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물림 족벌 사학 영훈학원의 역사
  • 정락인 기자 (freedom@sisapress.com)
  • 승인 2013.03.19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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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훈학원은 아버지와 아들이 대물림으로 이사장을 맡은 대표적인 족벌 사학이다. 설립자인 김영훈(1985년 작고) 초대 서울시교육감은 일본 광도고등사범학교를 졸업하고, 5년간 대구 수창보통학교 교사를 지냈다. 일제 강점기에는 충남 당진군수와 예산군수를 역임했는데, 이런 전력 때문에 ‘친일 논란’이 있었다.

김하주 이사장 ⓒ 연합뉴스
광복 후인 1956년에는 4년 동안 서울시 초대 교육감을 지냈고, 1965년 자신의 이름을 딴 지금의 영훈학원을 설립했다. 1985년 9월 작고할 때까지 영훈학원 산하의 초·중·고교 교장을 번갈아 맡았다. 아들인 김하주씨(80)는 1981년 4월 영훈학원 이사장에 취임한 후 올해 32년째다. 그는 교육계에서 사학의 입장을 적극 대변해왔다. 한국사학법인연합회와 한국사립중고법인협의회 회장을 지냈다.

김 이사장은 정치권과도 가까웠다. 전두환 정권 때인 1983년부터 노무현 정부 초기인 2005년까지 22년간 민주평통자문회의 자문위원을 맡았고, 2007년 대통령 선거 때는 당시 이명박 후보를 지원한 뉴라이트 단체인 선진화국민운동본부에 참여했다. 2008년 영훈중학교가 국제중으로 승인을 받자 정치권과 교육계 일각에서는 “대선 때 공을 인정받은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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