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먼저 교사들의 교권 회복하겠다”
  • 정락인 기자 (freedom@sisapress.com)
  • 승인 2012.12.11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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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용린 서울시교육감 후보 인터뷰

문용린 서울대 명예교수(65)는 서울시교육감 재선거에 나선 보수 진영 단일 후보이다. 문후보가 내건 교육 공약들의 실현 가능성에 대해 물어보았다.


교사 경력이 없어 현장성이 떨어지고 ‘학자형이 아니냐’는 지적이 있다.

현장 교사들은 학생 교육의 오랜 지도 경력이라는 강점을 지니고 있지만, 다른 측면에서 보면 거시적인 교육 정책 등에 대해서는 넓은 시각으로 보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나는 교육학자로서, 교육부장관으로서 오랫동안 우리나라 교육에 관여해왔다. 거시적인 의미에서 교육 정책을 수립했던 경험이 서울시교육감직 수행에 큰 역할을 할 것이다.


문후보가 ㈜대교 드림멘토의 연구 책임자를 맡고 있던 것을 두고 말이 많다. 교육감 후보가 특정 사교육업체와 밀착되어 있다면 문제라는 시각이다.

나는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떳떳하고 당당하게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면서 살아왔다. 대교라는 업체는 교육 사업을 하는 업체로서 사업의 방향을 설정하기 위해 대학에 연구를 의뢰하는 것은 산학 협력 차원에서 기본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이다. 대교에서 내가 근무하는 연구실에 교육 연구 협력을 요청하고 연구실에서 응해 그에 대한 연구를 진행했는데, 대교에서 홍보를 위해 내 사진을 실었던 것이다.

ⓒ 문용린 제공

사교육을 줄이는 방안으로 ‘(가칭)진로진학정보지원센터’ 설립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어떻게 사교육비를 줄이겠다는 것인가?

공교육에서 진학과 진로에 관한 역할을 해주어서 공교육을 되살리면, 학부모들의 사교육비를 줄이는 데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즉, 사교육이 담당하던 입시 컨설팅 등을 공교육이 맡아야 한다는 생각에서 내건 공약이다.


학생들의 ‘인권’을 보호하면서 ‘교권’을 지키는 길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학교에서도 학생의 인권은 헌법에 보장되어 있는 인격체로서 보호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교사의 권위가 되살아나야 하고, 학생들로 하여금 교사를 스승으로 존경하는 마음을 갖도록 해야 한다.
내가 교육감이 되면 가장 먼저 선생님들의 교권을 회복하겠다. 전임 곽노현 교육감은 일부 교사들의 체벌을 모든 교사가 그런 것처럼 확대 홍보해 학생인권조례를 만들어 교사의 권위를 실추시키는 가장 큰 오류를 범했다. 그 결과, 학교 현장은 걷잡을 수 없는 나락으로 떨어졌다. 교육감이 솔선수범해 선생님들의 권위를 되살리고 학생들이 교사를 존중하도록 학교 문화 개선에 앞장서겠다.


문후보의 공약 중에서 중학교 1학년은 ‘시험 없는 학교’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했다. 현실과 너무 동떨어진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있다.

중학교 1학년부터 과도한 성적 경쟁에 휘말리는 학생들을 특기와 적성을 탐색하고 미래 사회를 준비하게 하는 기간으로 만들고자 하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중학교 1학년은 고등학교 입시와 크게 상관이 없는 시기이고 현재 후기고 진학에는 성적 반영도 되지 않고 있다.
나는 중학교 1학년 시기가 학생들의 자유로운 체험 활동과 적성을 찾아 미래를 설계하는 기간이 되도록 교육 과정을 개편해 적용하도록 하겠다.


교육감이 되면 ‘학교 폭력’을 어떻게 추방할 것인가. 학교 폭력 가해 학생을 학생부에 기재하는 문제를 어떻게 생각하는가?

학교 폭력은 학교에서 선생님들의 권위가 되살아나야 해결될 실마리가 풀릴 것이다. 내가 교육감이 되면 선생님들과 학생들이 서로 존경하는 학교 문화를 조성해서 학교 폭력을 줄여나갈 것이다. 학교 폭력에 대한 내용을 학생부에 기재하는 문제는 가해자 입장에서가 아니라 피해자 입장에서 생각해야 한다. 보통 학교 폭력은 일시적으로 발생하는 것이 아니고 장기간에 걸쳐서 지속적으로 이루어진다. 학교 폭력 학생부 기재는 학생들의 안전을 위한 최소한의 경고이자 안전판이다.


곽노현 전 교육감이 추진했던 교육 정책들에 대한 생각은?

결론적으로 말하면 학생인권조례는 수정·보완이 필요하다. 무상급식은 시행해야겠지만 예산상의 문제점도 자세히 살펴봐서 원만한 해결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그리고 혁신학교는 성과를 면밀하게 검토해 대책을 마련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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