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숲이 다정히 숨을 쉰다
  • 강대현│캠핑 칼럼니스트 (wowday3435@naver.com)
  • 승인 2013.09.04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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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창한 숲과 남한강이 절경인 ‘중미산 자연휴양림’

단언컨대 제대로 자연을 즐길 수 있는 가장 좋은 곳은 자연휴양림일 것이다. 잘 관리되고 보존된 숲의 울창함이 여타의 무엇과도 비교되지 않을뿐더러 이용 요금 또한 저렴하기 때문이다. 산림청에서 운영하는 자연휴양림은 전국에 39개가 있다. 경기권에는 4개가 있는데 산음·유명산·운악산·중미산 등이다. 이 가운데 ‘중미산 자연휴양림’은 다른 경기권 휴양림들과 마찬가지로 서울 근교에 위치해 접근성이 뛰어나고 주변에 많은 관광지가 있어 캠핑족의 사랑을 받는다. 남한강과 북한강이 만나는 천혜의 자연환경과 수도권에서 1시간이면 도착할 수 있는 충분한 지리적 위치 또한 매력이다.

ⓒ 강대현 제공
64개 야영 데크 갖춘 대규모 시설

1991년에 개장한 중미산 자연휴양림은 7개의 객실과 64개의 야영 데크를 갖추고 있다. 1일 최대 1000명까지 입장이 가능한 대규모 시설이다. 양평군 옥천면에서 드라이브 코스로 유명한 농다치고갯길 정상까지 오르면 울창한 숲과 남한강이 절경을 이루고 있으며 이곳에서 서쪽으로 1.4km 내려오면 휴양림 매표소가 나온다.

휴양림에는 다양한 크기의 통나무집이 자연과 어우러져 있으며 중심부에 산책로가 있어 삼림을 체험할 수 있다. 제1매표소와 제2매표소로 입구가 나뉘어 있다. 제1매표소에는 야영 시설이 자리하고 제2매표소에는 숙박시설(상록수)과 숲 체험 교실이 있다. 일반 야영객은 제1매표소를, 숲 체험 교실에 참가하거나 태교의 숲 등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제2매표소로 진입해야 한다. 각각의 매표소는 도보로 이동하기에는 무리가 있으며 차량으로 3분 정도 소요된다.

야영장은 총 3개 구역으로 나뉘어 있다. 1야영장은 입구에 들어서서 직진하면 바로 나오는데, 화장실·취사장·샤워장이 갖춰져 있다. 5단의 계단식 데크로 분포돼 3단 이상의 경우에는 짐을 들고 옮기기가 힘들다는 점을 알아두는 게 좋다. 2야영장은 입구에서 차량으로 1~2분 정도 직진하면 나온다. 일반적인 편의 시설은 가깝지만 1야영장 샤워 시설을 이용해야 하는 불편이 따른다. 계곡이 바로 옆에 있어 물놀이 등을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3야영장은 가장 인기 있는 곳으로 ‘오토캠핑존’으로 운영된다. 데크 옆에 차량을 주차할 수 있는 유일한 곳으로 공간이 무척 넓다.

중미산 자연휴양림은 울창한 숲과 시원한 계곡이 있어 캠핑족의 사랑을 받고 있다 (맨 위 사진). 화요일을 제외한 매일 2차례 ‘숲 체험 교실’ 프로그램이 진행되기 때문에 어린 자녀들의 자연 학습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아래 사진). ⓒ 강대현 제공
전문가와 함께하는 숲 해설 산책로

자녀와 함께 중미산 자연휴양림을 찾는다면 ‘숲 체험 교실’에 반드시 참가해보자. 매주 화요일을 제외한 매일 오전 10시와 오후 2시에 무료로 진행되는 숲 해설은 2매표소 지역에서 진행된다. 야영장이 자리한 1매표소에서 도보로 이동하기에는 조금 먼 거리로, 차량으로 3~4분 걸린다. 오감을 채울 수 있는 유익한 숲 해설은 1시간 30분에서 2시간 정도 1.2km에 달하는 산책로에서 진행되며 숲 해설 전문가가 함께한다. 야영장에 입장할 때 미리 예약하면 누구나 참가할 수 있다.

휴양림마다 ‘숲 체험 교실’은 다른 주제로 진행된다. 중미산 자연휴양림 숲 해설 프로그램은 중미산 알기, 숲으로 들어가기, 숲의 여러 가지 공익적 기능 및 가치 알기, 숲과 하나 되기, 계곡 생태계(수서 곤충 및 특성), 삼림욕과 건강, 들어가기 전의 숲과 나와서의 숲 등 다양하다. 특히 곤충에 대해 전문적으로 다루고 있어 어린 자녀의 자연 학습에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다.

자녀와 부모가 함께 숲을 걸으며 전문적인 해설로 접하는 자연은 캠핑에서 맛보는 색다른 경험이다. 숲 해설 산책로와 함께 마련된 ‘태교의 숲길’은 굳이 임신부가 아니어도 자연을 즐기기에 더할 나위 없다.

자연휴양림만이 갖는 풍부한 숲과 보존된 자연은 그 어떤 사설 캠핑장에서도 느낄 수 없는 소중함이다. 다만 예약이 쉽지 않고 대다수 시설이 오래돼 넓은 데크나 온수 사용이 불가능하다. 가급적 장비를 최소화해 가벼운 마음으로 찾는 것이 좋다. 

※ 다음 호에는 ‘천연 염색 체험 캠핑’이 이어집니다.

ⓒ 강대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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