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열이 스승 김응용에 한 방 먹인다
  • 김진령 기자 (jy@sisapress.com)
  • 승인 2013.04.03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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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전문기자 7인 설문조사 ‘2013 우승 후보는?’

개막을 앞둔 2013년 프로야구의 관전 포인트는 무엇일까? 보통은 우승 후보가 이슈가 되지만, 올해는 특이하게도 4강 티켓의 마지막 한 장과 9위 싸움이 우승 후보 이상으로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시사저널>은 야구 전문기자 7명에게 올해 프로야구 판도에 대한 설문조사를 했다. 그 결과 우승 후보는 압도적으로 기아 타이거즈로 나타났다. 4강 티켓 중 3장은 기아·삼성·두산이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경쟁이 치열한 나머지 한 장은 예상을 깨고 넥센이 가져갈 것이라고 전망한 전문가가 많았다. 물론 넥센은 팀 전력이 하향세를 탄다고는 하지만 전통의 명가인 SK·롯데와 치열한 승부를 펼칠 것으로 보인다.

한화와 NC, 꼴찌 후보로 예상돼

올해 처음으로 야구 기록판에 찍힐 9위의 ‘영광’을 차지할 후보도 관심거리다. 설문 결과 신생팀 NC가 30년 경력의 선배 팀 중 하나를 제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많았다.

한화가 꼴찌 후보로 자주 등장하는 것은 예상외의 결과다. ‘우승 제조기’ 김응용 감독이 부임해 팀을 조련하고 있지만 올 시즌 당장 성적이 올라가기는 어렵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중앙일보 김식 기자는 “NC와 한화 두 팀 모두 9위 후보이지만, 굳이 하나를 꼽으라면 한화다. 1991년 쌍방울이 1군에 처음 참가하던 해에 6위를 했다. 신생 팀은 지원도 많이 받고 분위기를 탈 수 있다. 반면 한화는 전력이 약했던 데다가 류현진이나 박찬호 같은 에이스가 이탈했다. 김응용 감독이나 김성한 수석 등 강한 코칭스태프가 좀 더 시행착오를 겪어야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반면 스포츠경향의 안승호 기자는 “한화가 전력상으로 NC보다 나을 게 없지만 NC는 한 시즌을 제대로 뛰어본 선수들이 손에 꼽을 정도다. 5월까지는 NC가 한화를 앞설 수 있어도 이후에는 힘들다”며 ‘한화 8위’에 힘을 실었다.

4강 티켓을 쥘 이변의 주인공으로는 넥센이 꼽혔다. 지난 몇 년간 넥센은 시즌 중반까지 돌풍을 일으켰었는데 올해는 끝까지 선전할 정도로 전력이 탄탄해졌다는 것이다. 이데일리 정철우 기자는 “올해는 넥센이 포인트다. 4번 타자가 확실한 팀이 드문데 넥센에는 박병호가 있다. 그동안 선수를 잘 키워서 올해는 도약할 것 같다”며 넥센의 4강행을 점쳤다.

반면 우승 후보 예상은 싱겁게 끝났다. 압도적으로 기아의 강세를 점쳤다. 유일하게 스포츠춘추 박동희 기자만 우승 후보로 두산을 지목했다. “투타에서 젊은 선수의 기량이 올라온 게 보인다. 홍성흔이 오면서 팀이 뭉치고 있고, 외국인 좌완투수 개릿 올슨의 가세도 힘이 될 것이다. 한국 프로야구는 외국인 좌완투수에 약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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