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의 ‘롤모델’은 역시 달랐다
  • 조현주 기자 (cho@sisapress.com)
  • 승인 2013.12.18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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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 주최 ‘2013 공기업 경영대상’…수자원공사·대한주택보증 등 7곳 선정

해마다 국회 국정감사 때가 되면 어김없이 화두로 떠오르는 것이 바로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공기업의 부채와 방만 경영 문제다. 최근 정부는 ‘공공기관 정상화 대책’을 내놓고 공기업의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보이고 있다. 이제 공기업의 경영 혁신이 가장 시급한 국가 과제가 됐다.

잘못된 부분을 도려내기 위해서는 과감한 수술이 필요하지만 잘하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그에 맞는 격려가 뒤따라야 한다. 시사저널은 지난해 국내 공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경영 혁신과 사회적 책임 이행에 적극적인 공기업을 발굴하기 위해 ‘공기업 경영대상’을 제정했다. 올해로 2회째를 맞은 ‘공기업 경영대상’ 시상식이 12월9일 서울 성북동 삼청각 일화당에서 열렸다. 올해는 총 7개 부문에서 수상자가 나왔다. 문형구 심사위원장(고려대 경영대학 교수)은 “요즘 한국의 공기업에 대한 비판적 시각이 많은데 이번 수상 기업들은 공기업 혁신의 롤모델이 될 만하다”라고  밝혔다.

권대우 시사저널 대표는 인사말에서 “혹여 지도자가 경영 목표를 잘못 설정했더라도 조직 구성원이 어떻게 합심하느냐에 따라 기업 존립 여부가 달라진다”며 “이런 수상을 통해 조직 간 단결심이 더 강화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12월9일 시사저널 주최로 ‘2013 공기업 경영대상’ 시상식이 열렸다. 왼쪽 위에서부터 시계방향으로 시사저널 권대우 대표이사, 인천항만공사 박상제 부사장,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심정근 실장, 한국수자원공사 정영래 팀장, 문형구 심사위원장, 한국관광공사 베니키아 사업팀 신옥자 팀장, 인천국제공항공사 이경화 팀장,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 오재윤 사장, 대한주택보증 홍광표 기획본부장. ⓒ 시사저널 최준필

종합대상

한국수자원공사

한국수자원공사(사장 최계운, 이하 수자원공사)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종합대상 수상자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수자원공사는 지속적인 경영 혁신 활동과 고객 중심의 다양한 아이디어 발굴 채널 구축, 지식경영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연간 400개가 넘는 창의혁신 동아리(CoP)를 운영하는 등 공공 부문의 지식경영 선도에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가장 두드러진 부분은 업무 특성을 살린 각종 봉사활동이다. 수자원공사는 실버 세대를 위한 효나눔복지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열린의사회와 공동으로 연간 20회 이상의 의료 봉사활동도 펼치고 있다. 네팔·라오스·필리핀 등 8개 국가에서 지난 8년 동안 마을 상수도를 개발하는 봉사활동을 했다.

임직원으로 구성된 자원봉사단체인 ‘물사랑나눔단’에는 전 직원의 99%인 4265명이 가입해 있다. 100개 동아리로 나뉘어 연간 6만 시간(1인당 평균 14시간)의 봉사활동을 펼쳤다. 올해 공기업 최초로 전 직원이 월 급여의 1%를 모아 ‘물사랑 나눔 펀드’ 기금을 마련한 것도 주목받았다.

 


종합대상

대한주택보증

대한주택보증(사장 김선규, 이하 주택보증)은 한국수자원공사와 함께 종합대상을 수상했다. 주택보증은 그동안 고객 소통 경영을 통해 서비스 품질을 높이고 참여형 사회공헌 활동 등 사회적 책임을 성실하게 이행한 것을 평가받았다. 주택보증의 아우르미 봉사단은 지난해부터 노숙인 등 취약 계층의 자활과 사회 복귀 지원 활동을 벌이고 있다. 김선규 사장은 “공기업은 공익에 기여하기 위해 만들어진 조직으로 사회적 책임을 이행하는 것은 당연한 책무”라며 “이번 종합대상 수상을 계기로 서민 보호 등 공익적 가치를 높이는 활동을 더욱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품질경영

한국관광공사(베니키아 사업팀)

한국관광공사(사장 직무대행 강기홍)는 지난해에 이어 2회 연속 품질경영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공동으로 개발한 국내 최초 중저가 관광호텔 체인 브랜드인 ‘베니키아(BENIKEA)’의 브랜드 가치를 높였다는 평가다.

