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리더 100] ‘영원한 리베로’ 홍명보의 귀환
  • 김진령 기자 (jy@sisapress.com)
  • 승인 2013.10.23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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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 ‘5년 아성’ 깨져…류현진은 3위 올라

지난해 8월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 국가대표팀은 런던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리고 1년. 홍명보 감독은 2002년 월드컵 이후 세대를 이끌고 월드컵 대표팀 감독에 올랐다. 그에 대한 기대감은 이번 조사에서 그대로 드러났다. 지난 5년 동안 차세대 스포츠 분야 리더 1위 자리를 지키던 김연아 선수(2위)를 제치고 1위로 올라선 것. 그를 향한 기대감은 최근 브라질 대표팀, 말리 대표팀과의 경기에서 대표팀이 선전을 펼치며 더욱 커지고 있다.

김연아는 내년 2월 개막하는 소치 동계올림픽에 참가해 2연패에 도전한다. 밴쿠버올림픽 이후 은퇴 선언을 했다가 복귀했지만 아직도 세계 피겨 무대에서 김연아에 대적할 만한 스타가 나오지 않고 있어 그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김연아는 이미 올림픽용 프로그램에 쓸 곡을 공개하고 안무도 완성했지만 연습 도중 발등 부상을 입어 6주 정도의 재활 기간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이번 겨울에 열리는 그랑프리 시리즈 참가는 무산됐다. 김연아가 은퇴와 부상을 딛고 소치 대회에서 좋은 결과를 얻는다면 당분간 ‘독보적인 신화’를 쓰게 될 것으로 보인다.

ⓒ 시사저널 이종현
한국 축구의 지존 박지성 건재 과시

3위는 올해 다저스에서 ‘신인’으로 데뷔해 14승을 챙기고 월드 스타로 발돋움한 류현진이 차지했다. 한국 프로야구에서 뛰다가 바로 메이저리그로 진출한 류현진은 한국 야구계의 자부심이기도 하다.

류현진이 한국 야구의 자부심이라면 박지성은 한국 축구의 지존이다. 지난 2003년 네덜란드 PSV 아인트호벤에서 뛰다가 2005년부터 영국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맹활약하며 월드클래스 스타로 떠올랐다. 이후 QPR에서 어려운 시간을 보냈던 박지성은 지난 8월 ‘유럽 친정팀’인 PSV로 1년간 임대된 후 다시 좋은 활약을 보여 ‘클래스는 변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새삼 각인시켰다. 


홍명보가 넘어야 할 산은 험하다 

홍명보가 갖고 있는 가장 큰 이미지는 무결점이다. 그를 향한 무한 신뢰도 거기서 출발한다. 흠을 찾기 힘들다. 구설과 거리가 멀다. 은퇴 후 축구 지도자와 사회사업가로 활동하며 더욱 단단한 이미지를 구축하고 있다. 이번 <시사저널> 차세대 리더 조사에서 스포츠 분야 1위를 차지한 것도 그 때문이다.

‘홍명보’란 단어의 연관 검색어는 카리스마다. 승리를 향한 강한 집념을 담은 그의 눈빛은 인상적이다. 대표팀 주장의 대명사이기도 한 그는 2000년 가시와 레이솔에서도 J리그 최초의 외국인 주장을 맡았다. 언어가 통하지 않는데도 주장으로 선임한 데서 그의 리더십과 통솔력에 대한 신뢰가 얼마나 큰지 짐작할 수 있다.

2002년 한일월드컵은 선수 홍명보를 더욱 빛나게 했다. 그는 FIFA(국제축구연맹)가 선정하는 대회 최우수선수 투표에서 올리버 칸, 호나우두에 이어 3위를 차지하며 아시아 선수 최초로 브론즈볼을 수상했다. 미국에서 선수 생활 말년을 보내며 시야를 넓힌 홍명보는 2004년 현역 은퇴 후 축구 행정가 변신을 준비했다. 하지만 2005년 여름 그의 인생 항로는 급변했다. 독일월드컵을 1년 앞두고 대표팀 코치로 영입된 것.

