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장 파티’로 인맥 쌓은 마당발
  • 조해수 기자 (chs900@sisapess.com)
  • 승인 2013.03.27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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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접대 주선한 윤중천은 누구?

‘사회 지도층 성접대 파문’의 중심에는 윤중천 전 중천산업개발 회장(52)이 있다. 윤씨는 2008~10년에 강원도 원주에 있는 자신의 별장으로 전·현직 고위 공무원과 병원장, 유력 사업가 등을 불러 성접대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여기에는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도 거론되고 있으나, 김 전 차관은 3월22일 현재 자신의 연루에 대해 강력히 부인하고 있다.

윤씨는 현재 경찰에 의해 출국 금지된 상태다. 경찰은 윤씨가 성상납 대가로 어떤 이득을 취했는지 집중 수사할 방침이다. 일단 지금까지 밝혀진 바로는 윤씨가 성상납을 했다고 지목된 한 병원의 공사 수주를 윤씨의 회사가 따낸 것으로 밝혀졌다. 윤씨가 공동대표로 있는 ㄷ건설업체는 2011년께 경기도에 위치한 한 대형 병원의 암센터를 건설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성상납을 받았다고 지목되는 다른 인물인 감사원 전직 간부는 윤씨가 건설한 빌라를 소유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윤씨가 대표로 있던 중천산업개발은 서울 동대문에 위치한 한 빌딩과 관련해 70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재판 중이다. 윤씨는 2000년 이후 사기·횡령·간통·사문서 위조 등으로 20차례 이상 조사를 받았다. 그러나 한 번도 제대로 된 처벌을 받은 적이 없다. 이 관계도 면밀히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씨는 정·관·재계를 비롯해 연예계까지 인맥이 닿지 않는 곳이 없을 정도로 마당발이었다고 한다. 2000년대 초반 윤씨의 회사가 참여한 착공식에는 지역구 국회의원 등 정치인은 물론, 유명 연예인이 다수 참석했다고 한다. 이들과의 친분을 위해 사용한 곳이 강원도 원주 별장이라는 것이다. 해병대 출신인 윤씨는 군 동기 모임을 이 별장에서 1년에 한 번씩 열었다고 한다. 경찰 관계자는 “윤씨가 정·관계는 물론 연예계에서도 성상납을 한 정황을 입수했다. 사회 전반에 걸친 지도층에게 성상납을 했을 것으로 보고 관련자들의 증언을 모으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력 인사들에게 성접대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건설업자 윤중천씨(51·작은 사진)의 별장 내부. 강원도 원주 인근에 있는 이 별장에서 성접대 동영상이 촬영된 것으로 추정된다. ⓒ 독자 제공 연합
자칫 스캔들로 유야무야될 수도

윤씨는 피해 여성으로 자신을 검찰에 고소한 권 아무개씨(51·여)와의 내연 관계에 대해서는 인정하지만, 성접대 의혹에 대해서는 전면 부인하고 있다. 윤씨는 승마 도중 허리를 다친 후 마사지숍을 찾았는데 이때 권씨를 알게 됐고, 이후 내연 관계로 발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성접대 동영상 파문의 핵심 키는 윤씨가 쥐고 있다. 피해 여성들 사이에서 “윤씨가 사회 고위층 인사에게 성접대를 시켰다”는 진술이 연이어 나오고 있고, 윤씨를 통해 김 전 차관을 만났다는 진술도 나왔다. 그러나 윤씨는 관련 의혹을 대부분 부인하고 있다. 윤씨와 경찰의 기 싸움 결과가 결국 이번 사건의 관건인 셈이다.

하지만 윤씨에 대한 혐의 입증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 법조계 관계자는 “가장 중요한 것은 대가성을 밝히는 일이다. 그러나 성상납이 이루어진 지 2~3년이 지났다. 또한 성행위의 문제에서 그것(성상납)을 증명하는 것은 여간 까다로운 일이 아니다”라며 “가장 중요한 것은 동영상 확보이지만, 그게 나온다고 해도 성상납까지 입증하는 것은 힘들다”고 밝혔다. 그는 “사건이 스캔들로 유야무야되었을 경우, 이번 사건에 이름이 거론된 관계자들이 역으로 경찰을 무고 및 명예훼손으로 반격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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