 있다. 특히 곰·사슴·학·호랑이·전갈 등 동물 자세는 기억하기에도 좋고 실천하기에도 어려움이 없다. 하루에 언제, 얼마나 해야 한다는 생각도 버려라. 업무 중간마다 짬이 날 때 한 동작씩 하면 된다. 한 동작을 10~30초 정도 자신에 맞게 하면 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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