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은 어느 편일까
  • 글·사진 최준필 기자 ()
  • 승인 2013.12.31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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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광색 물결이 사찰 앞을 장식했다. 2013년 12월26일 서울 조계사 주변에 경찰 100여 명이 배치됐다. 이틀 전 박태만 철도노조 수석부위원장이 이곳으로 피신했기 때문이다. “부처님 품으로 들어온 노동자를 외면할 수는 없다.” 조계종은 피신 중인 수배자들을 보호하겠다는 입장이다.

철도노조의 투쟁은 강경하다. ‘민영화 반대’를 소리 높여 외친다. 경찰도 투지를 불태운다. ‘1계급 특진’까지 내걸며 지도부 검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조계사 대웅전의 삼전불은 지금 이 광경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2014년에는 숨고 쫓는 일이 반복되지 않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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