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는 최소 생계 보장할 장치 마련하라”
  • 광주·이규대 기자 (bluesy@sisapress.com)
  • 승인 2013.05.14 15:07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신경진 5·18 민주화운동 부상자회 회장

현재 국가유공자로 등록된 5·18 부상자는 2300명 정도다. 이 가운데 약 500명이 5·18 민주화운동 부상자회에 등록돼 있다. 신경진 회장을 만나 이들의 현재를 조명했다.


5·18 부상자들이 가진 특징이 있나?

한국전쟁과 베트남 전쟁 유공자 중에는 총상 환자가 많다. 그런데 5·18 유공자 가운데는 구타로 인한 환자가 많다. 전체 부상자 중 70% 이상이다. 전쟁 유공자들과 비교하면 그 아픔이 상대적으로 잘 드러나지 않는다는 특징이 있다.

주로 어떤 고통에 시달리나?

총상이나 구타로 인한 상처의 후유증, 국가의 폭력에 의한 정신적 고통이다. 생활고를 겪는 이들, 술로 울분을 다스리는 이들도 상당수다. 5·18 부상자의 자살률은 정상적인 수준보다 훨씬 높다.

현재 생활고에 시달리는 이들이 많나?

사실 부상자들 사이에서 가장 큰 걱정이 생활고다. 5·18 당시 청년 세대였던 이들이 많다. 지금은 50·60대다. 5·18 이후 10여 년 동안 폭도라는 이유로 직장에도 못 들어갔다. (과거 보상이 있었다고 해도) 한번 사회 활동이 끊긴 여파는 지금까지 이어진다. 가장 대접도 제대로 받지 못하면서 힘겨워하는 이들이 많다.

과거 금전적 보상이 이루어졌음에도 그런가?

과거 보상은 배상금을 일시적으로 지불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그런데 많은 회원이 후유증을 다스리는 과정에서 막대한 병원비를 지출했다. 회원들 사이에서는 ‘당시 연금 형태로 보상을 받는 것이 좋았을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그만큼 현재 생활이 불안정하다는 얘기다.

ⓒ 시사저널 최준필
부상자들이 바라는 것은 무엇인가?

우리에게 어마어마한 혜택을 달라는 게 아니다. 생활에 안정을 갖기 위한 최소한의 지원을 필요로 하는 회원이 많다는 것이 중요하다. 개인의 고통만이 아니라 부상자들을 돌보는 가족 전체의 고통이라는 점에서, 5·18 유공자들의 최소 생계를 보장할 만한 조치가 있기를 바란다.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