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 달리다 보면 해외까지 갈 수 있겠죠”
  • 정덕현│문화평론가 ()
  • 승인 2013.03.19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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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닝맨> 조효진 PD 인터뷰

조효진 PD ⓒ정덕현 제공
<런닝맨>이 어떤 단계를 넘어선 것 같다.

뭐 대단한 걸 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저 하던 걸 하는 건데, 다만 가끔씩 한 번 정도 특별한 것을 해본다는 그런 느낌이다. 해외 반응을 보면서 더 키우거나 판을 넓히겠다는 욕심은 없다. 예능 한류라고 해서 굳이 뭘 찾아다니면서 인기를 확인하고 그런 건 아닌 것 같다. 열심히 하던 걸 하다 보면 그걸 좋아하는 사람이 늘어나는 것일 게다. 오히려 이처럼 좀 큰 프로젝트 다음에는 사실 소소한 프로젝트를 일부러 하기도 한다.

온 가족이 시청하는 <런닝맨>은 조금 어려운 게임을 하면 채널이 돌아가고 너무 쉬우면 시시해질 텐데.

균형을 맞추는 일이 쉽지는 않다. 벌써 3년째가 됐기 때문에 이것저것 다 시도해봤다. 늘 참신한 아이디어를 살려야 <런닝맨>이 산다고 생각하는데 그게 어렵기도 하고, 너무 아이디어를 강조하다 보면 시청 세대 폭이 줄어드는 단점도 있다. 적절한 선을 찾아내려고 노력한다. 어려웠지만 늘 잘 넘어왔다.

이번에 보니 이광수에 대한 해외 팬의 반응이 대단한 것 같았다. 특별한 이유라도 있나?

유재석은 말할 것도 없고 김종국, 하하, 개리, 송지효, 지석진까지 플래카드는 다 비슷비슷한 숫자로 들어 있다. 다만 이광수를 연호하는 사람이 굉장히 많았다. 이광수를 적극적으로 좋아하는 사람이 많았던 것이다. 김주형 PD는 자막에 이렇게 달았더라. ‘이광수라는 이름이 베트남어로 다른 뜻이 있는 거 아

닌가’라고.(웃음) 함께 갔던 이광수와 같은 소속사의 이동욱은 이광수 인기에 깜짝 놀란 표정이었다. 결국 이광수 에스코트까지 자청해서 했다.

<런닝맨>의 해외 팬덤에서는 유재석의 존재감이 절대적인데.

유재석의 해외 팬덤은 막강하다. 거리를 가면서도 외국인이 “메뚜기!”라고 부를 정도다. <무한도전> <X맨> <패밀리가 떴다> 같은 프로그램을 통해 해외 팬에게 쌓인 인기가 상당하다. 유재석은 놀라울 정도로 자기 관리가 철저하고 멤버를 챙겨주는 배려심이 깊다. 제작자로서도 잘 통한다. 선수다. 동료들에게도 평판이 좋다. 그래서 때로는 부담스럽기도 하다. 유재석은 시청률이 잘 나오는 것보다는 무언가 새로운 것을 시도하는 데 의미를 두는데, 그런 면이 때론 제작자와 부딪치기도 한다.

예능 한류의 가능성은?

<런닝맨>을 두고 예능 한류를 거론하는 것은 기분 좋은 일이면서도 때론 부담이 되기도 한다. 늘 하던 대로 할 것이고, 우리가 잘하는 것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갈 것이다. 열심히 달리다 보면 해외까지 갈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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