한국관광공사는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합리적인 가격으로 고품질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중저가 호텔 브랜드를 만들었다. 고객 만족도가 높아 브랜드 가맹점 수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2009년 39곳, 2010년 44곳, 2012년 53곳으로 불어났다. 현재 베니키아에는 서울·부산·강원·제주·여수·순천·통영 등 전국 60여 개 관광호텔이 체인점으로 들어와 있다.

 

동반성장경영

인천항만공사

인천항만공사(사장 김춘선)는 올해 동반성장경영 부문 공기업 대상을 받았다. 인천항만공사는 그동안 ‘지역과 함께하자’를 모토로 삼아왔다. 이에 따라 일자리 창출, 중소기업과의 동반 성장, 지역 인재 채용, 지역과 함께하는 봉사활동 등을 꾸준히 펼쳤다. 김춘선 사장은 “지역사회가 있기 때문에 인천항과 인천항만공사가 있는 것”이라며 “우리가 소속돼 있는 곳의 성장과 발전에 공헌하고 따뜻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힘을 보태는 것이 공기업으로서 가장 의미 있는 역할”이라고 밝혔다.

 

나눔경영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사장 오재윤)는 수익 사업에서 얻은 수익 가운데 절반 이상을 제주 도민을 위한 나눔 활동에 사용하고 있다. 1995년 창립 이후 얻은 당기순이익 1908억원 중 1095억원(57.4%)을 지역사회에 환원했다. 이 중 990억원은 제주도의 주민 숙원 사업에 쓰였고, 105억원은 공사가 직접 지역사회에 지원금으로 내놨다. 주요 사회공헌 활동으로 삼다수봉사대 운영을 비롯해 삼다수장학재단 운영, 대학생 해외 연수 사업 지원 등이 있다. 또 일반 주택 232동을 매입해 형편이 어려운 도민들에게 시중가의 3분의 1 가격에 임대해주는 사업도 도민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오재윤 사장은 “사회공헌 사업을 더 적극적으로 펼쳐 도민들의 사랑을 받는 공기업으로 발전해나가고자 한다”며 “앞으로 전 국민이 필요로 하는 나눔경영 방안을 다방면으로 찾겠다”고 밝혔다.

 

윤리경영

인천국제공항공사

인천국제공항공사(사장 정창수)는 윤리를 기업의 4대 핵심 가치 중 하나로 삼고 있다. 올해 인천국제공항공사는 4조9000억원에 이르는 3단계 공항 건설 사업을 추진하면서 비위 행위를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3단계 건설 관계자 청렴·윤리 합동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또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를 적용해 윤리 문제와 관련된 부분에 대해서는 예외를 허용하지 않고 있다.

정창수 사장은 “공사가 성공적으로 3단계 건설을 완수하고 새로운 20년을 준비해나가기 위해서는 윤리경영과 사회적 책임 이행이 필수”라며 “청렴과 윤리를 바탕으로 ‘글로벌 허브 공항이자 세계 일류 공기업’ 목표를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글로벌경영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사장 김재수)는 올해 중국·베트남·미국·홍콩 등에서 글로벌 ‘K-Food Fair’를 열어 한국 농식품에 대한 해외 판촉 활동에 주력했다. 11월21일 홍콩에 농식품 수출 확대를 위해 개최된 ‘2013 K-Food in Hongkong’은 한국 농식품의 ‘건강 지향성’을 콘셉트로 삼아 현지인들의 관심을 끌었다. 우리 농식품의 글로벌화를 위한 노력이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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