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염·충치균·헬리코박터·장염도 요주의 대상
  • 노진섭 기자 (no@sisapress.com)
  • 승인 2013.03.06 11:23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간염, 충치, 감기, 장염도 아이들에게 옮기기 쉬운 질환이다. 최준용 세브란스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어린아이의 입에 뽀뽀하는 행동은 좋지 않은 습관이다. 특히 한국 사람의 상당수가 보유하고 있는 헬리코박터균과 충치균(뮤탄스)을 옮길 수 있고, 가장 쉽게는 감기 바이러스를 옮길 위험이 크다”라고 말했다.

부모가 아이에게 간염을 옮기기도 한다. 한광협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전염성 간염은 부모와 자녀가 모두 백신을 접종해야 하는 질환이다. 다양한 경로로 감염되는데 침을 통해서도 옮는다. 감염자인 엄마가 아기의 입에 뽀뽀하는 행동이 아이에게 간염을 옮길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충치도 세균성 전염 질환이다. 사람의 입에는 약 3백50가지의 세균이 있는데, 대표적인 충치 유발균은 뮤탄스균이다. 어린아이에는 충치가 없는데 부모와 접촉하면서 충치균에 감염된다. 숟가락, 컵을 같이 사용할 때, 큰 덩어리의 음식을 잘게 씹어서 아이에게 먹일 때 병원균이 옮는다. 백진 서울아산병원 치과 교수는 “성인에게 뮤탄스균이 있다면 아이에게 전염될 수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신생아나 유아기를 지나면 유익한 균이 생겨서 뮤탄스균이 침투해도 쉽게 감염되지 않는다. 치아의 세균을 줄이기 위해 물을 자주 마시거나 양치액을 수시로 사용하면 좋다”라고 설명했다.

감염성 질환의 대표주자는 감기이다. 일반적으로 바이러스가 원인이다. 외출 후 손을 깨끗이 씻는 습관이 최선의 예방법이다. 선우성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신생아와 유아는 주로 가족으로부터 전염된다. 아빠나 엄마와 뽀뽀한 후 감기에 걸릴 수 있다. 뽀뽀와 같은 직접적인 접촉 외에 화장실, 수건, 숟가락, 컵을 같이 사용하면서 전염된다. 놀이 공간과 장난감을 청결하게 관리하고, 아이는 손으로 얼굴을 비비므로 이따금 손 세정제로 아이 손을 깨끗이 씻어주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감기 증세와 비슷한 탓에 치료에 소홀한 전염성 질환 중에 장염이 있다. 콧물과 기침을 동반하므로 감기라고 쉽게 생각하다가 설사·탈수 증세로 병원 응급실을 찾기도 한다. 김기환 세브란스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장염은 주로 가을·겨울에 시작해 봄까지 유행한다. 대게 자연스럽게 회복하나 어린아이는 탈수로 처지거나 잠만 자는 증상을 보이므로 소아청소년과를 찾아 진료한 후 약물 치료를 받을 필요가 있다. 또 장염을 일으키는 많은 바이러스는 대변을 통해 배출되므로 배변 후에 아이는 물론 부모의 손 씻기가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