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리더 100] 젊은 IT 부자들의 화려한 비상
  • 조현주 기자·김민신 인턴기자 ()
  • 승인 2013.10.23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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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택진 2년 연속 1위 김범수 2위, 이석우·이제범 공동 6위

정보기술 분야 전문가들이 뽑은 가장 영향력 있는 차세대 인물 1위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다. 김 대표의 지목률은 20%로 조사됐다. 지난해 16%에서 약간 올랐다. 김 대표는 온라인 게임 ‘리니지’ ‘아이온’ 등의 성공으로 14년 연속 흑자 경영을 이끌어 ‘1세대 게임 신화’로 불린다. 1998년 출시한 ‘리니지’는 당시 외국산 게임이 장악했던 국내 온라인 게임 시장에 태풍을 몰고 왔다. 2008년에 선보인 ‘아이온’도 여전히 큰 호응을 받으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김 대표가 일궈낸 게임 신화는 현재 진행형이다.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8월 출시한 ‘길드워 2’를 북미에서 300만장 팔아 119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북미에서만 출시할 예정인 엔씨소프트의 신작 ‘와일드스타’는 현지의 대표적 흥행 장르인 공상과학과 MMORPG(다중 접속 롤플레잉)를 결합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올해 김 대표는 북미 온라인 게임 개발사인 ‘몰튼게임즈’에 수십억 원을 투자해 주목받았다. 몰튼게임즈는 한정원 전 블리자드코리아 대표가 지난 7월 해외 개발자들과 함께 설립한 회사다.

ⓒ 시사저널 포토
정보기술 분야가 변화무쌍한 만큼 올해 차세대 인물 순위권에도 지각변동이 일어났다. 차세대 인물 2위는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17%)에게 돌아갔다. 김 의장은 지난해 2%의 지목률로 10위권에 턱걸이했지만 올해는 2위로 순위가 껑충 뛰어올랐다. 김택진 대표와 마찬가지로 ‘벤처업계의 신화’로 불리는 김 의장은 1998년 한게임을 설립해 2000년 NHN엔터테인먼트와 합병했다. 2007년 NHN엔터테인먼트의 대표이사를 그만두고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을 개발했다.

IT 분야에서 카카오 위상 급부상

그는 ‘카카오톡’ 서비스 초기부터 건강한 파트너십으로 상생의 모바일 생태계를 만들겠다고 공언했다. 이를 지키기 위해 김 의장은 지난 10월7일 미래창조과학부 및 문화체육관광부와 협력을 체결했다. 향후 5년간 ‘카카오 상생센터’(가칭)에 1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김 의장은 ‘카카오톡’의 영향력을 활용해 중소 모바일 게임 개발사들을 대상으로 협력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14%)이 3위에 이름을 올렸다. 국내 최대 IT 기업의 후계자라는 점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순위권 내에 새롭게 진입한 이들도 여럿이다. 12%의 지목률로 4위에 오른 이원영 제니퍼소프트 대표가 이에 해당된다. 제니퍼소프트는 2005년 설립된 국산 소프트웨어 벤처기업이다. 애플리케이션 성능 관리(APM) 제품인 ‘제니퍼’를 비롯해 3D 관제 시스템인 ‘트리니아’를 개발해 글로벌 사업을 추진 중이다. 제니퍼소프트는 직원의 편의를 최대한 배려하면서도 실적이 좋아 ‘한국의 구글’ ‘꿈의 직장’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찬진 드림위즈 대표(9%), 이석우 카카오 공동대표(7%), 이제범 카카오 공동대표(7%), 최세훈 다음 대표(5%), 김정준 게임하이 대표(3%), 박지영 컴투스 대표(3%)가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정보기술 분야의 차세대 리더 조사 ‘단골손님’인 이찬진 대표는 지난해에는 순위권에 들지 못했다가 올해 다시 5위에 올랐다. 이 대표는 1990년 한글 워드프로세서인 ‘아래아한글’을 개발해 이를 기반으로 주식회사 한글과컴퓨터를 설립했다. 이후 ‘한컴오피스 시리즈’, 국내 최초의 검색 엔진 ‘심마니’ 등을 출시하며 국내 IT 산업의 개척자로 평가받았다.

정보기술 분야에서 카카오의 위상이 대단하다. 김범수 의장에 이어 이석우·이제범 카카오 공동대표가 7%의 지목률로 나란히 순위권에 진출한 것이 눈에 띈다. 두 공동대표는 김범수 의장과 함께 지난해 7월 카카오 메신저와 연동한 게임 플랫폼을 선보여 국내 게임 시장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 AP 연합
정보기술 분야 전문가들이 가장 만나고 싶어 하는 인물은 애플의 창업주인 스티브 잡스였다. 스티브 잡스는 1976년 스티브 워즈니악과 함께 애플을 창업했다. 퍼스널 컴퓨터인 매킨토시를 선보이며 주목받았으나 내부 사정으로 퇴출당했다. 1997년 애플에 복귀한 후 MP3 플레이어인 ‘아이팟’을 선보여 세계적인 호응을 얻었다. 애플 CEO에 오른 스티브 잡스는 ‘아이폰’ ‘아이패드’ 등 혁신적인 기기들로 또 한 번 세상을 놀라게 했다. 아이폰의 등장으로 스마트폰 시대가 열렸다. 사람들은 애플만의 심플한 디자인과 독자적인 기능에 매료됐다. 잡스의 탁월한 안목과 창의력은 IT계를 주도했고 애플은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았다. 잡스는 2011년 56세로 사망했다. 성공과 몰락 그리고 화려한 재기 등 영화 같은 삶을 살다 간 잡스는 IT 역사에 큰 족적을 남긴 인물로 평가된다.

만나고 싶은 인물 2위는 빌 게이츠. 그는 퍼스널 컴퓨터의 운영체제인 ‘윈도’ 시리즈를 만들었다. 세계 최초로 프로그램 언어 ‘베이직’을 발명해 스티브 잡스와 마찬가지로 혁신을 주도했다. 3위 안철수 의원은 국내 최초로 컴퓨터바이러스의 백신을 개발한 주인공이다. 상위 세 명 모두 해당 분야에서 혁신을 이끌었다는 공통점을 지녔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진대제 전 정보통신부장관,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창업자가 뒤를 이었다. 이찬진 드림위즈 대표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만나고 싶은 인물로 꼽혔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CEO,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 래리 페이지 구글 CEO, 이석채 KT 회장이 3%의 지목률을 기록했다.


 

가장 선호하는 매체  
<전자신문>

전문가들이 가장 선호하는 매체 1위는 <전자신문>으로 61%라는 압도적인 지목을 받았다. 뒤를 이어 미국전기전자기술자협회(IEEE) 산하 웹진인 <스펙트럼>이 21%로 2위를 차지했다. <디지털미디어> <디지털타임스>는 9%로 공동 3위. <ZD넷> <메일플러그> <블로터닷넷>이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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