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의료원 역풍’ 맞은 신축 공공병원들
  • 조철 (2001jch@sisapress.com)
  • 승인 2013.04.24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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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의료원 폐쇄 역풍이 다른 지역에도 몰아치고 있다. 새롭게 문을 열려던 몇몇 지방 의료원들마저 난항을 겪고 있다. 대전시 동구청은 최근 대전시립병원 설립을 위한 행정 절차에 돌입했다. 주민들을 상대로 홍보 활동과 서명 운동도 벌이고 있지만 찬반 논란에 휩싸였다. 진주의료원 사태로 부실·방만 경영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졌기 때문이다.

서울대병원 위탁 세종시립의료기관 설치도 시비(市費) 부담 증가와 부실 운영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는 등 잡음이 나오고 있다. 세종시보건소가 발의해 상정된 ‘시립의료기관 설치 운영에 관한 조례안’이 부결될 경우 지지부진해질 수밖에 없다. 세종시의회 한 의원은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는데 병원 수익 등 운영과 관련해 보장된 것이 없어 큰 부담”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완공된 광주시립 제2요양병원은 6개월째 문을 열지 않고 있다. 광주시가 시비 103억원에 국비 27억원을 더해 신축했는데, 운영을 맡기로 했던 전남대병원이 큰 적자가 예상돼 입장을 바꿨기 때문이다. 오는 7월 개원 예정인데 양측은 ‘세부 운영 협약’도 체결하지 못하고 직원도 뽑지 못한 상태다. 1000억원을 들여 지난해 문을 연 서울시립서남병원은 적자 늪에 빠져 서울시와 위탁 운영을 맡은 이화여대측이 갈등을 빚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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