그는 2009년 U-20(20세 이하) 월드컵 대표팀 감독직을 맡아 이집트 U-20 월드컵 8강에 들며 가능성을 보였다. 2012년 여름 런던올림픽에서 숙적 일본을 꺾고 동메달을 차지하면서 2002년 이후 10년 만에 한국 축구에 다시 한 번 큰 족적을 남겼다. 2013년 여름 다시 도전에 나섰다. 2018년 러시아월드컵을 처음 준비 과정부터 맡을 것이라던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최강희 감독이 물러난 대표팀의 지휘봉을 넘겨받았다. 대한축구협회와 2015년까지 계약한 대표팀 감독 홍명보의 목표는 두 가지다. 우선 내년에 열리는 브라질월드컵에서 16강 이상의 성적을 내는 것이다. 다음은 2015년 호주 아시안컵 제패다. 두 목표를 달성하면 그는 역대 대표팀 최고의 감독으로 꼽히는 스승 히딩크마저 넘게 된다.

감독 홍명보가 브라질월드컵으로 가기 위한 여정은 잘 닦인 고속도로가 아니다. 기성용의 대표팀 선발 논란은 통과했지만 핵심 공격수인 박주영의 선발 문제는 아직도 난제다. 원칙을 강조하는 홍명보가 소속팀에서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는 박주영을 어떤 식으로 다시 대표팀에 연착륙시키느냐가 리더십의 시험대다. 대표팀 감독 부임 후 미디어와의 허니문이 끝나면서 그의 대표팀 운영 철학과 전술적 능력도 다시 검증받고 있다. 동북고-고려대로 대표되는 엘리트 코스를 걸으면서 밑바닥을 경험하지 않았다는 지적도 있다.

몇 가지 논란에도 홍명보 감독의 성공 가능성은 높게 점쳐진다. 대표팀의 주력인 젊은 선수들이 그에게 절대적 신뢰를 보내고 있다. 대표팀 감독 부임 후 초반에 승리가 없어 불안했던 시선도 최근 브라질전 선전과 말리전 승리로 조금씩 돌아서는 분위기다. 최근 방한한 히딩크 감독도 “어려운 길을 걸어야 마지막에 성공한다. 홍명보 감독의 경험이 큰 힘을 발휘할 것”이라며 긍정적인 전망을 밝혔다.

내년 여름 브라질월드컵이라는 큰 산을 넘어 지도자 인생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다면 홍명보는 계획했던 축구 행정가로 전환할 가능성이 크다. 국내외 축구계에서 강한 영향력과 리더십을 발휘하는 행정가로 활약하는 것은 홍명보가 오래전부터 품어왔던 목표다. 서호정│축구 칼럼니스트


 
 

차세대 리더 1위 자리를 내준 김연아는 ‘만나고 싶은 인물’ 1위(33.0%)를 차지했다. 다음 순위에 류현진(20.0%), 박지성(16.0%) 등 슈퍼스타가 버티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김연아의 인기는 독보적인 셈이다. 하지만 김연아의 이번 시즌 쇼트 프로그램 <send in the clowns>와 프리스케이팅 프로그램 <Adios, Nonino>는 김연아의 부상 때문에 내년 1월 열리는 4대륙 선수권대회에서나 볼 수 있을 듯하다.


 
 

스포츠 분야에서 읽고 싶은 매체는 <스포츠서울>(15.0%), <일간스포츠>(14.0%), <베스트일레븐>(13%), <스포츠조선>(12%) 순이었다.

종합 스포츠지가 상위권에 포진한 가운데 축구 전문지인 <베스트일레븐>이 3위에 오른 것이 이채롭다. 이는 축구가 가장 대중적인 스포츠로서 기본 독자층을 확보한 덕분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어 중·장년층에게 인기있는 스포츠인 골프를 다루는 <골프매거진>이 5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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