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리손으로 만드는 도자기의 추억
  • 강대현│캠핑 칼럼니스트 (wowday3435@naver.com)
  • 승인 2013.10.08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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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과 함께 도예 공예 체험하는 남양주 ‘흙과나무캠핑장’

캠핑을 즐기는 이유 가운데 하나를 꼽으라면 온 가족이 함께한다는 점을 들 수 있다. 함께 텐트를 치고, 함께 밥을 해먹고, 함께 자연을 즐기는 모든 과정에 가족이 참여한다. 캠핑에 더욱 특별한 재미를 더해보는 것은 어떨까. 단순한 캠핑을 벗어나 기억에 남을 멋진 체험 여행으로 도예 공예를 추천한다.

캠핑과 함께 도예 공예를 체험해볼 수 있는 남양주의 ‘흙과나무캠핑장’은 자동차로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의정부 I.C를 빠져나와 30분이면 닿을 수 있다. 서울 도심에서도 한 시간 정도면 충분한 곳으로 거리와 시간의 압박이 없다. 청학리에서 캠핑장이 있는 용암리까지는 예전부터 다양한 전원 카페가 즐비하다. 용암리는 국립수목원 언저리로 용암산(480m) 소리봉 계곡 아래에 있다.

ⓒ 강대현 제공
캠핑장에 도착하면 맑은 물이 쉼 없이 흐르는 계곡 너머 숲 속 카페의 모습이 이채롭다. ‘흙과나무캠핑장’은 10여 년 전부터 전원 카페로 운영되던 곳이다. 이곳을 운영하는 정지철씨는 평일에는 직장 생활을 하며 월급을 모아 주말마다 흙과 나무를 가꾸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숲 속에 자리한 카페와 넓은 정원 구석마다 가꾼 이의 정성과 사랑이 가득하다.

계곡을 따라 만들어진 캠핑장은 적당한 그늘과 바람이 한가롭기 그지없다. 탄탄하게 다진 굵은 모래 바닥은 파쇄석 바닥보다 정겹고 캠핑하는 사람들을 위해 곳곳에 마련해둔 대형 냉장고에서는 세심한 배려가 느껴진다. 어느덧 찾아든 가을의 선선함에 물놀이를 즐기기는 쉽지 않지만 어망 하나 던져두고 작은 물고기를 기다리는 아이들의 눈망울은 진지하기 그지없다. 캠핑장 한쪽으로 자그마한 텐트 하나 마련하고 그늘에 의자를 하나 펼쳐 본다. 커피 한 잔에 맑은 바람과 신선한 초록 내음이 코끝을 파고드니 더 바랄 게 없다.

ⓒ 강대현 제공
주말 도예 체험, 개인 지도로 이뤄져

캠핑장 초입에 자리한 도예 공방은 온종일 아이들로 붐벼 빈자리를 찾기가 힘들다. 이곳을 운영하는 김영미씨는 대한민국 미술전람회·한국신미술대전·무등미술대전에서 입상했다. 현대미술 국제교류 체코 프라하 초대전 등 다양한 개인전 경력을 가진 전문 미술가다.

주말 도예 공예 체험 행사는 일대일 개인 지도로 이루어진다. 흙을 다루는 방법부터 틀을 이용해 형태를 다듬는 요령 등을 배우고 자신이 원하는 모양의 작품들을 직접 만들어보는 것이다. 아이들의 상상력은 풍부하다. 각종 만화영화 캐릭터를 이용한 창작은 물론, 어른들조차 쉽게 생각지 못한 특이한 형태의 작품들이 탄생한다. 김영미씨는 “아이들의 상상력은 어른들이 생각하는 이상”이라며 “직접 흙을 만져보며 고유한 질감을 느껴보는 것만으로도 훌륭한 자연 학습”이라고 말한다.

아이들이 만든 각종 도예 작품은 40여 일의 시간이 지나야 완성된다. 세심하게 형태를 다듬고 유약을 바르고 초벌을 해 가마에 굽는 등 후작업에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벌써 자신의 작품을 보고 싶어 안달이다. 아무래도 캠핑으로 다시 찾아야 할 것만 같다.

가을을 캠핑하기 가장 좋은 계절로 꼽는 이유는 적당한 한기와 온기의 조합 때문이다. 무더운 여름 동안 차마 꺼내지 못했던 더치 오븐을 화로대에 올려본다. 가슴으로는 장작불의 온기가, 등으로는 차가운 바람이 조화롭게 느껴진다. 이곳은 오직 가족만을 위한 캠핑장으로 운영되고 있어 여러 팀이 함께하는 단체 캠핑은 불가능하다.

캠핑과 도예를 함께 체험할 수 있는 캠핑장으로는 인천 영종도의 ‘미꼴정크아트캠핑장’, 경기 양평의 ‘테리아트랜드’, 강원 춘천의 ‘초록바람캠핑장’ 등이 있다. 직접 도자기를 만드는 체험과 만들어진 도자기에 채색을 체험하는 프로그램으로 분류된다. 

※ 다음 호에는 ‘가을 캠핑’이 이어집니다.

ⓒ 강대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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