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을 앞둔 2013년 프로야구의 관전 포인트는 무엇일까? 보통은 우승 후보가 이슈가 되지만, 올해는 특이하게도 4강 티켓의 마지막 한 장과 9위 싸움이 우승 후보 이상으로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시사저널>은 야구 전문기자 7명에게 올해 프로야구 판도에 대한 설문조사를 했다. 그 결과 우승 후보는 압도적으로 기아 타이거즈로 나타났다. 4강 티켓 중 3장은 기아·삼성·두산이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경쟁이 치열한 나머지 한 장은 예상을 깨고 넥센이 가져갈 것이라고 전망한 전문가가 많았다. 물론 넥센은 팀 전력이 하향세를 탄다고는 하지만 전통의 명가인 SK·롯데와 치열한 승부를 펼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처음으로 야구 기록판에 찍힐 9위의 ‘영광’을 차지할 후보도 관심거리다. 설문 결과 신생팀 NC가 30년 경력의 선배 팀 중 하나를 제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많았다.
한화가 꼴찌 후보로 자주 등장하는 것은 예상외의 결과다. ‘우승 제조기’ 김응용 감독이 부임해 팀을 조련하고 있지만 올 시즌 당장 성적이 올라가기는 어렵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중앙일보 김식 기자는 “NC와 한화 두 팀 모두 9위 후보이지만, 굳이 하나를 꼽으라면 한화다. 1991년 쌍방울이 1군에 처음 참가하던 해에 6위를 했다. 신생 팀은 지원도 많이 받고 분위기를 탈 수 있다. 반면 한화는 전력이 약했던 데다가 류현진이나 박찬호 같은 에이스가 이탈했다. 김응용 감독이나 김성한 수석 등 강한 코칭스태프가 좀 더 시행착오를 겪어야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반면 스포츠경향의 안승호 기자는 “한화가 전력상으로 NC보다 나을 게 없지만 NC는 한 시즌을 제대로 뛰어본 선수들이 손에 꼽을 정도다. 5월까지는 NC가 한화를 앞설 수 있어도 이후에는 힘들다”며 ‘한화 8위’에 힘을 실었다.
4강 티켓을 쥘 이변의 주인공으로는 넥센이 꼽혔다. 지난 몇 년간 넥센은 시즌 중반까지 돌풍을 일으켰었는데 올해는 끝까지 선전할 정도로 전력이 탄탄해졌다는 것이다. 이데일리 정철우 기자는 “올해는 넥센이 포인트다. 4번 타자가 확실한 팀이 드문데 넥센에는 박병호가 있다. 그동안 선수를 잘 키워서 올해는 도약할 것 같다”며 넥센의 4강행을 점쳤다.
반면 우승 후보 예상은 싱겁게 끝났다. 압도적으로 기아의 강세를 점쳤다. 유일하게 스포츠춘추 박동희 기자만 우승 후보로 두산을 지목했다. “투타에서 젊은 선수의 기량이 올라온 게 보인다. 홍성흔이 오면서 팀이 뭉치고 있고, 외국인 좌완투수 개릿 올슨의 가세도 힘이 될 것이다. 한국 프로야구는 외국인 좌완투수에 약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