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중앙, 순이익 큰 폭 줄어
  • 김회권 기자·주은수│미디어경영연구소장 ()
  • 승인 2013.04.24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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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언론사 경영 실적 분석…종편 4개사 2755억 적자

금융감독원은 최근 전자공시를 통해 지난해 신문·방송 등 각 언론사의 경영 실적을 공개했다. 스마트 미디어 시대에 접어들면서 위기론이 제기되고 있는 신문 시장에서 조선·중앙·동아일보 등 이른바 메이저 3사의 매출과 순이익이 하락세에 접어든 것이 확인됐다. 특히 경제일간지에 비해 종합일간지의 하향세가 두드러진다. 방송은 새롭게 출범한 종합편성 채널(종편)이 여전히 큰 적자에 시달리고 있지만, 신문에 비해서는 나은 편이다. 이번 경영 실적은 신문 18개사와 방송 8개사 등 모두 26개의 주요 언론사를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다. 신문은 종합일간지 10개와 경제일간지 6개, 무료일간지 2개다. 방송은 지상파방송 3개, 케이블방송 1개, 종편 4개를 대상으로 했다. 이들 26개사를 대상으로 금융감독원의 2007년부터 2012년까지 6개년간 기업공시 자료를 분석했다.

2012년의 매출액 점유율을 신문과 방송으로 크게 구분해서 보면 신문은 2조252억원으로 전체의 37.3%를 차지했다. 방송은 3조4095억원으로 전체의 62.7%를 점유했다. 방송이 신문에 비해 약 1.7배 정도 매출액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단, 공시를 하지 않는 KBS의 경우 2011년 매출액을 바탕으로 한 추정치를 적용했다. 신문을 종별로 구분하면, 종합일간은 1조4422억원 매출로 신문 전체의 71.2%를 점유하고 있다. 경제일간은 5336억원으로 26.3%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방송은 지상파가 매출액 3조592억원으로 방송 전체의 89.7%를 점유했다. 종편은 2264억원의 매출로 전체의 6.6%에 그쳤다.

ⓒ 시사저널 임준선
경제일간은 흑자, 종합일간은 적자

2012년 당기순이익의 경우 신문에서는 경제일간과 무료신문이 흑자인 반면 종합일간은 적자로 요약된다. 방송은 지상파와 케이블방송은 흑자인 반면, 종편은 큰 적자를 면치 못했다. 지난 6년간 경영 성과 추이를 매출액으로 살펴보면, 전체 매출액은 2009년까지 하락했다가 2010년부터 증가세로 돌아섰다. 신문은 2009년에 하락했다가 2010년부터 2011년까지 소폭 증가했으나, 2012년 다시 하락해 2007년 수준을 밑돌았다.

신문의 경우 매출액과 당기순이익은 종별에 따라 큰 차이를 보였다. 매출액에서 종합일간은 2012년 들어 전년의 상승 추세에서 다시 하락세로 전환됐다. 반면 경제일간은 2007년부터 매년 성장하는 추세를 보여 대조적이다. 신문 종별 당기순이익에서 종합일간은 적자가 많은 반면, 경제일간과 무료일간은 지난 6년간 모두 흑자를 냈다. 하지만 경제일간은 흑자가 증가 추세인 반면에 무료일간은 줄어드는 경향을 보였다.

‘조·중·동’ 3개 메이저 신문의 2012년 경영 성적표를 보면 조선일보가 매출 3620억원으로 선두를 달렸다. 당기순이익도 230억원으로 전체 신문사 중 1위다. 중앙일보는 매출 3132억원으로 2위에 올랐지만, 전년에 비해 경영 수지가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일보의 2012년 영업이익은 -171억원, 순이익은 -404억원이다. 2987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동아일보는 영업이익은 80억원이지만 영업외비용이 많아 당기순이익은 -304억원으로 나타났다. 한겨레는 매출 850억원에 순이익 38억원으로 전년 대비 22% 증가해 선방했다. 경제일간의 매출액은 매일경제(2168억원), 한국경제(1387억원), 헤럴드미디어(577억원), 이데일리(573억원), 머니투데이(453억원), 서울경제(442억원), 아시아경제신문(307억원) 순이다. 조사 대상 중 아시아경제신문을 제외한 6개 경제신문은 모두 흑자를 냈다. 순이익은 헤럴드미디어가 159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한국경제, 머니투데이가 그 뒤를 이었다. 매출이 가장 많은 매일경제는 24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MBC·SBS도 순익 줄어

2012년 첫 조사 대상에 포함된 종편 4개사의 실적이 특히 관심을 끈다. 이들 4사는 도합 2755억원의 적자를 냈다. jtbc가 1326억원으로 가장 많은 적자를 기록했고 그 다음은 채널A(-619억), TV조선(-554억원), MBN(-256억원) 순이다. 지난해 경영 수지로 봤을 때 종편이 자리를 잡기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2012년의 경영 성과에서 몇 가지 특징이 눈에 띈다. 신문의 경우 신문사별로 매출액·영업이익·당기순이익 등에서 큰 격차가 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일반적으로 영업이익은 매출액에서 매출 원가와 판매비 및 일반관리비를 차감한 실질적인 경영 성과로 볼 수 있다. 여기에 영업외이익(부동산 처분 등)과 영업외비용(이자지급 등), 법인세 등을 모두 감안하면 실제 영업이익 결과와 다소 다르게 나타날 수도 있다. 그 결과 실제 영업이익에서 큰 손실을 냈으나 부동산 매각, 자산 재평가 등으로 이를 상쇄한 신문사도 있다.

지상파의 경우도 지난해 그리 좋은 성적은 내지 못했다. MBC는 8021억원 매출에 800억원의 순이익을 냈지만 전년과 비교하면 매출액은 10%, 순이익은 31.8% 줄었다. SBS는 지난해보다 5.1% 증가한 7570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지만 순이익은 288억원으로 전년보다 50%나 감소했다. YTN도 비슷한 흐름이다. 매출액은 1238억원으로 전년과 비슷했지만 순이익은 49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53%나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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